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다녀온 '너의 냠냠버거'라는 곳입니다. 수제버거를 파는 곳으로 벌써 입소문이 꽤 나서 점심 시간에 가면 대기가 있더라고요. 저는 근처 스튜디오 촬영을 끝내고 성북동 맛집을 검색하다 찾은 곳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간 찾은 수제버거집 중에서도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보이는데 상호명이 예쁘죠? 가게 내부도 좁지만 낡은 듯 멋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 테이블을 포함해 대략 열 명 내외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아홉 시까지.
버거 메뉴 다섯, 샐러드 하나, 사이드 메뉴 등이 있습니다. 버거에 추가금 내고 세트 구성을 고르는 방식인데 여긴 연근 튀김이 있더군요. 흔한 감자튀김보다야 훨 낫겠다 싶어 주문했습니다. 보통 첫방문엔 가장 위에 있는 또는 가게 이름이 붙은 대표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너의 냠냠버거 그리고 아보카도 버거. 훈연버거가 먹고싶었는데 한정 메뉴라 이미 품절이더라고요.
하나씩 모아온 것처럼 보이는 실내 인테리어 소품들이 개성있습니다. 여행하며 본 것들도 있어 반가웠고요. 어둑어둑한 조명 때문에 식당보다는 동네 맥주집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그러고보니 버거랑 맥주도 아주 좋은 조합이죠. 다음엔 맥주를 마시기로 다짐합니다.
이름처럼 예쁘게 담겨나온 버거와 튀김. 보통 메뉴판에 있을법한 버거 사진과 실물은 차이가 큰데 여긴 이대로 사진을 찍어도 좋을만큼 예쁘고 푸짐하게 나오더라고요. 가격대가 높은 게 동네값이 큰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속이 든든합니다.
빵 부드럽고, 안에 들어간 재료 좋고, 갓 구운 패티가 있으면 버거가 맛이 없기가 힘들죠. 사진은 아보카도 버거인데 소스가 독특했습니다. 일반 클래식 버거를 좋아하시는 분은 너의 냠냠버거가 좋고, 요즘 여러 수제버거집에서 기본 메뉴처럼 된 아보카도 버거를 맛보시려면 이곳의 아보카도 버거도 소스 덕분에 다른 곳과 다른 매력이 있으니 찾으셔도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스로 약간의 변조를 준 느낌이고, 구성부터 담음새까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만드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버거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연근 튀김. 이집 방문하신다면 감자튀김 대신 꼭 이 연근튀김을 드셔보길 권합니다. 연근의 식감 그리고 염도가 높지 않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평소 버거집 사이드 메뉴를 먹지 않는 저도 한 접시를 다 먹었습니다.
성북동은 아직 제게 미지에 가까운 곳인데 이 버거를 먹고 이 동네 맛집을 하나씩 탐방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체크를 해두었으니 조만간 다른 곳에 다녀와서 후기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