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정말정말 감동이었다
- 두시간 가량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잊지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
두시간의 워킹 투어, 불편한 옷차림에 궂은 날씨, 목에 맨 카메라까지 맘에 걸려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내려오고 나니 열두시간 워킹 투어는 어떤 기분일지 궁금할 정도로 만족감이 컸습니다. 흐리고 비가 온 날씨에도 이렇게 큰 감동을 줬으니 과연 GREAT 입니다. 오전의 짧은 워킹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저와 일행은 오후에는 '관광객'으로 차림을 바꿔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주요 관람 명소를 차량을 통해 빠르게 감상했습니다. 나흘간의 짧은 여행 기간 중 하루를 투자한 일정이었으니 가급적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많은 장관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찾은 곳은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대표하는 경관과 호주의 슬픈 역사를 동시에 품은 로치아드 협곡(Loch Ard Gorge), 그리고 지구의 역사와 자연의 신비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아치 섬, 레이저백입니다.
아치 섬 그리고 레이저백 (Island Arch and Razorback)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인 12사도상으로 향하기 전 닿은 곳은 아치 섬과 레이저백을 감상할 수 있는 관람로입니다. 두 개의 바위가 아치 모양을 그리고 있어 이름 붙여진 아치 섬, 그리고 면도날을 연상 시키는 형태의 레이저백은 12사도상, 로치아드 협곡과 함께 그레이트 오션로드 관람객이 반드시 찾는 스폿입니다.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관람로로 걸으면 여유롭게 아치섬과 레이져백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그레이트 오션 워크에서 한 번 놀랐지만 점점 더 크게 느껴지는 호주의 대자연 -
아치 섬보다 먼저 발견한 이것이 레이저백(Razorback)입니다. 쉽게 글로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이 바위는 묘하게 반듯하고 날카로운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윗쪽으로 갈수록 가파르고 날카로운 모양새가 마치 면도날을 연상시킨다 하여 레이저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왜 불판위에서 이제 막 가위로 자르기 직전인 노오란 통삼겹살이 떠올랐을까요? 이러나 저러나 바다 한가운데 이런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우뚝 버티고 서 있는 것은 정말 자연의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옆면으로 보이는 지층이 수많은 세월을 한 눈에 보이고 있죠?
그리고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거대한 두개의 바위가 아치섬입니다. 왜 아치섬인가 했더니 예전엔 저 두개의 바위가 아치 형태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2009년 그 아치가 무너져 현재와 같은 두 개의 거대한 바위 혹은 섬이 되었다고 하네요. 아주 멀리서 보는 풍경, 그리고 작은 모니터로 보는 장면이라 그 거대함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입을 저절로 벌리게 될 정도로 압도적인 풍경입니다. 아치섬과 레이저백은 관람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차량을 통해 진입해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로치아드 협곡(Loch Ard Gorge)
호주 빅토리아주 그리고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점이자 절경을 담은 사진으로 익히 알려진 로치아드 협곡은 가파른 협곡 사이로 펼쳐진 그림같은 해변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1878년 이 협곡에 난파한 범선의 이름을 따 Loch Ard라는 이름을 갖게 됐으며 이 난파로 총 54명의 선원 중 단 두명만이 생존했다고 합니다. 이 로치하드 협곡 주변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유명한 스폿들이 위치하며 해변 뒤 기이한 종유석까지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표지판 설명에 따르면 이 로치아드 협곡과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데만 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작은 멜버른 시내에서 느낄 수 없었던 호주의 거대한 스케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조금전에 본 레이저백과 아치섬을 연상시키면서도 그와는 분명 다른 감동을 주는 이 풍경은 로치아드 협곡만의 것입니다. 섬으로 나뉘지 않은 거대한 규모의 바위 혹은 반도(?)가 만드는 선이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곡선을 그리며 해안으로 뻗는 형태는 수천년간 바다와 바람이 깎아 만든 것이겠죠?
이 로치아드 협곡은 이날 일정 중 가장 많은 관람객과 마주한 곳이었습니다. 이곳도 관람로가 무척 잘 조성돼있어 특히 중,장년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난생 처음 마주하는 거대한 자연의 기억 혹은 흔적 앞에서 다들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고 파도 소리보다 잦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로치아드 협곡은 마치 바닷물을 품고 있는듯한 협곡 형태에 고운 모래사장이 있는 절경이 사람들을 반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 저 해안선을 거닐 수도 있죠. 이렇게 관람로에서 협곡 전체를 한 눈에 그리고 한 프레임에 담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역시 로치아드 협곡을 제대로 즐기려면 조금 귀찮고 힘들더라도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거대하게 다가와 마침대 바다와 하늘을 가릴 정도로 가득찬 협곡의 절경 -
- 협곡을 보며 감탄한 후 등 뒤를 돌아보면 기이하고 날카롭게 뻗은 종유석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역시 로치아드 협곡에서 만날 수 있는 장관 중 하나입니다. -
그레이트 오션로드로 오는 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검색한 사진들은 상당수 이 로치아드 협곡이 배경이었습니다. 그림같은 파란 하늘에 마치 다른 세상인듯 멋지게 펼쳐진 이 협곡에서 인증샷을 찍은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고 와서 모래사장에 서는 순간 이 곳이 그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흐린 날씨에 안개까지 자욱하게 껴 사진 속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거대한 규모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궂은 날시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 호주 여행의 백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이 협곡에 얽힌 사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현실처럼 거대하고 아름다운 이 풍경이 어딘가 울적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어쩌편 평생의 중요한 리스트 중 하나를 채운 이룬 관람객들의 즐거운 표정 덕분에 저도 짧은 시간이나마 이 협곡을 감상하고 감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일정이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딱딱했던 가슴이 이쯤되니 꽤 말랑해져 이 근처 어딘가에서 하루 자고 내일 하루 더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고 상상하면서요.
이 날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는 이제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인 12사도상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린 게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는데...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첫 여행기 전체보기]
#1 호주 멜버른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 소개,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2 떠나기 전 밤에 적는 이야기, 멜버른 여행 D-Day
#3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4.2 떠나기 직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로 구매한 선물
#4.3 멜버른 여행을 위해 준비해 본 포켓 와이파이 (와이드 모바일)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6 첫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호주 여행 간단 정보)
#7 첫 멜버른 여행의 추억을 담은 3분 30초 동영상
#8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aure)
#9 멜버른의 커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
#10 멜버른의 대표적인 축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Food & Wine Festival)
#11 먹고만 오기에도 짧은 멜버른 여행 (먹거리 소개)
#12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킷 리스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12.2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리고 로치아드 협곡 (Loch Ard Gorge)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호주정부관광청 http://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http://kr.visitmelbourne.com
롯데면세점 www.lottedf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롯데면세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