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기변한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X과 전체적인 실루엣에 차이가 없어 그 어느때보다 기변 만족도가 낮지만 카메라 성능만큼은 어느때보다 좋은 것을 늘 확인하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차별화 등 적지 않은 불만에도 한 달 넘게 사용하고 있는 이유죠.
다만 아이폰 가격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비싸지면서 케이스 등의 보호 액세서리가 필수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매번 구매하고 있는 애플 케이스와 함께 평소 좋아하던 Mujjo의 가죽 케이스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새 아이폰에 어울리는 가죽 케이스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맘으로 첫인상과 간단한 후기를 남깁니다.
무쪼(Mujjo)는 가젯 관련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네덜란드 회사입니다.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용 액세서리를 주로 제작하는데, 애플 정품 케이스에 뒤지지 않는 품질의 가죽 케이스로 국내에도 꽤나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쪼의 맥북 프로용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남깁니다
https://mistyfriday.tistory.com/3380?category=702851
아이폰 11 시리즈 출시에 맞춰 무쪼의 새 케이스도 출시됐습니다. 패키지는 단단한 종이로 되어있고,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다보니 패키지 완성도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전면에 제품 이미지가 인쇄돼 있는데, 카드 수납이 가능한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죠.
풀 그레인 가죽을 사용하는 기존 케이스 시리즈를 신제품에 맞춰 재출시한 것으로 블랙,탠,모나코블루,알파인그린 4가지 컬러가 있습니다. 전작 아이폰 Xs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그린 색상이 올리브에서 알파인 그린 컬러로 바뀐 것이 차이점이네요.
아이폰 11 그린 컬러와의 조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기존 올리브 컬러를 좋아해서 이번에는 탠(TAN) 컬로로 선택했습니다. 공식 스토어 가격은 41.24유로인데, 국내에도 정식 수입이 되어 5만원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애플 정품 케이스 가격과 비슷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ankihouse/products/4705178591
케이스는 자석으로 부착되는 겉 커버를 열면 투명 커버로 보호된 제품이 보이는 형태입니다. 왼쪽에는 소재와 디테일 등 제품의 특징들이 설명돼 있습니다. 노트북 파우치 구매때도 느꼈지만 패키지에 제법 신경을 쓰는 회사입니다.
투명 커버의 일부를 뚫어 구매자가 가죽 소재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줄곧 고품질 가죽과 높은 완성도를 강조한 브랜드이니만큼 가죽 소재를 단단하고 매끄러운 것이 애플 정품 케이스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내구성에서는 이쪽이 더 좋아보이고요.
카드 수납을 위한 포켓이 케이스 위에 부착돼 있는 형태입니다. 바느질 마감, 포켓 부분의 재단 등이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이 좋습니다.
컬러는 애플 정품 새들 브라운 케이스와 비슷하지만 색이 조금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애플 정품 케이스는 이염과 태닝이 매우 빨리 진행되는데, 무쪼 케이스의 경우에는 그보단 조금 더 강할 것 같네요. 물론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카드 포켓에는 브랜드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안쪽에는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를 덧대 제품 손상을 방지합니다. 여기에도 브랜드 로고가 각인돼 있네요. 포켓을 제외하면 애플 정품 케이스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아이폰 11 프로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과 결합한 모습입니다. 이 탠 컬러의 케이스는 골드 컬러 아이폰과 가장 좋은 조합이 되겠지만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과의 조화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전에 사용한 아이폰 X, 새들 브라운 정품 케이스 조합과 비교하면 가죽의 질감은 애플 정품 케이스가 조금 더 부드럽고, 내구성은 무쪼 케이스쪽이 조금 더 좋아 보입니다. 애플 가죽 케이스는 조금만 사용해도 표면이 끈적해지는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표면 느낌이 조금 더 거친 무쪼 케이스의 가죽은 그보다 나을 것을 기대해 봅니다.
애플 정품 케이스와 비슷한 가격에도 이 케이스를 구매해야 할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본다면, 그 중 하나는 이 카드 포켓입니다. 카드 2-3장을 수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가죽이 늘어나기 전이라 한 장도 타이트하더군요. 교통카드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여기에 교통 카드와 주 사용 카드만 수납해도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겠죠? 저도 그렇게 사용할 예정이고요.
포켓의 두께가 두껍지 않은 편이라 카드를 수납했을 때 전체 부피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점도 좋습니다. 이렇게 카드를 수납해보니 카드도 예쁜 걸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메라 부분도 충분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표면이 카메라 높이보다 높게 제작됐기 때문에 바닥에 놓았을 때 카메라가 손상될 우려가 적습니다. 오랜 시간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이니만큼 기본적인 완성도와 디테일은 훌륭합니다.
사용 중인 애플 정품 가죽 케이스와도 간단히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애플 정품 케이스의 색상은 포레스트 그린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며 포켓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단 부분을 보호하지 않는 것 역시 동일합니다. 카메라 부분에 단차를 둔 것도 두 케이스가 동일하지만 디테일이 무쪼 쪽이 좀 더 좋습니다.
가죽은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무쪼 케이스의 가죽 질감이 조금 더 오돌도돌합니다. 그래서 이 틈으로 오염이 보다 잘 생기는 우려가 있지만 저는 부드러운 애플 가죽 케이스의 끈끈한 감촉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무쪼 케이스의 가죽 질감이 더 좋습니다.
애플 케이스에 비해 무쪼 케이스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버튼 부분입니다. 애플 정품 케이스는 버튼부에 메탈 소재를 배치해서 버튼감이 매우 좋은데, 무쪼 케이스는 보강재 없이 가죽 부분을 돌출 성형했습니다. 그래서 버튼을 누를 때 더 많은 힘이 들어가고, 누르는 감촉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케이스 두께는 딱 포켓 두께 정도만큼 차이가 납니다. 카드를 수납하면서도 부피가 그리 많이 커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동안 무쪼의 케이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특징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애플 정품 케이스 못지 않은 완성도를 갖추면서 카드 수납이 가능한 것이 실사용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고, 개인적으로는 가죽의 질감도 정품 케이스보다 좋아서 아이폰 11 프로를 사용하는 동안 가장 많이 손이 갈 것 같습니다. 다만 버튼 누르는 감촉이 좋지 못한 것은 정품 케이스에 비해 아쉽습니다.
남은 것은 이염과 태닝 문제인데, 앞으로 사용하면서 애플 정품 케이스와 비교하고 추가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 위 포스팅은 앵키하우스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