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가까운 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합니다.
굳이 바닷가에 살지 않더라도, 답답할 때면 훌쩍 바다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만큼만 가까워도 좋겠다고.
그래서 부산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광안리에서 버스 한 번 타니 30분만에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도착하더라고요.
동해와 남해가 나뉘는 지점. 해돋이 명소. 멋진 섬이 늘어선 풍광 등 부산에서도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해양 공원입니다.
교통도 좋은 편이라 시내에서 바로 이곳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꽤 많습니다.
광안리에 있던 날 네 시쯤 갑자기 마음을 먹고 출발했는데, 다섯 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어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안내소 그리고 그 옆 주차장만 가도 광활한 바다와 절묘한 모양의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많은 분들이 찾는 곳으로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들 수 있죠.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전망입니다.
절벽 끝으로 돌출된 저것(?)이 스카이워크입니다.
안내소와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닿을 수 있습니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과 스카이워크 그리고 이기대 자연마당까지 산책로와 시설이 잘 조성돼있어 관람하기 편했습니다.
산책하듯 돌아볼 수 있을만큼. 아마 이 근처에 살면 자주 올 것 같아요. 해안가에 높게 늘어선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들이 부럽더군요.
스카이워크 입구에서 한 컷. 난간 너머로 보이는 작은 섬들이 오륙도입니다.
가슴이 뻥 뚫릴 듯 시원한 풍경이 전망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펼쳐집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길이가 길지 않아서 천천히 둘러봐도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가끔 발길을 멈추고 사방으로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면 되죠.
아래 사진들은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찍은 풍경들입니다.
깊고 푸른 바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바위들. 쉴 새 없이 들리는 묵직한 파도소리.
저 멀리 보이는 이질적인 해운대 도시 풍경 등 짧지만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데도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어요.
스카이워크 아래쪽으로 뻗은 산책로를 걸어 내려오면 여섯 개의 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푸른색이 눈 앞을 가득 채우고 바람이 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강한 것이 제주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고요.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작은 전망대입니다. 이곳이 남해와 동해가 나뉘는 지점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선 오륙도를 눈높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쪽에 있는 방패섬과 솔섬이 커서 뒤에 있는 섬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전망대보다 가까이에서 바다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오륙도 해맞이 공원. 다시 산책길을 따라 올라 관광 안내소 위쪽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 풍경치고는 꽤 낭만스러운 모습이었어요. 잘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 그리고 그곳을 가득 채운 유채꽃.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눈이 즐거워지는 곳이었어요.
이 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이기대 자연마당까지 이어지지만, 곧 해가 질 시간이기도 해서 이날은 이곳까지만 둘러봤습니다.
그간 보아 온 바닷가 풍경과는 조금 달랐던, 낭만적인 바닷가 공원이었습니다.
지대가 높아서 꽃밭 너머 바다와 섬이 보이는 것도, 맘 먹으면 언제든 편하게 올 수 있는 교통편도 좋았어요.
바닷바람 때문에 날이 쌀쌀해서 노을 지는 시간까지 있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기억에 남을 좋은 장면들을 눈과 맘, 사진에 담아올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언제든 다시 찾고싶은 부산의 명소가 하나 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