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프라하를 여행중인 사람들의 '인증샷' 촬영지로 무척 인기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프라하 성, 구시가광장과 비교하면 그 굉장함에야 비할 수 없더라도, 프라하의 상징인 블타바 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600년 된 카렐교를 배경으로 수십 마리 백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막상 가보면 사람도 너무 많고 크게 볼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에 갈 때마다 찾아가게 됩니다.
프라하 치헬나 거리에 있는 이 공간은 지도에 아예 'Swans'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블타바 강 유역에 백조들이 모여든 풍경이 이곳의 낭만을 상징하는데, 카렐교와 마네수트 다리 사이에 있습니다. 걸어서 가기도 어렵지 않아서, 그리고 백조들을 배경으로 하면 사진도 예쁘게 나와서 언제나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카렐교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도 이 Swans를 볼 수 있습니다.
- 바로 이곳입니다 -
블타바강에 인접한 프라하 성 지구라 프라하 성 관람 후 구시가 지구로 넘어가며 들리기에도, 카렐교 위에서 낭만을 즐기다 떨어져서 카렐교를 바라볼 요량으로 일부러 찾아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Swans까지 이어진 길은 비교적 상점이 적고 중세 유럽의 정취를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어서 낡은 건물들 사이로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근처에 프라하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유명한 무하 미술관과 세상에서 가장 좁은 길이라는 어깨 너비의 좁은 계단도 볼 수 있으니 여유롭게 걸으며 둘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 알폰스 무하 미술관 -
- 세상에서 가장 좁은 길, 정말인가요? -
프라하 치헬나 Swans의 낭만
낭만이라고 썼지만 사실 이곳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백조들이 즐비한 것이 시선을 끌고, 그 뒤로 중세 유럽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 것이 근사하게 어울리지만 강이 그리 깨끗하지도 않은데다 비둘기와 오리까지 모여들어 분위기가 무척 어수선했습니다. 인증 사진 한 두장 근사하게 찍을 요량이라면 괜찮은 곳이겠지만, 프라하에는 이보다 더 멋진 배경이 많으니 다른 사람들의 인증샷만 보고 이곳을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깨끗한 백조는 돌아서던 발걸음도 멈추게 할만큼 아름답긴 합니다만.
천 년 수도 프라하의 오래된 풍경에 살아 움직이는 백조들, 그리고 이 도시를 꿈꾸며 찾아온 사람들을 품고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이 혼재된 풍경. 이것이 치헬나 Swans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게는 기대보다 못한 공간이었습니다만, 부담없이 쉽고 빠르게 찾아가 원하는만큼 머물고, 운 좋으면 백조들과 근사한 인증샷 한 장 남길 수 있는 곳이니 그만의 매력이 분명 있는 곳이겠죠.
아아, 날씨가 그림처럼 좋을때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그럼 정말 멋진 장면들이 펼쳐질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