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예상대로(?) 애플의 아이폰 8/8 플러스는 예년에 비해 그 판매량이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야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큰 틀의 변화없이 아이폰 6부터 무려 4년째 고수하고 있는 디자인에 염증을 느낀 저같은 사용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아이폰 7과 비교해 극적인 변화가 없어 오히려 저렴해진 가격의 아이폰 7 시리즈의 판매가 소폭 상승했다는 소식 역시 앞서 언급한 내용이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X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아이폰 8 시리즈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했을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새 아이폰'이니까요. 실제로 11월 3일부터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 X의 인기를 보면 아이폰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아니라 좀 더 쿨한, 그리고 비싼 Brand new 아이폰에 시선이 집중됐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최근 11월 24일로 한국 판매일자가 확정된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아이폰 X을 저도 구매했습니다. 아쉽게도 몇 분 차이로 주문이 늦어져 아직 미국에서 날아오는 중이지만요.
아쉬운 마음은 아이폰 X 소개 영상을 보며 달래봅니다.
몇 가지 이유로 아이폰은 늘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형적인 스마트폰 시장에선 소비자가 감내해야 하는 불이익이 많고 출시 일자 역시 하릴없이 손가락만 빨며 기다려야 할 때가 부지기수라 미국 혹은 일본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배송대행 등 직구 하기가 너무 편한 시대라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서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가격 역시 국내 출고가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국 시각 기준 10월 27일 오후 네 시, 미국 애플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판매에 참여하기 위해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노트북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흥미진진한 일을 맞이하기 위해 커피를 타 올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만 네 시가 지나도 서버가 열리지 않았고, 스마트폰 앱과 PC 웹 브라우저를 번갈아 보던 저는 제게만 늦게 열린 페이지를 원망하며 네 시 십 분쯤 주문을 마쳤습니다. -아오, !%@!#!@%!@##$-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이번 아이폰 X은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두 가지 컬러로 발매됐습니다. 이제 기본 컬러가 된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은 전/후면의 일체감을 강조한 무난한 컬러를 채용했는데, 오랜만에 '순백색' 이미지로 돌아온 실버 컬러의 인기가 대단하더군요. 컬러는 실버지만 방향에 따라 아이폰 4S 화이트 모델같은 백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이드 프레임 역시 실버 모델은 유광 스테인리스 마감으로 전체적으로 좀 더 화려한 느낌입니다. 물론 늘 블랙/그레이 계열 아이폰만 사용해 온 저는 망설임 없이 스페이스 그레이를 주문했습니다.
아, 아이폰 X의 경우 전면은 모두 검정색이라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가격은 999달러
아이폰 X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64기가 모델 기준 999달러, 국내 출고가는 142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통신사 출고가는 이보다 좀 더 저렴한 130만원대 중반이라고 합니다. 요즘 '아이폰 X 살 돈이면-'으로 시작하는 글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노트북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핫한 닌텐도 스위치와 아이폰 8 플러스를 사고도 돈이 남습니다. 아이폰 역사상 최고가에 발매된 아이폰 X은 가격 때문에 혹평이 많았고 실제로 '그걸 살 바에야 저렴한 아이폰 8을 사겠다 -그것도 하나도 저렴하지 않은데 말이죠-'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이 무시무시한 가격에도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걱정됩니다. 저도 아이폰 X 소식을 처음 보고는 '아무리 그래도 가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후 네 시부터 수강신청때도 하지 않던 새로고침을 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아이폰 X 64GB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을 주문했습니다. 몇 분 차이로 배송일이 11월 17일까지 밀렸습니다만, 예정보다 빠른 11월 10일에 배대지에 도착했습니다. 출시 전 아이폰 X의 물량에 대한 걱정이 대단했는데, 실제 출시돼 보니 오히려 생각보다 더 여유있어 보입니다.
아이폰 X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국내 출시 일자가 발표됐습니다. 11월 24일, 2차 발매국들과 같은 날 정식 판매가 시작되는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때문에 저처럼 해외 직구를 했지만 배송일이 12월로 밀려난 분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미련없이 주문을 취소했다고 하죠. 국내 구매는 각종 할인과 혜택을 잘 살펴볼 경우 직구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보다 며칠 더 먼저 받는 것, 그리고 셔터음 걱정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죠.
그리고 오늘 아침, 느리기로 소문난 몰테일에서 주말을 보내고 제 아이폰을 국내로 발송했습니다. 빠르면 이번주 중, 늦어도 국내 출시일 며칠 전에 받게 될 아이폰 X, 앞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새 디자인' 아이폰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