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소스를 통해 올림푸스의 새로운 PRO 렌즈 2종이 10월 중 발표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놀라움도 덜하고, '예견된 수순'이라고까지 평가하기도 하지만 PRO 렌즈군의 빠른 확충은 사용자들에겐 무척 반가운 소식입니다. 게다가 두 렌즈 모두 활용도가 무척 높은 광각/망원 단렌즈입니다.
10월 말 이벤트를 통해 발표될 새 PRO 렌즈군은 17mm F1.2 PRO / 45mm F1.2 PRO 렌즈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5mm 풀 프레임 환산 약 34mm / 90mm의 렌즈로 전자는 광각~표준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프라임 렌즈, 후자는 다양한 심도 연출 위주의 인물/정물 렌즈로 사진가들의 렌즈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구성입니다. 특히 저는 제가 좋아하는 초점거리인 17mm 렌즈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현재 17mm F1.2 PRO 렌즈의 사진은 몇 장이 온라인 상에 공개돼 있습니다. 공식 발표 전이라 이 역시 확정은 아니지만 25mm F1.2 PRO 렌즈의 디자인을 통해 유추해볼 때 이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밝은 조리개값을 구현하기 위해 역시나 렌즈 경통의 지름과 길이가 긴 편이며 M.ZUIKO 고급 렌즈군의 아이덴티티인 블루 링/포커스 시프트 등이 적용됐습니다. 25mm F1.2는 원형, 흔히 말하는 '밥그릇' 모양의 후드를 사용하는데 반해 17mm F1.2 렌즈의 후드는 '꽃무늬' 후드로 변경된 것이 눈에 띕니다.
손에 쥔 크기를 보니 25mm보다 크기가 약간 작은 것도 같고요. 크기가 중요한데 말입니다.
경통부 및 대물렌즈부까지 렌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전에 발매된 25mm F1.2 PRO 렌즈와 대동소이 합니다. 45mm F1.2 PRO 렌즈는 현재까지 사진이 유출되지 않았지만 역시 이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패밀리 룩'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이고요.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내세우는 PRO 단렌즈 군은 하나같이 듬직한 체격을 자랑하는 점이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작은 렌즈를 좋아하는 제게는 내심 아쉽습니다.
- 17mm F1.8 / 45mm F1.8 M.ZUIKO Premium 렌즈 -
올림푸스는 기존 F1.8대의 컴팩트 단렌즈군을 PEN 시리즈 및 소형 OM-D 시리즈에, F1.2 PRO 단렌즈 군을 E-M1 Mark II를 포함한 상위 제품에 사용하도록 디자인과 소재, 작동 편의성을 설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7mm F1.2 렌즈의 발매는 반갑습니다만 아무래도 저 렌즈는 제 PEN-F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E-M1 Mark II + PRO 단렌즈
올 초, 올림푸스 플래그십 카메라 OM-D E-M1 Mark II와 PRO 단렌즈 25mm F1.2 PRO 렌즈 조합을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최대 개방 촬영에서도 해상력 저하가 크지 않고, AF 동작이 빨라서 만족하면서 사용했는데, 역시나 제게는 그 크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평소 풀 프레임 환산 50mm 초점거리보다는 35mm 내외를 선호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17mm F1.2 렌즈가 출시되면 다시 E-M1 Mark II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현재까지의 루머에 따르면, 두 종류의 PRO 단렌즈는 10월 말 올림푸스 이벤트를 통해 정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7mm F1.2 PRO 렌즈는 올 하반기 제가 가장 기대하는 렌즈입니다. 조만간 구체적인 소식이 들리겠네요. 25mm보다 작고, 성능은 더 좋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