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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아니지만 여행의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여럿이면서 동시에 하나입니다.
그러니 바라건대 함께 여행하듯 읽히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사랑하는 여행지가 다른 것처럼 읽는 이마다, 열어보는 시기마다 다른 문장으로 기억되면 더 좋겠습니다.
책을 덮었을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면 가장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새 책의 출간일이 12월 10일로 잡혔습니다. 무작정 떠난 모스크바 여행이 우연히 한 권의 이야기가 된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 이후 꼭 2년만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모스크바 여행 후 2년간의 여행들과 그곳에서의 울림을 담았습니다.
카멜북스와 함께 만든 이번 책의 제목은 '어쩌면 _할 지도.' 입니다. 빈 칸은 읽는 이의 몫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읽기 전에는 빈 칸을 빼고 '어쩌면 할 지도'라고 읽히겠지만, 여행을 끝낸 후엔 빈 칸에 각자의 이야기 또는 꿈이 채워질 수 있도록.
책 속 이야기들로 나누는 대화가 끝난 뒤 '어쩌면 OO할 지도 몰라.'라는 말로 온전한 제목이 되길 바라며.
2년여 동안 여행한 곳들 중 열다섯 도시들을 배경 삼아 그 곳에서의 시간과 감정을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꼭지마다 배경은 바뀌지만 결국 그 모든 도시들을 품고 있는 제 삶이 배경이라는 것에서 사실 배경은 하나입니니다. 여행기라고 할 순 없지만 분명히 여행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책인만큼 첫 번째보다 더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12월 10일에 서점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