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요즘엔 혹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업무와 일상에 큰 공백이 생긴다는 말도 있죠. 중요한 물건이니만큼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된 요즘에도 많은 분들이 매년 고가의 스마트폰을 최신 모델로 교체하고 서비스 이용 요금과 구독료 등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신 휴대폰에 있는 기능과 서비스를 모두 활용하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최신 아이폰 시리즈를 구매하는 주된 이유로 신제품만의 디자인 그리고 새롭게 채용된 기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카메라 성능에 가장 관심이 있지만 그 외에도 디스플레이 크기 변경이나 새로운 보안/결제 시스템도 활용해 생활을 더 편하게 바꿔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아이폰 11 프로 모델은 더 나은 성능과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운 모델입니다. 아이폰 X,Xs 시리즈와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아 구매 전 고민했지만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성능 향상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꼭 사용하고 싶지만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기능도 있었죠. 아이폰 Xs,XR 시리즈부터 지원된 eSIM 기능입니다. 물리 SIM 카드와 함께 휴대폰에 내장된 eSIM을 이용해 하나의 아이폰으로 두 개의 회선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죠.
https://support.apple.com/ko-kr/HT209044
애플 홈페이지의 아이폰 11 프로 소개 페이지에 한 자리를 차지할만큼 최근 아이폰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며, 활용하기에 따라 생활이 크게 편리해질 수 있는 기능입니다. 해외 여행 또는 체류시 통신사에서 SIM 카드를 구매할 필요 없이 eSIM 요금제를 온라인으로 신청/가입하면 현지 통신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eSIM 카드가 저장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업무상 두 대 이상의 번호가 필요한 비즈니스맨들도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듀얼심 기능을 활용하면 되겠죠.
아이폰 11 프로를 구매하면서 저도 구매 전 듀얼심 활용을 기대했습니다. 해외 여행이 잦은 터라 해외 사용이 편해지겠구나 싶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제대로 테스트를 해 보지 못했고, 국내 통신사는 eSIM 지원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국내 알뜰통신사 티플러스 모바일에서 국내 최초로 eSIM 개통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티플러스의 eSIM 개통 프로모션의 일환인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약 두 달간 eSIM 요금제를 개통 및 사용했습니다.
대형 통신사가 아닌 티플러스 모바일에서 국내 최초로 eSIM 개통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상세히 이야기하겠지만 eSIM 개통을 통한 듀얼심 기능으로 제 업무와 생활이 크게 편해졌습니다.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아이폰 11 프로와 서브폰, 총 두 대의 스마트폰을 늘 휴대하다가 아이폰 11 프로로 두 개의 회선을 사용하게 돼 소지품이 간편해진 것이 무엇보다 큰 변화입니다. 거기에 사용하던 서브폰을 처분한 금액에 저렴해진 기본료로 경제적인 절약 효과도 일부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아이폰의 eSIM 기능, 그리고 듀얼심 개통에 관심이 있는 분 또는 최신 아이폰을 사용 중이지만 아직 eSIM 기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티플러스 모바일의 eSIM 개통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개통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국내최초. 매력적인 문구입니다.
대형 통신사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eSIM 개통을 티플러스에서 서비스하게 되면서 저처럼 알뜰통신사에 관심이 없던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티플러스 모바일의 이름을 알린 효과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eSIM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 모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아래는 티플러스 모바일 홈페이지에 있는 서비스 설명입니다.
www.youtube.com/watch?v=S1uEzLD2XXA&feature=emb_title
무엇보다 eSIM 표준 요금 기준 2900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회선 하나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월 2900원에 번호 하나를 더 갖게 되는 셈인데, 이 번호는 기존 회선과 분리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당장에 뚜렷한 용도를 찾지 못해 우선 회원 가입이나 중고 거래 그리고 따로 관리하고 싶은 지인들과 연락하는 번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팔릴대로 팔린(?) 기존 번호를 온라인 활동에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회선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 외에도 SKT 통신망을 대형 통신 3사보다 저렴한 요금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신규 가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되겠네요.
1. 티플러스 eSIM 요금제 신청과 개통
신청은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모두 가능합니다. 티플러스 다이렉트몰(tplusdirectmall.com)에 접속한 후 eSIM 가입 메뉴를 선택하면 서비스와 대표 요금제 안내를 받고 즉시 가입 신청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대형 통신사처럼 미려하진 않지만 가입 진행에는 불편이 없었습니다. 신용카드 등을 활용한 본인 확인 과정 이외에는 번거로운 서류 제출 과정도 없었고요. 5분 정도면 가입 신청이 끝납니다.
