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 가장 좋아하는 나이키 X 오프화이트 에어 조던 5 모델의 외형과 평가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 나이키 X 사카이 블레이저 로우 스니커 포스팅이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은 것을 보며 최근 패션 트렌드에서 스니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거든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저는 스니커쪽은 문외한에 가깝지만 운 좋게 나이키 공홈 드로우에 당첨돼 주제 넘는(?) 수준의 귀한 스니커를 접하고 있습니다. 몇 년째 제로클럽에 머물고 계신 분들에 비하면 행운아인 편이죠. 최근엔 이만한 대박은 드물지만.
나이키 X 오프화이트 에어 조던 5은 많은 분들이 지난해 화제였던 스니커 중 하나로 꼽을 것 같아요. 조던 1 시리즈만큼은 아니더라도 에어 조던 X 오프화이트 협업 모델은 모두 인기가 있으니까요. 저는 운 좋게 공홈 드로우에서 당첨이 됐습니다. 나이키 X 오프화이트 스니커는 두 번째 당첨이었는데 첫 번째였던 에어 맥스 97 멘타가 제 취향이 아니라 이번이 더 기뻤습니다.
동그란 구멍이 숭숭 뚫린 상자는 오프화이트 협업 모델의 특징이라죠? 에어 맥스 97은 박스를 거꾸로 뒤집은 형태였는데 그것과는 다릅니다.
사이즈는 270. 아쉽게도 제 발에는 조금 작습니다. 조던 4/5는 조금 작게 나오는 것 같아요. 대신 소재가 가죽이 아니라서 발은 덜 불편합니다.
신발을 보호하는 속지가 종이가 아닌 비닐로 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속지를 들어 올리면 나타나는 신발의 자태(?) 조던 5 일반 모델과는 전체적인 실루엣은 같지만 소재와 디테일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신발로 느껴집니다. 빈티지하면서도 겉면 광택 때문에 신비한 느낌이 나는 외피 소재가 마음에 드는 신발이에요. 내구성이 심히 걱정돼서 그렇지.
에어 조던 5의 실루엣에 오프 화이트 협업 모델의 특징인 해체주의 컨셉(?)과 이런 저런 디테일 등을 더한 신발입니다. 흔히 '서태웅 슈즈'로 알려진 조던 5의 형태는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지되고 있어요.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실물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신발 혀 부분에 구멍을 뚫고, 밑창을 변색된 것 같은 컬러로 채용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블랙 모슬린 모델도 인기를 끌었지만 그보다는 나중에 출시된 셰일 컬러가 더 큰 인기가 있다죠. 아무래도 서태웅 조던 5 컬러링을 가져온 것에 그 비결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봐도 요건 오른쪽 승.
하지만 어두운 컬러의 스니커를 좋아한다면 요 블랙 모슬린 모델의 매력이 대단합니다. 갑피 소재와 밑창 등에 느껴지는 빈티지한 느낌도 부족하지 않고요. 신발의 전체 실루엣은 이렇습니다. 격자 패턴의 패브릭 소재가 적용됐는데 덕분에 신발 무게가 보기보다 꽤 가볍습니다. 기본 끈은 검정색이고, 추가 끈은 흰색과 빨간색 두 개가 있습니다. 실착하시는 분들 사진 보니 빨간색보다는 흰색 끈을 매치한 게 멋지더군요.
이 신발은 옆면 실루엣과 밑창이 가장 예쁩니다. 지금은 시들하지만 조던 시리즈 중 인기 넘버링에 속하는 5번이잖아요. 소재의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가죽 없이 전부 패브릭으로 구성한 데다 각 파츠의 색상이 미묘하게 조금씩 달라서 새것인데도 오래 신은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노란 아웃솔 때문이기도 하겠죠.
격자 무늬의 원단에는 미세한 광택이 있습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요소인데, 코디에 따라 매우 잘 어울릴 수도 아닐 수도 있겠네요. 블랙 색상 위주로 심플하게 코디한다면 신발이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고, 컬러가 많은 코디라면 이 신발의 매력이 가려질 것 같은.
전반적인 형태는 에어 조던 5 일반 모델과 같습니다. 끈을 끼우는 구멍이 2중으로 되어 있고 옆면에 부착된 플라스틱 소재는 공기가 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에어 조던의 백넘버 23번이 새겨진 것도 조던 5의 특징이죠. 아웃솔의 상어 이빨(?) 모양의 디테일이 다른 시리즈와의 차별점 중 하나인데 이 부분은 오레오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원단은 얇은 편이라 만지기가 조심스러운데, 그래도 안에 스펀지를 채워 넣어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뒷면의 나이키 로고. 자수로 새겨져 있습니다. 원단 때문에 마치 그물을 한 겹 씌운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신발의 전체적인 모습이 겉면에 얇은 그물을 씌운 듯 합니다.
조던 5의 특징 중 하나인 긴 혀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일반 모델에는 없는 디테일이죠. 여기에 손가락을 넣으면 신기 좀 더 편할 것 같긴 합니다. 혀가 상당히 긴 편인데 이 때문에 이 모델을 꺼리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미관상의 이유보다 착용시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다만 이 혀 부분 전체에 발광 소재가 적용돼 있어서 포인트는 확실히 되긴 합니다.
그리고 오프 화이트 협업 모델에서 빠질 수 없는 케이블 타이도 붙어 있습니다. 색상은 검정색.
가위로 잘라낸 듯 또는 박음질을 하지 않은 듯 내부 스펀지가 그대로 노출된 단면 디테일도 나이키 X 오프화이트 스니커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디테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모델보다 두께가 얇아서 좋습니다. 언뜻 보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거든요.
많은 스니커즈를 보고 소유한 건 아니지만 이 에어 조던 5 X 오프 화이트 모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입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좋기도 하고요. 요즘 스니커들은 이렇게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구석 구석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어 좋습니다. 신는 것 못지 않게 스니커를 소장하는 문화가 널리 퍼진 것도 이런 이유겠죠. 이런 재미있는 신발은 많이 찍어내서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