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소문으로 알려졌던 올림푸스의 새로운 M.ZUIKO PRO 렌즈 2종이 정식 발표됐습니다. 두 렌즈는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는 단초점 렌즈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사진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35mm 환산 약 34 / 90mm 초점거리로 기존 출시된 25mm F1.2 PRO 렌즈와 함께 마이크로 포서드의 새로운 스탠더드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17mm / 25mm / 45mm M.ZUIKO PRO 단렌즈 -
새로운 M.ZUIKO PRO 렌즈는 2016년 발표된 25mm F1.2 PRO 렌즈와 크기와 무게, 조작성까지 통일성이 높아 사용자들에게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보니 외형으로만 세 렌즈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25mm F1.2 PRO 렌즈는 생각보다 크고 늠름했는데, 이 기조가 모든 M.ZUIKO PRO 렌즈군으로 이어지고 있군요. 단순히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실현하는 것을 넘어 최대 개방에서의 광학 성능까지 고려한 결과라고 합니다.
1.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개인적으로 35mm 환산 35mm 내외의 단초점 렌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했던 렌즈입니다. 기존에 출시된 17mm F1.8 렌즈보다 밝은 F1.2의 조리개 값으로 자유로운 심도 표현과 어둠에서의 성능이 향상됐고 해상력 등 광학 성능 역시 뛰어나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역시 렌즈가 상당히 큽니다. 아래는 17mm F1.2 PRO 렌즈의 주요 사양입니다.
- 초점거리 17mm (35mm 환산 약 34mm)
- 11군 15매 구성 (슈퍼 ED 렌즈 1 매, ED 렌즈 3 매, ED-DSA 렌즈 1 매, EDA 렌즈 1 매, 슈퍼 HR 렌즈 1 매, 비구면 렌즈 1 매)
- 조리개 F1.2 - F16
- 최단 촬영거리 20cm
- 최대 촬영 배율 0.15배 (35mm 환산 약 0.3배)
- 9매 원형 조리개
- 방진 방적 설계
- 68.2 x 87 mm
- 390 g
새로운 17 / 45mm 렌즈즈에서도 알 수 있듯 올림푸스 PRO 단렌즈군은 기존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특징이었던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높은 광학 성능을 위주로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렌즈들은 PEN-F 같은 레트로 시리즈의 작은 카메라보다는 SLR 스타일의 OM-D 시리즈, 그 중에서도 상급 기종인 E-M1 Mark II와 외형과 조작에서 좋은 균형을 보입니다.
17mm 렌즈의 특징 중 하나로 ED-DSA 렌즈를 들 수 있습니다. ED(특수 저 분산) 렌즈와 DSA(양면 비구면) 렌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신개발 렌즈로 개방 촬영의 색수차를 억제하고 좀 더 아름다운 보케를 연출하도록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ZUIKO 렌즈 최초로 6매에 달하는 ED 렌즈를 탑재했다고 하니, 높은 수준의 화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2. M.ZUIKO DIGITAL ED 45mm F1.2 PRO
앞으로 이 렌즈가 마이크로 포서드를 대표하는 인물 촬영용 렌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5mm 환산 약 90mm의 초점거리와 f1.2의 개방 촬영으로 인물 촬영에 특화돼 있습니다. 실제로 올림푸스는 이 렌즈를 기획하는 데 있어 보케 표현을 철저하게 고려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Z Coating Nano 등 해상력 향상과 수차 억제를 위한 기술이 적용된 것도 인물 촬영용 렌즈로서 눈여겨 봐야 할 점입니다. 약 50cm 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한 것도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인물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 초점거리 45mm (35mm 환산 약 90mm)
- 10군 14매 구성 (ED 렌즈 1 매, HR 렌즈 4 매, 비구면 렌즈 1 매)
- 조리개 F1.2 - F16
- 최단 촬영거리 50cm
- 최대 촬영 배율 0.1배 (35mm 환산 약 0.2배)
- 9매 원형 조리개
- 방진 방적 설계
- 70 x 84.9 mm
- 410 g
17/25mm F1.2 PRO 렌즈와 대동소이한 크기와 무게도 흔히 '크고 무겁다'라고 알려진 인물용 대구경 렌즈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물 촬영을 즐기지 않고 망원 렌즈 자체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져 17mm F1.2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지만 개방 촬영의 표현과 해상력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M.ZUIKO DIGITAL ED 17mm F1.2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두 렌즈의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PEN-F와는 공통적으로 끔찍하게 안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2종의 렌즈는 17mm F1.2 렌즈가 2018년 1월, 45mm F1.2 렌즈가 2017년 11월 중 발매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은 두 렌즈 모두 $1,199이니 만만치 않지만, 25mm F1.2 렌즈 역시 실제 사용자들의 평은 매우 좋았던 터라 17mm F1.2 렌즈를 한 번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