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괜찮은 버거집을 찾고 있습니다. 바이커스 버거는 얼마 전에 다녀온 곳인데, 미리 알고 찾아간 곳은 아니었고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열정도에 있는 라멘집을 찾았다 문을 닫아서 고개를 돌린 곳에 있었어요. 이쪽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청파동 수제버거집도 있어서 고민했는데, 거기까지 가기엔 날씨가 너무 추웠습니다.
바이커스버거
서울 용산구 원효로80길 15 (원효로1가 128-20)
place.map.kakao.com
상호명은 바이커스 버거. 이름에서 유추하건대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차린 곳이거나 또는 주 고객층이 바이커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정도 끝자락에 있고, 독채 건물이 꽤 커서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건너편엔 유명한 양고기집 야스노야 지로가 있습니다.
수제버거보다는 술이 어울리는 내부 공간. 방문한 날이 2020년 마지막 날이라 크리스마스 트리도 남아있고, 연말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어둑어둑한 실내에 강렬한 조명. 시끌벅적하게 한 끼 하기 좋은 분위기였어요.
실내는 정돈되지 않은 듯 흥미로운 장식과 소품들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이름대로 벽에 오토바이를 주제로 한 그림이 걸린 것이 재미있었어요.
이 날 주문한 것은 대표 메뉴인 바이커스 버거와 칠리 라구 버거, 그리고 감자튀김입니다. 위 사진의 버거는 칠리 라구 버거에 해시 브라운을 추가한 것입니다. 칠리 라구 소스가 특징인 메뉴입니다. 일반적인 버거보다 소스 맛이 강한데, 이 곳 버거가 패티의 육향이 다른 곳에 비해 강하고 육즙도 풍부해서 이런 소스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번도 폭신폭신하고 버터에 안쪽을 구운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본을 잘 지킨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제가 주문한 버거는 대표 메뉴인 바이커 버거에 달걀을 추가한 것입니다. 모양을 보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폭신한 번, 윤기 나는 소고기 패티, 패티와 함께 익혀 군침 돌게 녹아 흐른 치즈, 선명한 녹색의 채소 등의 요소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대표 메뉴격인데 라구 소스 버거보다 소스 맛이 강하지 않아 이집의 장점인 소고기 패티의 육향이 잘 느껴졌어요. 달걀은 노른자가 흐르는 반숙이라 맘에 들었는데, 아쉽게도 이 버거에는 그리 어울리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빵과 고기가 맛있으니 일단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갑니다.
감자 튀김에는 허니 갈릭 마요를 추가했습니다. 감자는 평이했지만 소스 맛이 반칙.
사전 정보나 추천 없이 방문한 곳 치고는 완성도가 좋아서 만족스럽게 먹고 나온 기억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급의 수제버거집과 비슷한 수준이고요. 일부러 찾아가진 않겠습니다만 열정도 쪽에 오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패티 품질이 좋았던 가게라서요. 제가 다녀 본 수제 버거집 중에서는 평균 이상이라 평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