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라이카 SL. 2015년 출시돼 현재 2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여전히 최상급의 AF 및 촬영 성능, 검증받은 2400만 화소 이미지 품질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M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빠른 AF와 줌 렌즈 활용, 부가 액세서리 호환 등 기존 M 시리즈가 대응하기 어려웠던 상업 사진과 스튜디오 촬영 등 프로페셔널의 영역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출시 초기보다 오히려 2년이 지난 현재 이 카메라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가 누적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겉보기에는 크고 딱딱하게 생긴 미러리스 카메라지만 촬영 성능부터 렌즈의 광학 완성도까지, 사용할수록 그 매력이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라이카 M 다음으로 고려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마침 라이카 코리아에서 라이카 SL의 프로모션을 시작했더군요. 라이카의 전설적인 M 렌즈들을 최신 기술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M-L 어댑터를 증정하는 행사입니다.
http://kr.leica-camera.com/Photography/Leica-SL/%EB%9D%BC%EC%9D%B4%EC%B9%B4-SL
대상은 라이카 SL 신규 구매자로, M 렌즈를 SL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렌즈 마운트 어댑터를 증정한다는 내용입니다. 라이카 SL은 전용 L 마운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어댑터를 사용하면 M 시리즈의 모든 렌즈들을 SL 카메라에 마운트 해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현재 SL 마운트 렌즈는 VARIO-ELMARIT-SL 24–90 f/2.8–4 ASPH 표준 줌렌즈와 APO-VARIO-ELMARIT-SL 90-280mm f/2.8-4 망원 줌렌즈, 그리고 최근 SUMMILUX-SL 50mm f1.4 ASPH 단렌즈까지 렌즈군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고, 앞으로 초광각 줌렌즈와 망원 단렌즈까지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에 탄생한 시스템이다보니 아직까지 렌즈가 다양하지 않은 것이 단점 중 하나인데, M 마운트 렌즈를 통해 그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시력 등의 이유로 M 카메라의 이중 합치 방식 포커스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분들은 라이카 SL의 대형 전자 뷰파인더를 통해 좀 더 쉽게 M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겠네요.
- 라이카 SL + Noctilux-M 50mm f/0.95 ASPH -
예를 들면 라이카 SL에 M 마운트 렌즈 중 가장 밝은 렌즈인 Noctilux-M 50mm f/0.95 ASPH를 마운트하면 매우 기대되는 조합이 완성되겠죠. 전천후 렌즈인 50mm에 F0.95 개방 촬영의 압도적인 연출이 더해지면 라이카 SL의 잠재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라이카 M 카메라에 마운트하면 다소 육중한 느낌의 녹티룩스 50mm 렌즈지만 SL에 마운트하니 마치 제짝처럼 균형이 매우 좋네요. 이 외에도 초점거리, 세대별로 수십종에 이르는 라이카 M 렌즈 그리고 다양한 써드파티 제조사의 M 마운트 렌즈들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Summilux-M 35mm F1.4 렌즈와의 조합도 궁금해집니다.
원래 라이카 SL은 제 리스트에 없었지만 이미 사용해본 지인들의 평가와 P&I 등의 행사를 통해 손에 쥐어본 느낌 그리고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전보다 한걸음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처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라이카 SL의 사양을 간단히 살펴보면,
라이카 SL (LEICA SL, Typ 601)
-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 36 x 24mm CMOS 이미지 센서
- 2400만 화소
- ISO 50-50000
- 1/8000-60s
- 10fps 연속 촬영
- 4K 동영상 촬영 (4096x2160/24p, 3840x2160/30p)
- 2.95" 104만 화소 LCD / 터치스크린
- Wi-Fi 무선 통신
- 약 400장 촬영 가능한 배터리
- 듀얼 메모리 슬롯 (SD/SDHC/SDXC)
- 148 x 105x 95mm
- 771g (바디) / 847g (배터리 포함)
DSLR 카메라 못지 않은 늠름한 크기와 무게에 2400만 화소 35mm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라이카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현재 출시된 라이카의 모든 카메라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촬영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빠른 AF와 10fps 연사, 듀얼 메모리 슬롯 등 명확히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를 타켓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네마 4K 규격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포토그래퍼와 비디오그래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터치 조작을 지원하는 3인치 LCD와 Wi-Fi 무선 통신 등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의 트렌드도 충실하게 반영했습니다. ISO 50-50000의 감도 지원은 야외 촬영이 많은 제 용도에서 현재 사용중인 M-P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직접 만져본 라이카 SL의 최대 강점은 뷰파인더였습니다. 라이카 Q의 전자 뷰파인더가 불만족스러워 다시 M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지만, 라이카 SL의 뷰파인더는 전자식임에도 크기와 선명도가 매우 만족스러워서 '이 정도면 전자 뷰파인더를 쓸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라이카 SL의 전자 뷰파인더는 0.66인치 크기에 440만 화소, 100% 시야율로 현재 출시된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틀어 최상급입니다. 실제 눈을 대고 보면 웬만한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의 뷰파인더보다도 넓어 탁 트인 시야에 빠져듭니다.
