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뉴욕 여행 이후 숨 돌리며 정리하는 요즘 일상. 종종 개인적인 기록으로 또 블로그에 오신 분들과 취향을 나누기 위해 토막토막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5만여 장의 뉴욕 여행 사진들 중 1차 분류/편집이 끝났거든요. 추려 낸 사진들이 3800여 장. 하나 하나 편집하는 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 - 미지맵 콘텐츠 크리에이터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일은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 올 여름엔 오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책방연희 등에서 특강 또는 정규 클래스가 예정돼 있어요. 코로나 팬데믹 즈음 시작하게 된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 활동이 벌써 3년이 됐습니다. 조금씩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고요.
지난 주말에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미지넷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지맵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습니다. 서울 시 내 다양한 공간에서 이국적인 문화를 체험하고 그와 관련된 컨텐츠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촬영/편집 테크닉에 관한 것이었어요. 2022년 참여한 뒤 매년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대상 클래스는 제게도 즐거운 경험이고, 얻고 배우는 것들도 많거든요.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가로수길에 있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진행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에서 운영에 참여하는 공간인데 음식부터 커피, 예술, 패션 등 이탈리아 문화 전반에 대해 경험하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이태리 문화 특히나 좋아하는 제게는 여태 왜 몰랐을까,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어요. 피자, 커피, 젤라또 먹으니 2023년 배낭여행 때 갔던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스마트폰 사진/영상 클래스 - 오뉴
오뉴에서는 50,60 시니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2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클래스를 운영 중인데 지난 주에는 영상 편집 클래스의 첫 시간이었습니다.
주로 사진 관련 내용을 다루지만 요즘 부쩍 늘어 난 요청을 반영한 것입니다. 첫 시간엔 주로 어떤 목적으로 영상을 촬영 하시는지, 편집한 영상을 어느 플랫폼에서 어떻게 활용하실지를 먼저 여쭤 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사진 편집보다 영상 편집이 초심자에겐 복잡하게 느껴질 테고 작은 화면으로 여러 편의 영상을 주무르는 것이 제가 보기에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요. 천천히 그리고 기본기 위주로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입니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오뉴는 최근에 위치를 옮겼습니다. 건물 규모도 커지고 강의실도 별도로 분류돼서 다양한 고객층이 더 많은 활동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온라인 컨텐츠도 있는데 저는 그 중 여행 에세이를 매달 기고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1인칭 여행 에세이와는 사뭇 다른 형태인데,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기회 되시면 접속 해 보시기를.
서.일.페 - 뉴욕 인연과의 재회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서일페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 행사에 대해 안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뉴욕 카네기 홀에서 우연한 기회로 만나 인연이 된 해나 작가가 참여했다는 소식을 알게 돼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 다녀왔습니다.
서일페에 참여 한 업체, 작가들의 절대 다수는 작품 홍보와 판매가 주 목적이지만 해나 작가는 거의 유일하게 본인의 설치 미술과 드로잉 작품을 부스에 전시해 두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북적대는 박람회 장에서 잠깐이나마 쉬어갈 수 있게 의자를 준비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6개월 여만에 재회한 반가움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 소개도 들었습니다. 각각의 시간선이 중력에 의해 늘어진 것을 표현했다는. 뉴욕에서도 그랬지만 생각도 표현도 타고난 예술가 같아요.
매일 부스를 바꾸겠다는 작가의 포부에 맞춰 오후에는 드로잉 작품들이 걸렸습니다. 뉴욕에서 언젠가 또 지구 어딘가에서 만나는 날 반갑게 인사하기로 그리고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기로 했는데 정말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디서 만나게 될 지, 그날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 됩니다. 뉴욕 베이스의 해나 작가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https://www.instagram.com/hb4god
좋아하는 브랜드의 클리어런스 세일
십 년 전 즈음 알게 돼 쭉 지켜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품질을 전면에 내세운 것, 옷장에 두면 언제라도 꺼내 입을 수 있고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옷들을 만드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요. 바스통이란 브랜드인데 그사이 꽤 유명해졌더라고요. 삼 년에 한 번 진행되는 오프라인 클리어런스 세일에 다녀왔습니다.
나름 오픈 30분 전에 갔지만 제 앞으로 이미 줄이 꽤 있었고 입장 시간이 다 돼서는 제 뒤로도 삼,사십 명이 있었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전부터 눈여겨 본 상품들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아니 당연히 그것들은 없었고 망설이는 사이 다른 분들이 좋아 보이는 것들을 챙기셨더군요. 빈 손으로 가기 억울해서 두어 시간 서성인 끝에 괜찮은 것들을 사 왔습니다. 기본 옥스포드 셔츠와 여름용 폴로 티셔츠. 오프라인 행사 이후 진행된 온라인 세일에서도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추가 구매해서 총 네 벌이 됐습니다. 십 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올라 50% 할인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오래 입어 이득을 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순대국은 이 집만, 여름 되면 생각 나는 팥빙수집 그리고 새로 발견한 라멘집
순대국을 포함한 국밥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 중 하나가 순대국입니다. 다만 이 집 순대국이라는 조건. 시청역에 있는 농민백암순대입니다. 선릉 본점도 가 봤는데 시청점도 못지 않아서 가까운 곳으로 종종 갑니다. 정말 맛있어요.
이후엔 마치 코스처럼 을지로에 있는 카페 적당에 가서 팥빙수를 먹습니다. 빙수를 원체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곳 팥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도 좋고요. 혹 주변에 맛있는 빙수집 있으면 알려 주세요.
주말에는 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멘타미라는 곳에서 라멘을 먹었습니다.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잘 하는 집이던걸요. 대표 메뉴인 미소라멘은 흔히 알고 있는 미소라멘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아주 진한 돈코츠 베이스에 미소를 블렌딩한 듯 육수가 참으로 녹진하고 기름집니다. 다음엔 또 다른 메뉴인 새우 츠케멘을 먹어 보려고요. 자가 제면하는 집이라 면 자체가 맛이 있더라고요. 가게 위생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음식 맛으로는 추천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보이그랜더 헬리어 클래식 50mm F1.5 렌즈
썬포토로부터 새 VM 렌즈를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50mm 초점거리에 F1.5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인데, 클래식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전적인 표현을 꾀한 것이 현행 렌즈와 다릅니다. 싱글 코팅을 적용했고 개방 촬영의 수차, 해상력 저하를 의도적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50mm 렌즈 영입을 고려하던 중에 만난 반가운 제품인데, 한동안 사용해 보고 후기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래저래 분주했던 6월의 끝, 7월의 시작. 2024년이 절반이 지났다는 것이 보면서도 믿기지 않습니다. 재밌게 살아야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일상과 요즘 관심사도 남겨 주시면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