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카메라의 최신 에디션 소식입니다. 압도적인 디테일과 충실한 필름 그레인 재현으로 마니아 층을 보유한 흑백 카메라 M Monochrom(Typ 246)이 노르웨이 수도의 이름을 딴 오슬로(Oslo) 에디션으로 발매됐습니다. 블랙 크롬 피니시와 레터링 색을 배제한 모노크롬 카메라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스트릿 포토그래피에 유리한 소형 광각 렌즈 Summaron-M 28mm f5.6를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시킨 것이 눈에 띕니다. 카메라와 렌즈에는 한정판을 뜻하는 OSLO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Summaron-M 28mm f5.6 렌즈의 블랙 모델은 이 에디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다고 하네요.
군더더기 없는 '올 블랙' 컬러로 구성된 패키지는 역시나 M 모노크롬 카메라의 정체성을 잘 표현합니다. 클래식 주마론 렌즈를 복각한 Summaron-M 28mm f5.6 렌즈 역시 카메라에 맞춰 블랙 클롬 피니시로 제작됐고, 붉은색 조리개 표시를 제외한 마스킹을 회색으로 처리해 한정판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Summaron-M 28mm f5.6 렌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카메라보다 이 렌즈가 무척 탐나실 것 같습니다.
전면은 M 모노크롬 일반 모델과 차이가 없습니다. Summaron-M 28mm f5.6 렌즈는 올드 버전 주마론 렌즈를 복각한 것으로 이미 실버 버전이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번 에디션에 포함된 블랙 모델은 블랙 크롬 피니시 외에도 OSLO #XX 형태로 각각의 번호를 부여했습니다. 이것은 카메라 본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최신작인 M10에 비해 M246 바디는 두께가 두꺼워서 Summaron-M 28mm f5.6과 같은 초박형 렌즈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최신 모노크롬 카메라로서 M246의 가치가 여전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순간 포착에 유리한 28mm 초점거리와 매우 작고 얇은 크기의 Summaron-M 28mm f5.6렌즈는 이 에디션의 핵심 요소입니다. 과거 올드 버전의 렌즈를 복각한 것인데, 해상력과 비네팅 등 광학 성능마저 오리지널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올드 렌즈의 경우 각각의 매력이 뚜렷하지만 광학 상태가 좋은 개체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Summaron-M 28mm f5.6를 시작으로 다양한 복각 제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Summaron-M 28mm f5.6 렌즈는 개방 촬영의 해상력과 비네팅이 현행 렌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것이 오히려 모노크롬 카메라의 흑백 사진에서 특유의 매력을 뿜어낸다는 평이 있습니다. 저도 상당히 궁금한 조합입니다.
후드까지 끼우면 완벽한 모노크롬 룩의 완성.
카메라 후면에도 렌즈와 같이 OSLO #XX 넘버링을 새겼습니다. 이번 OSLO 에디션의 경우 카메라에는 해당 넘버링 외에 특이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디보다는 렌즈의 가치가 돋보이는 버전입니다.
단 열 대만 발매되는 에디션
라이카는 M 모노크롬(M Monochrom Typ 246) Edition OSLO를 오슬로에 있는 LEICA STORE OSLO에만 발매하며, 그 수량은 총 10대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M246의 재고를 소진시키는 모습을 보니 M10 기반의 모노크롬 카메라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오슬로 에디션의 가격은 118,000크로네, 한화 약 1720만원으로 발표됐습니다. 역시 에디션답게 가격이 화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