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건너편엔 커다란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빨간 연등과 간판을 본 적은 많지만 제대로 차이나타운을 걸어본 적은 처음이었는데,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음식과 문화를 파는 곳도 꽤 많더라고요.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찾은 곳. 만두로 유명한 차이나타운 신발원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꽤 유명한 집으로 만두가 주메뉴입니다. 여긴 3년 전 부산 여행 때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 직전, 이곳의 찐만두를 사서 KTX에서 먹을 생각에 가슴이 설렜지만, 열차 내 마주앉는 자리에 앉아서 자정쯤 다 식은 만두를 방에서 혼자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엔 제 맛을 느껴보고자 매장에 왔습니다.
고기만두와 군만두, 새우교자 정도가 인기있는 메뉴인 것 같더라고요. 저와 일행은 군만두와 새우교자를 주문했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쉴 새 없이 만두를 빚는 풍경이 펼쳐졌고, 냉동 포장으로도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격은 군만두 6천원, 새우교자는 7천원입니다.
인기가 많아 대기가 꽤 있는 편이지만 메뉴는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만두만 판매하는 곳이라 그런 것 같아요. 긴 접시에 소담스럽게 담긴 군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갯수가 6개니 개당 천원이네요.
이름은 군만두지만 기름에 튀겨 만두피가 사방으로 모두 바삭합니다. 그래도 딱딱하지 않고 바삭할 정도로만 잘 튀겼습니다. 만두를 씹자마자 입 주변과 티셔츠로 육즙이 튈 정도로 육즙이 풍부하고 만두소도 꽉 차 있습니다. 한 입 먹으니 이곳이 이름만 있는 곳이 아니란 걸 알겠더라고요.
다음으로 나온 새우 교자. 갯수는 역시 6개입니다. 두 명이 오든, 세 명이 오든 사이좋게 먹으라고 정한 숫자일까요? 네 명이 오면 두 판을 시키면 딱 떨어지니까요. 역시 미리 찌고 있었던 만두라 금방 나옵니다.
만두 크기는 군만두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면 안에 통새우살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식감과 풍미의 차이를 만든다죠. 개인적으로 일반 고기만두보다는 새우만두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찐만두도 역시 육즙이 풍부합니다. 찐만두라 그런지 좀 더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입니다. 만두소 역시 가득 차있고 통새우살이 만두피, 만두소와 함께 씹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맛의 균형이 매우 좋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식사로 먹는다면 새우교자를, 안주로 먹는다면 군만두를 선택하고 싶어요. 양이 많지 않으니 둘 다 먹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요. 가격도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방송에 많이 출연하는 집을 그리 신뢰하지 않지만 이 집은 직접 맛을 보고 만족했으니 앞으로도 부산 갈 때 한 번씩 들리지 않을까 싶어요. 담에는 냉동 만두를 포장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