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size, Big Adventure"
새로운 하이엔드 카메라 DMC-TZ100에 덧붙인 파나소닉의 수식어는 모처럼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여행을 더욱 간편하고 즐겁게 그리고 과감하게 해 줄 작은 카메라를 여전히 찾아 헤매고 있는 제 고민을 적절히 때렸기 때문일까요? 파나소닉은 CES 2016을 통해 새로운 카메라와 렌즈를 선보였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의 새로운 장망원 줌렌즈 LEICA DG VARIO-ELMAR 100-400mm F4.0-5.6 ASPH. Telephoto-Zoom 렌즈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망원 촬영을 즐기지 않는 저는 루믹스 브랜드로 새롭게 나온 하이엔드 카메라 TZ100에 가장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소니 RX100 시리즈와 니콘1 시리즈, 캐논 G5X 등 하이엔드와 미러리스 카메라에 채용되며 뛰어난 휴대성과 준수한 화질을 모두 실현했다고 하는 1" 규격을 채용한 새로운 하이엔드 라인업입니다. 네이밍으로 유추해 보면 2014년 말 발매된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하이엔드 카메라 LX100의 하위 라인업 정도에 둘 수 있겠습니다. 소니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잡은 RX100 시리즈에 대응하는 제품이 되겠네요. 주목해야 할 것은 상대 우위를 점하기 위해 35mm 환산 25-250mm의 광학 10배 줌 렌즈를 탑재 했다는 점입니다.
Panasonic DMC-TZ100
2010만 화소 1" CMOS 이미지 센서
35mm 환산 25-250mm 광학 10배 LEICA DC VARIO-ELMARIT 렌즈
F2.8 - 5.9 최대 조리개
ISO 125 - 12800
셔터 속도 1/2000 - 60초 지원
10 fps 고속 연사
4K 동영상 촬영 (3840 x 2160, 30/24p)
5축 손떨림 보정 (Hybrid O.I.S)
5 cm 접사 지원
3" 104만 화소 터치 디스플레이
116만 화소 0.2" 전자 뷰파인더
Wi-Fi 무선통신
300매 촬영 가능한 배터리 성능
110.5 x 64.5 x 44.3 mm
312 g (배터리, 메모리 포함)
블랙 / 실버 모델
699 달러
1" 규격 하이엔드 카메라는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제가 작년에 사용해 본 1" 하이엔드 카메라만 서너종이 되니 신선하기보단 하이엔드 카메라 트렌드로 자리잡은 규격이 됐습니다. 수년 전 하이엔드 카메라가 1/1.7" 규격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것 처럼요. 게다가 이미 이 시장은 소니 RX100 시리즈가 꽉 잡고 있습니다. 성능이나 화질, 휴대성 모두에서 앞서있는 RX100 시리즈와의 차별을 위해 파나소닉 TZ100는 광학 10배 줌의 활용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35mm 환산 25mm 광각부터 최대 250mm 망원 촬영을 할 수 있는 라이카 DC 렌즈는 단연 이 카메라의 핵심입니다. 고배율 줌을 위해 최대 조리개는 F2.8-5.9로 경쟁 제품에 비해 어둡습니다. 줌의 활용도와 밝은 렌즈의 우수한 결과물로 시장에 화두를 던져보려는 움직임입니다.
소니와 함께 가장 앞선 동영상 성능을 가진 파나소닉의 하이엔드 카메라인만큼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어두운 렌즈의 한계를 상쇄해 줄 5축 손떨림 보정 기능도 탑재했네요. 아쉽게도 이 손떨림 보정은 4K 동영상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Full HD 동영상 까지만- 제게 무척 중요한 가격은 700달러로 비교적 저렴해 보입니다.
화질과 휴대성의 합리적인 접점이라는 1" 이미지 센서는 이제 하이엔드 카메라의 기준이 됐습니다. 늦게나마 이 시장에 뛰어든 점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평소 파나소닉 카메라의 AF 성능과 동영상 화질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카 렌즈 성능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TZ100은 활용도 높은 광학 10배 줌렌즈을 내세웠는데 이 점이 오히려 여행에선 RX100의 환산 24-70mm 보다 더욱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해 봅니다. 카메라의 실루엣 역시 제 취향에 보다 가깝습니다.
광학 10배 줌렌즈이지만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여 휴대성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25-250mm의 광학 10배 줌에 컴팩트 카메라의 실루엣을 채용한 것은 언뜻 RX100과 RX10 시리즈 양쪽에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에게 그 중간 즈음의 이 카메라를 내밀어 보려는 의도로도 보입니다. 실루엣은 기존 루믹스 카메라의 그것과 게 다르지 않습니다. 렌즈 경통의 다이얼은 LX 시리즈의 것처럼 다양한 커스텀 기능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단 다이얼과 함께 조리개/셔터 속도 그리고 각종 설정을 지정할 수 있을 것이 확실시 됩니다. 아무래도 고급 사용자의 서브 카메라로도 선택받아야 할테니 인터페이스가 제품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하겠죠.
후면 디자인은 최근 파나소닉 루믹스 카메라의 버튼 배치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전자식 뷰파인더인데요, 고정식 EVF가 이렇게 보기에는 크기가 무척 작아 보입니다. 실제 발표된 성능 역시 화소나 크기에서 경쟁 제품격인 소니 RX100 IV, 캐논 G5X에 비해 한 세대 정도 뒤쳐집니다. 최근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이 정도의 성능 낮은 EVF는 오히려 자리만 차지하며 카메라 가격만 높이는 천덕꾸러기 취급 당하기 쉬운데요, 실제 제품이 출시되어봐야 알겠지만 저 EVF가 이 카메라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나소닉은 TZ100을 여행에 최적화 된 카메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콤팩트한 크기에 광학 10배 줌렌즈, 4K 동영상과 Wi-Fi 무선 공유 등 제가 여행을 하며 하이엔드 카메라에 바랐던 것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습니다. 작년 요맘때 LX100의 형제 모델인 라이카 D-LUX로 모스크바 여행 촬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보다 더 뛰어난 휴대성으로 여행용 카메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을 기대해 봅니다. 1" 이미지 센서의 고화질과 광학 10배 줌 4K 동영상, 동영상 촬영에서 800만 화소 이미지를 뽑아내는 4K 포토 등 이 카메라의 설명 역시 이런 장점들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촬영 후 초점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근접한 피사체와 원거리 피사체의 초점을 촬영 후에 바꿔 심도까지 변경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신기하기도 한데다 다양한 촬영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식으로 구현이 되고 어느 정도의 관용도를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 TZ100 실버 모델 -
TZ100은 블랙과 실버 두 모델로 출시됩니다. 전통적인 루믹스 카메라와 같아 보이는 블랙 모델과 달리 실버 모델은 건메탈과 실버 색상의 오묘하고 못난 조화로 제작됐습니다. 게다가 렌즈는 블랙 색상입니다! 아마 제가 저 색상으로 이 카메라를 구매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아래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TZ100의 샘플 이미지입니다.
[TZ100으로 촬영한 이미지]
어느덧 대세가 된 1" 하이엔드 카메라 트렌드에 '성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파나소닉도 늦게나마 참여한 것은 분명히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일단 제가 서브 카메라를 선택할 때도 선택권이 넓어지니까요. 작은 카메라가 가져오는 커다란 모험, 이 카메라가 그 자신감 넘치는 멘트 만큼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형제 모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카 버전의 '가격'도 한 번 흥미롭게 지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