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시한 캐논의 EF 24-105mm F/4L IS USM 렌즈는 EF 역사상 가장 유능한 표준줌 렌즈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습니다. 24mm 광각부터 105mm 망원까지 촬영할 수 있는 광학 4.4배 줌과 당시로서는 놀랄만큼 뛰어났던 2.5스톱 손떨림 보정장치(IS), 그리고 전구간 F4.0의 고정 조리개값 등으로 EOS 5D와 함께 캐논 풀 프레임 DSLR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끈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히 큰 렌즈입니다. 그래서 후속 제품인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약 한달간 사용한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전작의 장점과 매력을 계승하면서 캐논의 최신 광학 기술이 적용돼 화질과 촬영 성능이 향상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 역시 EOS 5D Mark IV로 EOS 5D 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했지만 사용하면서 느낀 렌즈의 발전 역시 그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캐논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은 캐논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를 사용하며 느낀 이 렌즈의 장,단점과 특징 그리고 소감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크기와 무게 변화를 최소화 한
2세대 렌즈
CANON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 구성 : 12군 17매
초점거리 : 24-105 mm
조리개 : F4.0 - 22
최단 촬영거리 : 0.45m
최대 촬영 배율 : 0.24배
조리개 날 수 : 10매
필터 구경 : 77mm
손 떨림 보정 : 4스톱 상당 IS (image stabilizer)
크기 : 83.5 x 118 mm
무게 : 795 g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핵심 중 하나는 캐논의 최신 렌즈 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고화질 렌즈이면서도 기존 제품 대비 크기와 무게의 변화를 최소화한 것입니다. 전작을 사용하던 분들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향상된 촬영 성능과 화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길이는 전작보다 약 1 cm, 무게는 약 125 g 증가했습니다. 77mm로 동일한 필터 규격을 채용하는 등 경통 지름에는 큰 차이가 없어 크기 면에서는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나 100g 가량 증가한 무게가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이 될 수 있겠습니다.
외관의 완성도에서도 눈에 띄는 향상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외부 재질이 내구성에 있어 기존보다 신뢰감을 주며 기존 EF 24-105mm f/4L IS USM 렌즈에서 불만이었던 경통 흘러내림과 유격 등이 신제품을 통해 개선됐으며 거리계창의 재질을 바꿔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후드가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후드에 체결 잠금 버튼이 생긴 것 역시 인상적입니다.
신기술 접목을 통한 광학 성능의 개선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핵심이자 기본 골격은 전작 EF 24-105mm f/4L IS USM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13군 18매에서 12군 17매로 바뀐 렌즈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 내부는 새롭게 설계된 렌즈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총 12군 17매중 4매를 GMo 비구면 렌즈로 구성해 5000만 화소 이상의 최신 DLSR 카메라에 대응할 수 있는 해상력을 갖췄습니다. 2.5스톱에서 4스톱으로 향상된 손떨림 보정 장치 IS는 사진뿐 아니라 4K 동영상 촬영에서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또한 증착막 위에 공기의 구를 포함한 막을 형성하는 ASC(Air Sphere Coating) 기술, 오염과 지문,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는 불소 코팅 역시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신기술입니다.
-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중심부와 주변부 해상력 비교 -
최신 L 렌즈 리뉴얼에서 언제나 '화질'을 가장 앞세웠던 캐논의 행보에 맞춰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 역시 기존 렌즈의 약점을 보강한 고화질이 관심을 끕니다. 화질 향상을 위해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비구면 렌즈의 수를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습니다. 특히나 주변부 화질과 왜곡 억제에서 변화가 눈에 띕니다. F4 최대 개방에서도 중심부 묘사력이 뛰어나고 극주변부까지 해상력이 고르게 유지됩니다. 1세대 L 렌즈에서 EF 24-70mm f/2.8L USM과 EF 24-105mm f/4L IS USM 렌즈는 화질 차이가 제법 큰 것으로 평가됐지만 2세대 EF 24-105mm f/4L IS II USM에서는 그 격차를 상당히 줄인 느낌입니다.
-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초점부 해상력 -
사진과 영상의 혁신 - 4 스탑 IS (Image Stabilizer)
24-70mm 대비 24-105mm 렌즈의 큰 장점 중 하나였던 손떨림 보정 장치 IS는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에서 성능이 더 향상됐습니다. 기존 2.5스톱에서 4스톱으로 약 1.5스톱 가량 성능이 더 좋아진 것인데요, 최근 EF 24-70mm f/4L IS USM 렌즈의 등장으로 IS 자체에 대한 매력은 전보다 덜하지만 여전히 이 렌즈는 105mm와 IS 모두를 가진 유일한 표준줌 L렌즈입니다.
