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 동백섬 그리고 더 베이 101(the bay 101)입니다.
지금은 예전같지 않지만 한때 부산 최고의 핫플레스였던 더 베이 101의 야경에 반해서 요즘도 야경을 보러 가요.
이번에도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카메라와 삼각대 메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더베이 101에 들렀다 동백섬 한 바퀴를 돌면 소화도 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죠.
더 베이 101 앞 선착장에서 보이는 바다 건너 야경이 유명하죠.
화려한 고층 빌딩의 조명이 바다에 비쳐 보이는 반영이 외국 어느 도시를 떠올리게 할만큼 예뻐서, 부산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붐볐었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선착장에 있던 테이블까지 다 치워서 썰렁합니다.
저는 늘 이곳에서만 야경을 구경하고, 사진에 담고 말았는데 문득 이 야경을 배경 삼아 반영 사진을 찍는 SNS의 사진들은 어디서 어떻게 찍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그간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은 것이 신기하죠.
잠깐의 검색 후, 더 베이 101의 진짜 포토 스팟은 선착장이 아니라 공영 주차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 그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장소는 위 링크를 참조하세요.
공영주차장에서 바다쪽으로 걷다 보면 제법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제법 알려진 곳이라 사진 찍는 분들이 꽤 많았고, 야간 낚시꾼도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반영 사진이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이미 누군가가 물을 쏟아 만든 웅덩이가 군데 군데 있었습니다.
가장 넓은 웅덩이 쪽에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요.
저는 사람이 없는 작은 웅덩이에 자리를 잡고 그간 담고 싶었던 반영 사진을 담았습니다.
다들 이렇게 인생샷(?)을 찍었구나 하면서요. 조금 일찍 알았다면 저도 꽤 많은 사진들을 찍었을텐데요.
담엔 일찌감치 와서 넓은 웅덩이를 차지하리라 다짐하며 기념 사진 몇 장 정도를 담고 왔습니다.
21mm 초광각 렌즈로 넓게 담은 공터의 풍경.
야간 낚시 중 야식을 즐기는 낚시꾼들의 모습이 화려한 도시 야경과 대비돼 묘한 느낌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면 이렇게 야경만 깔끔하게 담을 수도 있고요.
저멀리 광안 대교까지 볼 수 있는 것이 더 베이 101 앞 선착장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동백섬 한 바퀴 야간 산책까지. 중간쯤에 있는 전망대도 야경 찍기 참 좋은 곳입니다.
이곳은 화려한 야경과 상반된, 잔잔하고 고요한 밤바다를 담을 수 있죠.
부산 해운대의 대표적인 포토 스팟 중 하나인 더 베이 101. 그 중에서도 진짜 포토 스팟은 공영 주차장이라는 소중한 정보를 몇 년만에 알았습니다. 혹 아직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찾아 가셔서 반영 사진 찍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