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의 휴대용 블루투 키보드 키즈 투 고 2가 8월 5일 국내 정식 발매됐습니다. 전작인 keys to go도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표방했던 만큼 이번에도 태블릿/스마트폰을 겨냥하고 있어요. 아이패드 프로 13을 어떻게든 매직 키보드 없이 사용하고자 하는 저도 이 제품을 기다렸습니다.
로지텍 키즈 투 고 2 출시 소식 - 아이패드용 키보드 다음 후보(keys to go 2)
99000원
그래서 발매 당일 구매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모키보 키보드도 만족하며 사용 중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배송만 늦출테니 둘을 비교해 보고 하나를 남길 계획입니다. 국내 발매 가격은 99000원. 북미 가격이 79.99달러니 가격 책정이 꽤나 공격적입니다. 저는 아이패드 프로 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 for iPad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유니버셜 모델과의 차이는 키패드의 각인 그리고 유니버셜 모델에는 전용 색상인 라벤더가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for iPad 모델이 애플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cmd, option, control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esc 버튼 역시 홈 버튼으로 대치되었습니다. 물론 유니버셜 모델도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합니다만 최적화의 차이가 있겠죠. 이미지를 보고 떠올랐는데, 국내엔 영문 모델은 판매가 안 되나 봅니다. 컬러 선택만 할 수 있더라고요.
패키지 & 디자인
제품 크기만큼 패키지부터 매우 작습니다. '커버가 포함된 초슬림 휴대용 키보드'라는 설명. for iPad 모델로 iPadOS, iOS, macOS에 최적화 되어 있고 일부 기능 버튼을 제외하면 윈도우, 안드로이드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구성품은 단촐하게 본품 하나.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도 구성품에 없죠.
커버, 바닥면은 고무같은 질감으로 마감돼 있습니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고급스럽고 손에 닿는 촉감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용감이 금방 보이는 게 단점이죠. logi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커버는 자석으로 고정됩니다.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커버를 뒤로 넘겨도 역시 자석으로 고정되고요.
키보드는 각 키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개별 크기는 작지만 확실하게 구분돼 있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입력이 가능해요. 전체 크기를 줄이다 보니 엔터, 화살표 버튼이 작아졌는데, 사용자에 따라 불편할 수 있겠어요.
무소음 키보드라는 소개 답게 타건 소음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눌리는 감촉도 확실해서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vs 모키보
현재는 국내 제조사의 모키보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휴대성도 좋고 키보드를 트랙패드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데 몇몇 아쉬운 점들이 있어 keys to go 2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죠.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둘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모키보 키보드 구매 후기, 매직 키보드 대신 (아이패드 프로 M4)
크기, 무게
keys to go 2의 크기는 250x105x8.97mm, 모키보는 256x142x9.4mm입니다. 가로 크기와 높이는 사실상 동일하지만 세로는 40mm 가량 차이가 납니다. keys to go 2가 모키보의 2/3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꽤나 큰 차이죠. 게다가 keys to go 2는 하단으로 갈수록 높이가 낮은 경사형 구조입니다.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4.35mm로 매우 얇고요. 무게도 222g으로 모키보보다 약 120g 가볍습니다. 이 역시 2/3 수준. 휴대성에서는 keys to go 2가 월등하다 할 수 밖에요.
소재
무게를 가볍게 만들기 위한 것인지 양쪽 다 플라스틱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매끄러운 소재로 커버와 바닥을 마감한 것도 유사합니다. 모키보는 커버 안쪽에 부드러운 소재를 댔는데 덕분에 좀 더 고급스러워요. 하지만 키패드 소재는 keys to go 2 쪽이 좀 더 고급스럽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네요.
커버 on/off
구매 전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한 가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keys to go 2의 커버가 키보드 on/off 또는 절전 모드를 지원하는가.' 키보드 상단에 전원 레버가 있는 것을 보아 단순 덮개용으로만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야 가방 속에서 아이패드가 오동작 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배터리도 절약할 수 있겠죠. 커버가 일차적으로 방지 해 주겠습니다만 확실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모키보는 커버를 닫으면 전원이 종료되거든요. 사용 편의성 면에서도, 배터리 관리 면에서도 이건 모키보쪽이 확실히 낫다고 해야겠습니다.
키감
사양만 보고 주문한 모키보 키보드를 테스트 하는 순간 '아차' 했습니다. 크기, 무게, 멀티 페어링이니 터치 패드니 그런 것들만 비교 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키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거든요. 모키보 키보드는 키캡의 소재와 구조 때문인지 다소 가볍고 불안정한 느낌이 듭니다. 키 사이 간격으로 덜그럭대는 것이 아쉬워요. keys to go 2는 크기가 작지만 키감은 다른 로지텍 키보드에 준합니다. 유격도 적고 동작 자체도 조금 더 안정적이고요. 특히 소음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기능 버튼
모키보를 쓰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아이패드 전용으로 사용하기에 기능키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니버셜 모델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겠죠. F1부터 F7까지 7개의 버튼에 마이크off/카메라off/음소거/볼륨 조절/키보드 표시/스크린샷 기능이 배치돼 있습니다. F8은 키보드 내장 배터리 확인, F9-11은 페어링 전환, F12는 OS 전환을 담당하고요.
keys to go 2는 조금 더 많은 기능 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F4부터 F12까지 9개의 버튼에 화면 밝기 조절/실행 앱 표시/이모지/스크린샷/미디어 재생/음소거/볼륨 조절/방해 금지 모드가 할당돼 있어요. 모키보와 비교하면 숫자도 더 많고 제게 쓰임새도 더 좋습니다. 화면 밝기, 미디어 재생 버튼 둘 만으로도 이쪽에 마음이 더 가요. 하지만 전작 keys to go에 있었던 이전곡/다음곡 재생 버튼이 없어진 것은 아쉽습니다.
배터리
모키보는 USB C를 통해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 keys to go 2는 코인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별도 구매해야 하는 건전지 방식보단 USB C가 좋아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keys to go 2의 배터리 성능이 하루 두 시간 사용 기준 3년이래요. 배터리 교체보다 기변이나 고장이 빠를 수도 있는 수준이니 오히려 이쪽이 더 좋을 수도 있겠어요. 모키보는 2시간 충전에 60시간 사용이라고 하니 어쩐지 부족한 것 같기도. 물론 언제든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배터리 관리/성능은 호불호가 갈리겠어요.
가격
정가 기준 keys to go 2가 99000원, 모키보는 169000원으로 차이가 크지만 현재는 상시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도 80000원 가량에 구매했고요. 앞으로도 실제 구매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좋은 비교 상대가 될 것 같습니다.
첫인상은 이정도. 매직 키보드 좋은 것 알면서도 굳이 대안을 찾는 이유는 무게와 가격인데 keys to go 2가 충분히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물론 함께 사용하고 있는 모키보도 그만의 장점이 있고요. 둘을 비교 해 보고 다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