어찌보면 라이카 답지 않은 이런 고성능은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이뤄지는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의 촬영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2년이 지난 현재도 이 정도 사양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아보기 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이 카메라는 일반 유저보다 프로페셔널 작가들의 작업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실제 프로 작가의 라이카 SL 작업 스케치 영상입니다.
라이카 SL이 다양한 포토그래퍼의 작업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위 영상은 PC 연결을 통한 테더링 샷, 플래시 시스템 활용, Wi-Fi를 이용한 원격 제어, 4K 동영상 등 라이카 SL의 주요 요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상업 사진 촬영에 요구되는 기능들을 모두 지원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 시스템에 라이카 M 시리즈를 사용한다면 많은 것들에 제약이 있을 테니까요.
국내에서도 라이카 SL을 사용해 작업하는 작가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포토그래퍼와 영화 감독들의 사진/영상 작업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사진과 동영상 모두에서 좋은 성능을 보이는 카메라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라이카의 협업이겠죠. 아래는 라이카 코리아에서 공개한 라이카 SL 작가들의 제품 코멘트입니다. 각자의 촬영 영역에서 느낀 특징과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 용이 감독 -
오중석 포토그래퍼
"나는 라이카 SL 카메라를 쓰고 있지만 SL 렌즈가 아닌 M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SL 카메라에 M 어댑터를 장착하면 빛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이카 녹티룩스 M 렌즈 사용이 가능하다. 조리개 값 0.95를 자랑하는 이 렌즈의 포커스를 M 카메라에서 정확히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그런데 라이카 SL의 EyeRes 전자식 뷰파인더는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었다. 라이카 SL과 M 렌즈의 하모니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하다. 지금까지 라이카는 내것 같으면서도 내것 같지 않은 카메라였는데 라이카 SL은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에게도 잘 어울리는 카메라다."
용이 감독
“라이카 카메라 바디에 라이카 렌즈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다. 또한 라이카만이 갖고 있는 색감과 디테일한 포커싱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라이카 특유의 흑백의 모노톤을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좋다."
김영준 포토그래퍼
"프로페셔널 카메라이면서 사이즈가 컴팩트하고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이좋고, 야외 로케 촬영 시에 특히 색감이나 카메라가 가진 장점이 사진에 잘 표현되어 사용한다. 또한 어두운 스튜디오 촬영 시에도 빠른 오토 포커스 기능을 가지고 있어 라이카 SL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일부 셀럽 촬영 시에 카메라의 셔터 소리에 민감한 분들이 있는데 라이카 SL의 경우 셔터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 셀럽의 자연스러운 컷을 많이 촬영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중에서 라이카 SL에 녹티룩스 렌즈를 사용하는 오중석 포토그래퍼의 작업이 가장 흥미롭네요. M 렌즈를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SL 카메라를 선택하는 사용자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역시 SL을 사용하게 된다면 육중한 24-90mm 렌즈보다는 작은 M 렌즈들을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 그의 평가가 더욱 눈에 띕니다. 아래는 김영준 포토그래퍼가 라이카 SL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프로페셔널을 위한 라이카의 미러리스 카메라
프로모션 소식을 계기로 라이카 SL에 대해 공부해보니 이 시리즈가 지향하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라이카의 전통적인 M 시리즈가 채울 수 없는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의 작업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최신 기술의 카메라. 실제로 이 카메라는 2년이 지난 현재도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틀어 최상급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고, 압도적인 렌즈의 광학 성능으로 그 가치를 직접 입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이카 풀 프레임 이미지에 관심이 많지만 M 시리즈의 불편함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하이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들에게도 SL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고요. 가격 역시 M 시리즈보다 저렴합니다. 현재 가격은 정가 기준 790만원. 여기에 M-L 마운트 어댑터 프로모션을 생각하면, 그간 SL 카메라를 염두해 둔 분들에게 괜찮은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렴한 써드파티 렌즈들로도 충분히 SL만의 경험들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렌즈군이 더 확충되면 라이카 SL 시리즈는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라이카의 주력 시리즈로 지금보다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여행을 앞두고 SL 욕심이 많이 나네요.
* 위 포스팅은 라이카 코리아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