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으로 다시 돌아 왔다고 할까요, 후지필름 프리미엄 X의 '뿌리'이자 4년여의 시간동안 쭉 최고의 프리미엄 X 카메라였던 X-Pro1의 후속 제품 공개가 임박했습니다. X-Pro2는 레트로 스타일과 뛰어난 이미지로 후지필름이 몰고온 돌풍이 미풍이 되었다고 평가받던 시기에 구원 투수로 등장하게 됐습니다. 2016년 1월 15일 정식 발표 예정인 X-Pro2에 대한 정보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최근 X-Pro2의 공식 프로모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함께 발표될 또 다른 X 시리즈 X-E2와 X70의 영상까지 신제품 정보가 미리 쏟아져 나왔네요.
역시나 가장 기대를 받는 것은 4년만의 신제품 X-Pro2입니다. 하이브리드 뷰파인더의 매력을 알아버린 사용자라면 X-Pro1 이후의 어떤 X 시리즈에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셨을텐데요, X-Pro2는 트레이드마크인 하이브리드 뷰파인더와 특유의 실루엣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심지어 외형은 X-Pro1과 쉽게 구별이 힘들 정도입니다. 4년 전 저를 설레게 한 그 스타일이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유투브에 공개된 X-Pro2의 프로모 영상입니다. 현재 후지필름 공식 채널에서는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강렬한 사운드와 알 수 없는 모델의 움직임으로 X-Pro2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쥔 포토그래퍼의 손에서 카메라의 스타일을, 촬영 장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추가된 기능이나 변경된 인터페이스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듯, 영상 속 X-Pro2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불친절하지만 아마도 그것이 이 X-Pro2를 기다린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프리미엄 X의 스타일, 우리가 기다린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그리고 다시 돌아온 최고의 X에 대한 기대감.
역시나 X-Pro2의 트레이드 마크는 광학식 파인더와 전자식 파인더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입니다. 깨끗한 뷰와 찍는 즐거움 때문에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광학 뷰파인더와 효과적인 정보 표시, 결과물 예측이 가능한 전자 뷰파인더의 장점을 결합한 장점으로 많은 분들이 X-Pro1을 선택하는 이유가 됐는데요, 후속 제품 X-Pro2에서는 어떻게 업데이트가 됐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새로운 고화질 이미지 센서와 향상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X-Pro2는 이 두가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유출된 X-Pro2와 X-Pro1의 비교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와 유출 사진을 통해 X-Pro2의 대략적인 디자인과 사양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호평을 받은 기존 X-Pro1을 계승하고 있고 편의 장치와 새로운 기능을 위한 수정 정도만 이뤄졌습니다. 전면부 실루엣은 그대로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립부가 간결하게 변경 됐고 조작 향상을 위한 커맨드 다이얼이 추가됐습니다.
후면과 상단 디자인에서는 인터페이스 보강을 위한 버튼과 다이얼 추가 등이 눈에 띕니다. X-Pro1을 사용한 지 오래돼 정확히 어떤 점이 변경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후면 기능 버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치해 한 손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더불어 현재까지 알려진 X-Pro2의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2430만 화소 X-Trans CMOS III 이미지 센서 (APS-C)
- X Processor Pro 이미지 처리 엔진
- 고속 AF / 고감도 저 노이즈 / 향상된 색 표현력
- 향상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 1/8000초 셔터 속도 지원 (1/32000 전자식 병용)
- 273개의 위상차 Af 영역
- 방진방적 구조, 마그네슘 합금 재질
- 3.0" 162만 화소 LCD
- 듀얼 SD 슬롯
- ISO 200 - 12800
- 16개의 필름 시뮬레이션
- 14비트 RAW
- Wi-Fi 무선통신
- Full HD / 60fps 동영상 촬영
많은 것이 변하고 향상 됐지만 더러는 썩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새로운 이미지 센서와 향상된 처리, AF는 4년만에 나오는 후속 제품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273개의 위상차 영역으로 X-Pro1의 AF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점과 플래그십 제품에 걸맞은 방진방적 구조, 듀얼 SD 슬롯 등은 확실한 업데이트입니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이 여전히 Full-HD 해상도에 머물고 있고 ISO 12800 최대 감도 역시 기존 카메라의 지원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터치/틸트가 배제된 LCD 역시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이제 관건은 가격인데요, 실망스럽게도 가격은 역시나 X-Pro의 명성에 맞춰 대략 200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X 시리즈의 콤팩트 카메라 X70의 영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후지필름의 스테디셀러인 X100과 다른 콘셉트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28mm P/S 카메라입니다.
X100보다 더 작아 휴대가 쉽고 35mm 환산 28mm F2.8 렌즈로 간편한 스냅 촬영에 최적화 된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카메라가 낯설지 않은 것은 리코 GR이나 니콘의 쿨픽스 A, 라이카 Q까지 이미 같은 콘셉트의 제품이 시장에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후지필름 이미지에 대한 신뢰를 갖고 계시고 X 시리즈의 스타일에 조금 더 점수를 준다면,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충분히 관심 가질만한 제품이 되겠습니다. 저도 그래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래는 X-70의 프로모 영상. 역시 X-Pro2보다는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확실히 X100의 경량화 버전 느낌입니다.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를 삭제하고 전체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모양새죠? 렌즈 디자인과 상단 다이얼, 가죽 느낌 그립 등 핵심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니 이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매력적으로 보이겠습니다. 여성 모델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크기도 꽤 작아 보이는군요.
아무래도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고 캐주얼한 제품이다보니 영상 대부분이 제품의 기능에 대한 설명으로 채워집니다. 1630만 화소 X-Trans CMOS II 이미지 센서와 35mm 환산 28mm F2.8의 렌즈, X 시리즈고유의 인터페이스를 채용했고 보급형 제품 콘셉트에 맞게 화면 터치와 180도 틸트를 지원하는 화면을 탑재했습니다. 후지필름의 지독한 고집이 드디어 꺾였나 봅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35mm / 50mm 크롭 모드를 탑재한 것과 작은 크기에도 아날로그 조리개 링을 채용한 점은 리코 GR보다 한 수 위라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더불어 X70을 21mm 초광각 카메라로 바꿔주는 전용 광각 컨버터 렌즈와 광학 뷰파인더도 함께 발표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역시 출시가 820달러로 알려진 가격이 관건입니다. 가격이 안정된다면 이 X70은 한 번 사용해 보고 싶습니다.
이 날 함께 X-E2s가 발표됐는데 네이밍에서도 알 수 있듯 X-E2의 민망한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이므로 설명은 생략합니다.
1월 15일로 알려진 X-Pro2와 일당들의 정식 발표,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후지필름 홈페이지는 정식 발표 시각까지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습니다. PEN 시리즈를 리부트 한 올림푸스의 PEN-F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제품인만큼 2016년 한결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두 브랜드가 어떤 성과를 보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물론 저는 가격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