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의 디지털 RF 카메라 M 시리즈의 신제품 M10-P가 정식 발표됐습니다. P버전의 전통에 맞게 상단 라이카 로고를 상단 필기체 로고로 대체한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거기에 보다 조용해 진 셔터, 터치스크린 컨트롤이 포함됐습니다.
라이카는 신제품 출시 주기에 맞춰 M9P와, M-P 등 P 버전의 M 카메라를 꾸준히 발매 해 왔습니다. 빨간색 라이카 로고가 없는 P 버전은 보다 중후한 외관 때문에 캔디드 샷 촬영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라이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라이카 M10 출시 당시 M10-P는 따로 출시되지 않고 알 라 카르테 방식으로 커스텀 오더를 받을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담당자의 착오인지 정책 변경인지 정확한 출시 주기에 맞춰 M10-P가 발표됐습니다.
외형의 변화는 P 버전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랐습니다. 전면의 빨간색 라이카 로고가 없고, 그 자리엔 커다란 나사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M-P 역시 위와 같은 형태로 디자인됐습니다. 대신 상판에 전통적인 필기체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이 P 버전의 아이덴티티입니다. 그 외의 외형은 M10과 대동소이합니다.
색상은 실버, 블랙으로 기존과 동일합니다. 블랙 M10-P 카메라가 블랙 페인트로 발매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M10과 동일한 블랙 크롬 피니쉬인 듯 합니다.
라이카 M10 -> M10-P의 변경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까지 만들어진 라이카 카메라 중 가장 조용한 셔터
- 스와이프/핀치 줌 등의 향상된 터치 스크린 컨트롤
- 내장 전자식 수평계
라이카의 P 버전은 LCD 커버 글래스에 고릴라 글래스를 채용하고, 버퍼 메모리를 확장하는 등의 업데이트가 주로 이뤄졌는데, 이번 M10-P의 업데이트는 그간의 행보보다 과감합니다.
특히 새롭게 개발된 셔터 유닛에 대한 소개가 눈길을 끄는데, 디지털 M 시리즈는 물론, 필름 M 시리즈를 포함한 모든 M 카메라 중 가장 조용한 셔터 유닛을 탑재했다고 합니다. 캔디드 샷에 유리한 P 버전 카메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내용입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M10과 M10-P의 셔터음을 비교한 영상을 덧붙입니다.
M 시리즈 최초로 터치스크린도 탑재됐습니다. 수동 초점 조작이 필요한 라이카 M 시리즈에선 터치 스크린의 가장 큰 장점인 터치 AF 등이 물론 지원되지 않지만 화면을 확대해 초점을 확인하고, 촬영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효용성은 없어 보입니다만, 이제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이 된 터치 조작을 라이카의 전통적인 M 카메라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겠죠.
라이카 P 시리즈의 높은 가격 정책도 여전합니다. 매력적인 업데이트 내용을 포함한 M10-P의 가격은 $7,995로 M10의 $7295보다 약 700불이 높습니다. 국내 가격은 1070만원으로 책정됐고요.
늘 그렇지만 M카메라의 P 버전이 발표되면 다시 한 번 M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진 일반 버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빨간 로고가 있는 M10이 갑자기 욕심이 나거든요. 디지털 M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M10 시리즈인만큼 신제품인 M11(가칭)이 출시될 때까지 변함없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