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는 시계 박람회 SIHH(Salon de Haute Horlogerie) 2018을 통해 589 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스마트워치 Tag Heuer Connected Full Diamond를 발표했습니다. 기존 럭셔리 스마트워치와도 또 한 단계 차별화 한 스마트워치로 고급 오토매틱 시계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그 중 상당수는 부정적인 냉소였겠습니다만.
https://www.tagheuer.com/ko/시계/태그호이어-커넥티드-모듈러-45-mm-sbf8a4000-70eb0100
Tag Heuer Connected Full Diamond는 기존 스마트워치인 Tag Heuer Connected Modular 45의 스페셜 에디션격인 제품으로 곳곳을 호화롭게 치장한 것이 눈에 띕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18K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고, 베젤과 러그, 브레이슬릿에 총 589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았습니다. 사용된 다이아몬드가 총 23.35캐럿에 이른다고 합니다.
귀금속과 보석을 아낌없이 투자한만큼 가격 역시 놀랍습니다. 이 스마트워치의 가격은 197000달러, 현재 환율로 2억원이 훌쩍 넘습니다. 애플이 애플 워치 골드 에디션을 발표했을 때, 약 2000만원의 가격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조롱을 했는데, 그보다도 열 배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사실 이런 제품은 애초에 일반적인 사용자층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과 성능보다는 '과시' 혹은 '허영'에 중점을 두고 바라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태그호이어는 판매보다는 고급 시계 제조사들 사이에서 자사의 장점을 활용해 시선을 모으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고, 2억원을 지불하고 이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프로세서 성능이나 화면 해상도 등을 꼼꼼히 비교해 구매하지 않을 테니까요.
실제로 Tag Heuer Connected Full Diamond는 화이트골드/다이아몬드로 치장한 외장을 제외하면 1600달러짜리 Tag Heuer Connected Modular 45와 동일합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AMOLED 스크린, 안드로이드 웨어 OS 등을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있고, 이 말은 일반 시계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은 스마트워치의 특징 혹은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어쨌거나 이런 제품을 통해 영원히 이 시계를 구매할 일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관심있게 지켜보며 '눈요기'를 했으니 태그호이어로서는 일정부분 성공한 셈입니다. 1600달러짜리 스마트워치가 저렴하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고요. 태그호이어,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 둘 스마트워치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흥미로운 제품이 종종 소개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