9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는데, 여느 해보다 빠르다지만 추석 연휴인데 지긋지긋한 여름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섣불리 가을옷 꺼내 입었다가 진이 다 빠졌습니다. 9월의 첫 번째 일상 조각 모음입니다. 언제나처럼 별 일 없이 분주했네요.
라이카 코리아 - Q 유저 사진전
라이카 스토어에 제 사진이 걸렸습니다. 라이카 코리아의 Q 시리즈 유저 대상 이벤트인 사진전에 참여한 결과입니다. 50여명의 사진들이 선정돼 수도권의 라이카 스토어에 전시 되었어요. 제 사진은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있는 라이카 스토어에 있습니다.
2016년 라이카 Q를 들고 떠난 첫 여행 그리고 첫 번째 도시였던 바르셀로나에서 찍은 사진이라 제게도 의미가 있는 결과였어요. 뿌듯했습니다. 전시는 한 달여 진행되고 이후로 포토북이 제작될 것이라고 해서 그것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전시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좋은 작품들이 많으니 즐겁게 감상하시고 혹 제 사진이 마음에 드시면 투표도 해 주세요.
https://www.leica-store.co.kr/gallery/view.asp?GalleryNo=5
늦여름? 초가을? 9월의 서울 식물원
간간히 선선한 바람 분다고 이미 가을이 된 줄 알았습니다.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서울 식물원에 가 봤죠. 습도는 8월보다 덜했지만 가을 땡볕이 대단했던 터라 목이며 팔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그래도 사람 없는 평일 오후, 신상 느낌 물씬 나는 식물원을 구경하는 건 재미있었어요.
정식 오픈 한 지는 조금 됐지만 여전히 정비 중인 곳들이 있었고 식물들도 좀 더 심고 자라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식물원 내부 포함 주변 호수공원까지 여유 부리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시원해지면 한 번 더 가 보고 싶어요.
삼성화재 원더풀 라이프 페스티벌 -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
삼성화재에서 진행한 원더풀 라이프 페스티벌에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늘 하는 내용들이지만 행사 취지와 참석자들의 연령대, 성향 등에 따라 늘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아침부터 종일 진행되는 행사의 마지막 시간이라 힘드셨을텐데 다들 졸지 않으시고 제 어설픈 농담에도 웃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제 생각보다도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열망들이 대단하십니다. 짧게라도 꼭 질문을 드리고 받는 이유가 그에 맞춰 강좌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서고요.
몽키트래블 원데이 클래스 & 오뉴 스마트폰 출사 대회
9월 28일 토요일에는 여행사 몽키 트래블에서 주최하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보정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태국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 남기는 방법들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요. 여행 사진에 집중해 촬영 테크닉을 알려 드릴테니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https://thai.monkeytravel.com/user/event/ev_oneday_class.php
정기적으로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 진행하는 오뉴에서는 스마트폰 출사대회가 진행됩니다. 4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로 함께 북촌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최대 15만원의 상금까지 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께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https://onew.life/program/detail/343
KAA저널 - 갤럭시로 보는 세상
3개월마다 발간되는 한국광고주협회의 KAA 저널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 촬영을 주제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3월호에서는 노출, 6월호에서는 구도, 이번 9월호에서는 색. 이렇게 세 편에 걸쳐 촬영 기본기를 다져봤습니다. 온라인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으니 스마트폰 사진 촬영에 관심 있으신 분은 가볍게 보시면 좋을 거예요. 아주 쉽고, 바로 사진이 달라집니다.
https://www.kaa.or.kr/sub05/sub05_1_2_view.html?no=177&page=1
'뉴욕에선 늘-종종,한번은.' 브런치북 연재 - 6화
연재를 하면 사람이 좀 부지런 해 집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연재 중인 뉴욕 여행기가 벌써 6화. 늘 2-3000자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게 쓰는 게 목표지만 이야기가 길어져 5000자가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5화까지는 여행 초반부 이야기였고 최근 6화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돼요. 특히 여행 최대 미션 중 하나였던 뉴욕 버거 투어 얘기라 재미있게 썼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서 읽어 주시고, 라이킷도 눌러 주시고. 미리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mistyfriday/200
먹고 산 이야기
외출이 많으면 그만큼 잘 먹고 다닙니다. 집에선 대강 땅콩 버터 한 수저 퍼 먹거나 라면 끓여먹을 때가 많아서요. 입에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온 건지 잘 먹고 다녔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벼르고 별렀던 신사역 라멘집 멘쇼쿠. 이날은 시오 라멘 먹었는데 조만간 츠케멘 먹으러 또 갈 겁니다. 홍대에 있는 베리 블리스는 언뜻 평범한 디저트 가게처럼 보이지만 과일 소믈리에가 고른 좋은 과일을 사용해서 시즌마다 찾게 됩니다. 추천하는 곳이에요.
