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라이카에서 셔터에 결합하는 소프트 릴리즈 버튼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산타의 얼굴과 눈송이를 형상화 한 디자인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제품인데요, 총 디자인 2종으로 출시된 이 릴리즈버튼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출시 직후 완판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한발짝 늦어 구매를 하지 못했어요.
당시 라이카 매장에 걸려 있던 트리 장식의 저 산타 일러스트가 마음에 와서 콕 박혔습니다. 워낙 빨리 팔려버려서 가격도 확인할 일이 없었지만 일반 라이카 릴리즈 버튼보다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산타 릴리즈 버튼은 꼭 구매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 후 8개월이 지나서 운 좋게 신품을 구매했습니다. 바라면서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행운이었죠.
한달음에 달려가 사 온 라이카 소프트 릴리즈 버튼 크리스마스 에디션 2020 '산타'.
상자는 블랙/실버 투톤의 일반적인 라이카 액세서리 패키지와 동일합니다. 지름은 12mm, 색상은 블랙. 출시 가격이 4만원대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걸로 유추하건대 황동같은 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도 그게 뭐 중요한가요.
안에는 반지 케이스를 연상 시키는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두었고요. 12mm면 라이카 릴리즈 버튼 중에서는 큰 사이즈인데 실제로 보니 상당히 앙증맞습니다. 일러스트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오른쪽에 있는 검정색은 릴리즈 버튼과 결합되는 클립입니다. 이 릴리즈 버튼은 본래의 기능 외에 셔츠나 재킷에 결합하는 액세서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때 이 클립을 사용하게 됩니다.
버튼은 무광 블랙 컬러로 라이카 블랙 크롬 카메라와 잘 어울리는 색상입니다. 미세하게 볼록한 실루엣, 주변부 마감이 일반 모델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역시 산타 일러스트.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인만큼 라인 컬러는 금색으로, 안경 쓴 산타가 라이카 M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림은 깊이가 깊지 않지만 음각으로 새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프린팅보다 색이 오래 가겠죠.
제가 사용 중인 라이카 M-10D에 결합한 모습입니다. 블랙 크롬 모델에 역시 잘 어울립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빨간색 버튼이 포인트가 됐다면 블랙 컬러의 산타 릴리즈 버튼은 마치 원래 셔터 버튼인 듯한 일체감이 장점입니다. 거기에 골드 컬러가 있어 적절한 포인트가 됩니다.
꼭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이라 만족도가 높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M10-D 룩이 완성돼 기쁩니다. 이런 게 사진 생활하는 즐거움이죠.
올해도 크리스마스 에디션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관심 갖고 주시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