티플러스 eSIM 요금제는 총 8개로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저와 같이 새로운 회선 유지가 주 목적이신 분들을 위한 월 2900원짜리 eSIM 표준, 대형 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음성과 데이터를 이용하고 싶은 분들은 eSIM 음성/데이터/완전 마음껏 요금제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월 15GB 데이터에 초과시 3Mbps 속도가 보장되는 eSIM 데이터 마음껏 요금제의 가격이 25300원으로 기존에 제가 사용했던 SKT의 100GB 라지 요금제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마침 제가 월 평균 사용 데이터가 15GB 내외라 메인 회선의 요금제를 저렴한 것으로 변경하고 eSIM 데이터 마음껏 요금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티플러스 eSIM 요금제는 SKT 통신망을 사용합니다. 새로운 번호로 신규가입하거나 다른 통신사의 번호 그대로 사용하는 번호이동 모두 가능합니다. 메인 회선을 이동하시는 분들은 번호이동을 신청하시면 되겠네요. 이어서 원하는 요금제와 희망 번호를 선택하면 간편하게 신청 끝.
현재 eSIM 개통이 지원되는 기기는 아이폰 XR/Xs/11/11프로 시리즈와 올해 출시된 SE 2세대입니다. 2018년 이후 출시된 아이폰이 대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요한 참고 사항이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 출시한 아이폰은 국내 eSIM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일본에서 구매한 아이폰 11 프로를 사용해서 혹 개통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일본판은 국내판과 동일 모델이라 개통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VOLTE, 해외 로밍이 지원되지 않는 것도 미리 확인 하셔야겠습니다.
개통 신청이 완료되면 진행 사항을 티플러스 다이렉트 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별도의 해피콜 없이 개통 진행되었습니다.
2. 티플러스 eSIM 회선 추가
개통이 완료되면 가입시 기재한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로 메일/메시지가 전송됩니다. 개통 완료를 알리고 해당 회선을 아이폰에 추가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입니다. 양쪽 모두 본문에 QR 코드가 첨부돼 있습니다. 해당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간단하게 회선 추가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받은 QR 코드는 스캔이 어렵기 때문에 메시지에 첨부된 주소를 직접 입력하면 됩니다.
저는 이메일에 있는 QR 코드를 아이폰으로 스캔해 개통 진행했습니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도 QR 코드를 인식해 즉시 해당 주소로 이동할 수 있으니 네이버 앱 등 별도의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회선 추가 및 요금제 설정 메뉴로 진입합니다. 이미 개통된 회선을 아이폰에 추가하는 것이므로 번호와 요금제를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새로운 회선이 추가됩니다. 추가한 회선의 이름을 임의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은 '보조'로 되어 있지만 '개인'이나 '업무', '당근' 등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요. 터치 몇 번으로 간단히 회선 추가가 완료된 뒤 기본으로 사용할 회선을 지정하게 됩니다.
이후 설정의 셀룰러 메뉴에서 설치된 eSIM 회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이블을 바꾸거나 셀룰러 데이터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 표시도 지원됩니다. 여기서 추가로 해야할 작업이 있는데, MMS를 정상 수신하기 위한 APN 입력 작업입니다.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 메뉴에서 해당 항목을 입력하면 MMS를 정상 수신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개통시 받는 이메일/메시지에 상세히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3. 티플러스 eSIM 회선 추가
요금제 추가 이후에 한동안 데이터가 활성화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아이폰을 3-4회 재부팅한 뒤 10분쯤 시간이 지나자 정상적으로 eSIM 회선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SKT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에서는 SKT로 표시되며 상단바 안테나가 두 개로 늘어났습니다. 컨트롤 메뉴 화면에서는 좌측에 두 개의 통신사가 모두 표시되는데 현재 사용 중인 회선이 위쪽에 위치합니다.
설정의 셀룰러 데이터를 메인 SKT에서 보조 티플러스 eSIM 회선으로 변경하니 표시 순서가 바뀌어 보조 회선이 상단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회선과 같은 SKT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진상으로는 안테나 수신 표시에 차이가 있으나 실제 수신률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데이터 통신도 약 두 달간 두 회선을 번갈아 사용해 봤는데 속도나 안정성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4. 홈페이지와 앱 활용
알뜰통신사를 사용하는 분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을 꼽자면 고객센터와 멤버쉽, 앱 활용 등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대형 통신사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만 티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한 기본적인 정보 조회와 회선 관리에 어려움이 없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전용 앱으로 남은 통화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알뜰 통신은 이런 부가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환원하는 것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제가 주로 사용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충실하게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불만이 없었습니다. 앱 디자인만 좀 세련되게 다듬으면 더 좋겠습니다.
간편한 개통과 저렴한 요금, 충실한 기본 서비스
만족스러운 eSIM 서비스 경험
그동안 잠들어 있던 아이폰의 eSIM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티플러스 eSIM 서비스를 신청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알뜰폰 서비스를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 개통 처리와 서비스 이용에 어느 정도 불편함을 예상했지만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한 개통 신청과 이메일/메시지의 QR 코드를 이용한 간편한 회선 추가, 기본적인 홈페이지/앱 서비스 지원 등 불편함 없이 새로운 번호를 아이폰에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저렴한 요금과 SKT망에 대한 신뢰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약 두 달간 티플러스 eSIM 서비스를 아이폰으로 사용하며 느낀 듀얼심 기능과 티플러스 서비스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이 포스팅은 티플러스 모바일의 도움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