가을 다가오니 쇼핑 빠질 수 없습니다. 뭐 언제는 그냥 넘어갔냐만. 그래도 최근에는 숫자를 줄이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것들을 구매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바스통의 샴브레이 셔츠. 꽤 오랫동안 괜찮은 샴브레이 셔츠를 사기 위해 주문과 배송, 반품을 반복했는데 바스통의 이번 시즌 룩북을 보고 샴브레이 셔츠는 꼭 사야겠다 맘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스토어에 입고 되자마자 구매에 성공. 가격이 227,000원으로 높은 편입니다만 오래 입으면 절약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24SS 시즌 샴브레이 셔츠는 품절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 셔츠가 더 제 취향에 맞아 다행입니다. 기본적인 샴브레이 워크 셔츠의 형태이면서 흰색 실이 삐져나온 듯한 넵 원단, 코발트 색상의 단추 등의 디테일이 좋습니다. 이제 샴브레이 셔츠 검색 그만해도 된다는 게 좋아요.
이번 시즌 아이템 중 하나 더 노리고 있는 것은 137 패치워크 자켓. 제가 좋아하는 프렌치 워크 자켓 + 문 트위드 + 패치워크 조합입니다.
에스파이의 후드 티셔츠도 샀습니다. 가먼트 워싱에 곳곳에 데미지 작업까지 디테일이 좋은 옷입니다. 작년에 출시된 옷이라는데 저는 최근에 발견했고 편하게 입기 좋겠다 싶어 샀습니다. 시즌 지난 상품이라 가격도 좋았어요.
엄마가 보면 혼낼 디테일들. 핏도 가오리핏에 가까운 오버핏이라 편하게 입기 좋습니다. 컬러를 핑크와 블루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핑크가 왠지 끌리더군요. 마흔 넘고 자꾸 핑크게 눈이.. 주책이.. 가먼트 워싱을 한 옷이라 남자도 소화할 수 있는 컬러입니다. 실물 받아보고 마음에 들어서 파란색까지 살까 고민하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는 재킷류. 최근에는 데님 재킷들에 관심이 많아져서 여름 내내 봐 뒀던 디그레의 데님 커버올을 구매했습니다. 전부터 이런 데님 커버올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디자인과 색상, 가격까지 제 기준에 맞았습니다. 치노, 퍼티그, 울 팬츠까지 다양한 팬츠와 두루 잘 어울리는 인디고 컬러고 품이 넉넉해 레이어드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옷을 보면서 제가 가진 옷들과의 조합이 머릿속에 많이 떠오르면 구매하는 편입니다.
마지막은 양말. 최근에 삭스타즈라는 양말 브랜드를 알게 됐는데 재미있는 디자인의 양말들이 많더군요. 굳이 제가 신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최근 들어 구두보다 운동화를 즐겨 신지만 신발은 신사 양말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라 삭스타즈에서 스포츠 양말을 구매했습니다. 주로 뉴발란스 운동화에 신게 되겠죠. 요즘엔 정강이까지 올려 신는 스포츠 양말이 인기라지만 저는 구세대라 그런가 흰양말이 그렇게 긴 건 부담스럽더라고요. 원단도 배색도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양말 살 때 여기 많이 방문하려고 합니다.
시간도 계절도 뒤 없이 흘러 가지만 사는 건 비슷비슷하죠. 혹 바뀌더라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 그래도 가을은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괴로웠으니. 가을비가 시원하게 내렸고 긴 추석 연휴가 있으니 다음주부터는 날이 좀 더워도 가을이라고 할랍니다.
즐겁고 풍요로운 명절 연휴 보내세요. 여러분들의 일상도 분주하기를 바랍니다, 좋은 일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