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라이카 M과 함께 구상했던 렌즈 라인업 중 마지막 렌즈였던 보이그랜더 광각 렌즈를 영입 완료했습니다. 이로써 21-35-50mm 초점거리로 렌즈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세 렌즈 모두 현행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 렌즈로요. 이건 차후 포스팅에서 따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초광각 렌즈에 해당하는 컬러스코파 21mm F3.5 빈티지 렌즈는 셋 중 가장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매하기도 해서 영입했을 때 그만큼 기뻤고요.
렌즈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Voigtlander Color-Skopar 21mm f/3.5 Asph
초점거리 21mm
8군 9매 구성
조리개 값 F3.5-F22
최단 촬영 거리 0.5m
조리개 날 수 10매
필터 규격 39mm
52 x 30mm
180g
21mm의 초점거리와 F3.5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초광각 렌즈입니다. 라이카 M 마운트에 대응하며 전체 길이가 30mm, 무게는 180g에 불과한 작은 렌즈입니다. 과거에 나온 컬러스코파 초광각 렌즈들이 갖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주변 컬러캐스트 문제를 해결한 광학 구조, 빈티지 라인다운 클래식한 외관이 장점입니다.
이전에 구매한 동사의 울트론 35mm F2 빈티지 렌즈와 함께 발매된 같은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빈티지 라인 렌즈의 디자인을 좋아해 보이그랜더 렌즈에 관심을 갖게 됐고, 두 렌즈 모두 보유하게 됐습니다. 50mm 역시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인 녹턴 50mm F1.5로 구매했고요. 해당 렌즈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30mm / 180g의 경박단소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 렌즈 둘을 라이카 M 카메라에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왼쪽이 M10과 컬러스코파 21mm F3.5, 오른쪽이 M10-D와 울트론 35mm F2입니다. 외형상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죠. 실제로 두 렌즈의 외형은 매우 유사합니다. 경통 길이도 21mm 렌즈가 약 30mm, 35mm 렌즈가 약 28mm로 2mm 차이에 불과하죠. 무게 차이도 10g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이 평소 경박단소를 추구하는 제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두께가 얇은 M10 시리즈와의 균형 역시 훌륭합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블랙 컬러의 M10-D와의 조합인데, 상단 각인 등 클래식한 카메라 디자인과 빈티지 라인 특유의 디자인이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블랙/실버 투톤 컬러 역시 바디와 잘 어울리고요. 물론 이 렌즈들은 후드를 장착했을 때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대체로 후드와 함께 사용하지만, 렌즈만 단독으로 사용해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전용 후드 LH-11
전용 후드인 LH-11과 결합한 모습. 울트론 35mm F2와 같은 소재와 마감이며 초광각 프레임에 맞게 좀 더 넓은 폭으로 제작됐습니다. 빈티지 라인 렌즈의 외형을 완성하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요. (정가 기준 16만원)
라이카 M10-D와 컬러스코파 21mm F3.5 빈티지 렌즈의 조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보이그랜더 렌즈의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빈티지 라인만큼은 라이카 렌즈 못지 않게 잘 뽑아냈고, 가격 대비 성능 역시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울트론 35mm f2로 생긴 믿음 덕분에 렌즈 구성을 모두 보이그랜더 렌즈로 채웠습니다.
더 작은 렌즈들이 많지만 이 렌즈 역시 무척 작은 편입니다. 조리개 값을 F3.5로 타협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였죠. 보통 풍경 촬영에 활용할 때 F8 혹은 그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설정할 때가 많으니 F3.5의 조리개 값이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조리개 값을 조이고 ISO 감도를 높여 실내, 스트릿 포토그래피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고요.
렌즈 크기 대비 후드가 큰 편입니다. 그래서 컴팩트하게 구성하고 싶을 때는 후드를 빼고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외장 뷰 파인더 사용
21mm의 드넓은 시야는 제가 가진 라이카 M 카메라의 광학 뷰파인더가 다 표시할 수 없습니다. 최대 24mm까지 지원하지 않는 기본 뷰파인더를 대신해 외장 뷰파인더를 사용하게 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전자식 뷰파인더 비조플렉스겠죠. 저도 얼마 전 라이카 X와 함께 영입했지만 비싼 가격과 배터리 소모 때문에 방출했습니다. 차선책은 광학 뷰파인더. 핫슈에 장착해 대강의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구조지만 이게 생각보다 가격이 꽤 나가더군요. 렌즈 구성과 코팅 등의 이유 때문이라지만.
다행히 후지필름에서 21/28mm 프레임을 지원하는 광학 뷰파인더 VF-X21를 3만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판매중이라 21mm 렌즈를 사용할 때는 이 뷰파인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중합치가 지원되지 않아 초점은 카메라의 뷰파인더에서 맞춰야하지만 21mm 초광각 렌즈는 F5.6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면 심도가 깊어서 렌즈의 거리계 표시로도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이 뷰파인더가 가격 대비 무척 좋은 물건이라 추천하려고 했는데 현재는 품절이 되었네요.
얼마 전 다녀 온 부산 여행은 보이그랜더 21mm, 35mm 렌즈 둘로 담았습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21mm의 광활함이 정말 맘에 들더군요. 디스플레이가 없는 M10-D에선 이미지를 확인하며 촬영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조리개를 F8로, 초점을 무한대에 놓고 노파인더샷으로 촬영한 컷도 많은데 이미지 품질과 휴대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여행 사진들과 함께 컬러스코파 21mm F3.5 렌즈 후기도 차근차근 남겨보겠습니다.
현재 라이카 M 시스템에서 구비할 수 있는 초광각 렌즈 중 외형과 품질, 가격 모두를 만족시키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 라이카 M10-D & 보이그랜더 컬러스코파 21mm F3.5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