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색한 '여행 작가'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여행 관련 코너를 맡게 되었습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방송되는 MBC 라디오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의 토요일 1,2부 <여행의 고수> 코너입니다. 프로그램, 그리고 코너 이름에 맞게 단순한 여행 정보보다는 여행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감동과 울림, 그리고 꿈에 대해서 끙디 박경 님과 이야기 나눠 보려고 합니다. 제 두 번째 에세이 '어쩌면 _할 지도'의 표지에 있는 문장처럼요.
"어쩌면 산다는 건 각자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첫 녹음을 준비하며 여행하는 사람으로 또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제 생각들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여행을 돌아보는 시선도, 하고 싶은 말들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첫 운을 떼는 말은 언제나 같습니다. 제 이름과 책 제목보다 유명한 제 소개글. 아마 몇몇 독자분은 기억하실 그 문장을 끙디 박경 DJ가 읽는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났습니다.
바닥난 통장 잔고보다 고갈되고 있는 호기심이 더 걱정인 어른.
토요일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 그리고 <여행의 고수> 코너는 각자의 세상을 여행하는 이야기들로 함께 채우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스탠드 하나로 밝힌 책상에서, 힘겨운 주말 근무 후의 퇴근길과 편안한 주말 산책길에. 이제 막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독자들과 저, 그리고 DJ가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소년 시절 카세트 라디오의 녹음 버튼에 손을 올리고 들었던 라디오 방송에 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이 말도 안되는 행운이었어요.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의 토요일 코너 <여행의 고수> 첫 방송은 이번 주 토요일, 10월 5일 저녁 8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여행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청취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끙디 박경 DJ와의 케미도 기대해 주세요.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예요.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