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론의 APS-C 포맷 초광각 렌즈 11-20mm F/2.8 Di III-A RX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6400과 함께 가볍게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초광각 프레임에 밝은 조리개 값 거기에 화질까지 만족스러워서 여행과 야외 활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렌즈의 특성과 성능을 평가하는 포스팅. 이번에는 야경 촬영에서 느낀 이 렌즈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하고 조리개 값에 따른 보케와 빛갈라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탐론 초광각 렌즈의 사양과 특징, 장단점 그리고 첫 촬영 후 소감을 정리한 지난 포스팅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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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광각 렌즈로 담는 야경
동일한 곳에서 촬영한 두 장의 사진. 시간에 따라 다른 도시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납니다. 그냥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아름다운 오후의 풍경도 인상적이지만 화려한 조명과 물에 비친 반영이 강조된 야경을 개인적으로는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런 야경을 찍기 가장 좋은 렌즈가 탐론 11-20mm F2.8과 같은 초광각 렌즈죠. 가장 먼저 송도에 촬영을 다녀온 것도 이런 화려한 야경을 담고 싶어서였습니다.
송도의 워터프런트 호수 앞에 있는 오션스코프 경관 조형물에서는 호수 건녀편으로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저멀리 흐릿하게나마 인천대교도 보이고요.
해가 완전히 진 후에는 셔터 속도를 10초 이상으로 설정해 장노출 촬영을 즐깁니다. 호수가 잔잔해서 거울같은 반영을 찍기 좋은 장소예요. 두 장의 사진을 보면 노을질 때 풍경도 좋지만 장노출 야경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초점거리를 16mm로, 조리개 값은 F13, 셔터 속도는 30초로 설정한 사진입니다. 환산 약 24mm는 표준줌 렌즈의 최대 광각으로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프레임입니다.
탐론 11-20mm F2.8 렌즈의 최대 광각인 11mm로 초점거리를 변경하니 확연히 넓어진 프레임으로 호숫가 산책로까지 넓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넓어서 주변부로 간섭하는 피사체들을 정리하느라 애 먹을 정도로 11mm는 대단히 광활한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풍경, 야경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가슴이 시원한 프레임 비교가 될 것 같습니다.
광활한 프레임과 선명한 빛 갈라짐 표현
송도의 랜드마크인 트라이 보울. 거대한 구조물을 촬영할 때도 초광각의 광활한 프레임이 빛을 발합니다. 24-28mm의 일반적인 광각으로는 건물 전체를 담을 수 없지만 11mm 광각으로는 온전한 건물 실루엣은 물론, 바닥의 물에 비친 반영까지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초광각 렌즈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때문에 멋진 건축물이 많은 여행지 촬영에도 초광각 렌즈가 사랑받습니다.
더불어 건물 표면에 빛나는 조명과 가로등이 선명하게 갈리지는 형태로 표현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F10의 조리개 값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서울에서 제가 좋아하는 야경 스팟 중 한 곳은 뚝섬 한강 공원입니다. 청담 대교의 야경도 멋지지만 한강공원에 있는 자벌레 전망대 주변을 담는 것도 좋아합니다. 원형으로 굽은 강변북로의 가로등이 초광각 렌즈를 테스트 하기에 좋아서 초광각 렌즈를 테스트 할 때 늘 찾는 곳입니다.
11mm와 20mm의 프레임 차이는 이렇습니다. 20mm가 환산 30mm의 광각인데도 11mm와 비교하니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죠? 이곳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탐론 11-20mm 렌즈의 크고 선명한 빛갈라짐 표현이 눈에 띕니다.
빛 갈라짐 & 빛 망울 테스트
풍경/야경 촬영 빈도가 높은 렌즈를 평가할 때는 빛갈라짐 표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아래는 탐론 11-20mm F2.8 렌즈의 조리개 값에 따른 빛 갈라짐 변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F2.8부터 한 스톱 간격으로 촬영했습니다.
야경 촬영용으로 이 렌즈를 선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빛 갈라짐의 형태가 또렷하고 크기 역시 컸습니다. 7매의 원형 조리개를 채용한 이 렌즈의 빛갈라짐은 14갈래로 표현되며 F4부터 희미하지만 그 형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조리개 값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크고 선명해져 F16 최소 조리개 값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회절 현상으로 인한 화질 저하를 우려한다면 F11 내외의 조리개 값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다양한 촬영에서 이 렌즈의 아름다움 빛 갈라짐 표현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광원 주변으로 플레어가 다소 발생해서 이점은 염두해야겠습니다.
빛망울(보케)의 형태 역시 비교해 보았습니다.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는 원형이지만 조리개 값이 높아짐에 따라 7각형으로 점차 변화합니다. 초광각 렌즈의 특성상 보케를 활용한 연출이 많지는 않지만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난 렌즈인만큼 이런 것도 렌즈를 평가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탐론 11-20mm F2.8 Di III-A RXD 렌즈의 야간 촬영 성능 그리고 표현력은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F2.8 조리개 값으로 빛이 부족한 야간에 촬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지만 장노출을 이용한 야경 촬영에서 크고 선명하게 표현하는 빛 갈라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면에 광원 주변으로 발생하는 플레어/고스트는 다소 신경이 쓰입니다. 앞으로 조금 더 테스트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기는 야간 장노출 촬영에서 이만한 결과물을 이 크기, 무게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만족스러운 테스트였습니다. 풀프레임 포맷과 늘 비교 당하며 관심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APS-C 포맷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기분입니다.
- 렌즈는 개발용 베타 제품으로 실제 판매될 제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탐론 B060 선행 리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리뷰 작성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받습니다.
- 탐론 B060은 썬포토로부터 일정기간 대여받았습니다. 체험 완료 후 사용한 장비는 반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