- IS 설정 (왼쪽) | IS 해제 (오른쪽) -
실제 EF 24-105mm f/4L IS II USM와 EOS 5D Mark IV를 사용하는 동안 흔들림을 우려해 셔터 속도를 임의로 설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빛이 부족한 실내/야간 촬영에서 EOS 5D Mark IV의 고감도 화질과 IS 성능 덕분에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최대 1/2초에서도 흔들림 없는 이미지를 얻은 경험을 통해 향상된 IS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광학 4.4배줌의 변함 없는 가치
- 24mm 최대 광각 -
- 105mm 최대 망원 -
여행지의 풍경을 즐기고 야외 촬영이 많은 제 작업에서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24-70mm F2.8 렌즈보다 더 유능한 렌즈입니다. 바로 이 70mm 부터 105mm의 망원이 가져다 주는 값진 시선 때문입니다.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광학 4.4배 줌으로 24mm 광각의 시원함은 물론 70mm와 확연히 구분되는 105mm 망원의 활용도를 동시에 갖춘 렌즈로 24-70mm의 망원에 아쉬움을 느낀 분에게 24-105mm 렌즈는 활용도와 화질 사이의 합리적인 접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갔던 날, 동일한 장소에서 몇발짝 옮겨가며 24mm 광각과 105mm 망원을 반복 설정해 촬영한 사진들은 4.4배 광학줌이 가진 넓은 표현의 폭을 경험한 기회였습니다. 이후 광각부터 표준, 망원까지 하나의 렌즈로 촬영한 다양한 이미지는 왜 이 카메라가 풀 프레임 카메라 EOS 5D Mark IV에 가장 잘 어울리는 렌즈인지 설명해주는 것 같더군요. F4 고정 조리개와 손떨림 보정, 향상된 화질과 왜곡억제력 등 다른 모든 요소들이 이 24-105mm의 표현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광학 4.4배줌은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4K 동영상에서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를 사용하며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은 EOS 5D Mark IV의 고화질 4K 동영상에서 보여준 화질과 IS, 4.4배 광학줌의 매력입니다. Full HD와 차별화되는 4K 동영상 트렌드에서 사진 못지 않게 사랑받는 DSLR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에서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에 대한 평가는 이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광학 4.4배 줌의 다양한 앵글과 F4의 아름다운 보케 연출, 4스탑 IS의 안정적인 결과물 등 이 렌즈는 사진보다 동영상 촬영에서 오히려 그 만족도가 더욱 높았습니다. 특히나 앞으로 일상과 여행의 장면을 이전보다 더 뛰어난 화질로,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남길 수 있겠다는 가능성은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다양한 매력 중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4K 동영상과 Full HD 동영상의 화각 비교>
- 24mm 최대광각 촬영 (4K) -
- 24mm 최대광각 촬영 (Full HD) -
다만 전체 촬영 영역 중 4K 해상도에 해당하는 중심부 4096 x 2160 픽셀 부분을 사용하는 특징상 주변부 화각 손실이 생각보다 커 이 렌즈의 24mm 최대 광각과 향상된 주변부 화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이 개인적으로 느낀 한계이자 아쉬움입니다.
총평 - 여전히 가장 유능한 표준줌 L 렌즈
10여년 전 사용한 EF 24-105mm F/4L IS USM 렌즈는 화질과 내구성, 촬영 성능에서 약간씩 아쉬움이 있었지만 광학 4.4배줌의 장점과 IS의 매력으로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렌즈였습니다. 그 때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요즘은 오히려 더 매력적인 보급형 L렌즈로 풀 프레임 DSLR을 시작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10년만의 재회, 2세대 제품인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를 사용하니 그 시절 제가 느낀 불편함들이 새삼 다시 한 번 기억 나더군요. 흘러내리는 줌 링이 늘 신경 쓰였던 기억, 주변부 화질 때문에 사진 가장자리를 잘라 내야 했던 아쉬움, 생각보다 한계가 뚜렷했던 F4 조리개 등.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전작의 매력을 계승하면서 전작을 사용했던 이들이 기억, 간직하고 있는 아쉬움들을 개선해 이름에 걸맞은 전천후 표준줌 렌즈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4K 동영상에서 빛을 발하는 4스탑 IS까지. EOS 5D Mark IV로 풀 프레임 카메라를 처음 시작하는 혹은 EOS 비디오그래퍼를 꿈꾸는 분들께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현재 가장 유능한 렌즈, 그리고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EOS 5D Mark IV +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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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포스팅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