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에서 자사 OM-D와 PEN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PRO 렌즈를 발매 했습니다. 다만 기존 발매된 7-14 / 12-40 / 40-150mm PRO 줌렌즈와 8mm 어안 PRO 렌즈보다 그 활용이 무척 제한적인 렌즈입니다. 300mm의 초점거리, 35mm 환산 약 60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보기 드문 장망원 렌즈입니다. 다섯번째 PRO 렌즈로서 기존 발매된 PRO 렌즈보다 올림푸스의 기술력을 더욱 잘 과시하는(?) 렌즈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조류와 스포츠,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 등 장망원 촬영이 꼭 필요한 분야에 올림푸스 카메라가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제품이기도 하고요.
M.ZUIKO DIGITAL ED 300mm F4.0 IS PRO
초점거리 : 300mm (35mm 환산 약 600mm)
구성 : 10군 17매 (슈퍼 ED 렌즈 3매, E-HR 렌즈 1매, HR 렌즈 3매 포함)
손 떨림 보정 : 4 스텝 보정 효과
최단 촬영 거리 : 1.4 m
조리개 날 수 : 9매 (원형)
새로운 코팅 기술인 'Z Coating Nano' 적용
소음을 줄인 AF 모터 MSC 채용
방진 방적 구조, 영하 10도 내한 성능
필터 구경 : 77mm
크기 : 92.5 x 227 mm
무게 : 1270 g (렌즈 단품) / 1475 g (삼각대 마운트링 포함)
흔히 작고 가벼운 것으로만 생각했던 미러리스, 그 중에서도 보다 작은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운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 치고는 유래없이 크고 무겁습니다. 게다가 비싸기까지 합니다. 300mm의 초점거리에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4.0이며 흥미로운 것은 손떨림 보정 장치 IS가 탑재 됐습니다. 올림푸스 카메라의 강점이 바디 내 5축 손떨림 보정 장치인 것을 생각하면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만 올림푸스는 이 렌즈의 IS 장치가 카메라의 5축 손떨림 보정 장치와 유기적으로 동작해 현존 최고 성능인 약 6스텝 보정 효과를 발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OM-D E-M1과 E-M5 Mark II 두 종입니다. 그 외의 제품에서는 렌즈 혹은 카메라 중 한 장치만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올림푸스의 최상급 카메라인 E-M1에 마운트한 모습입니다. 마치 DSLR 카메라에 장망원 렌즈를 마운트한 모습으로 미러리스 특유의 경박단소라는 장점은 무색해졌지만 600mm 촬영을 감안하면 역시 DSLR 장비보다 매우 작고 가벼운 구성입니다. 더불어 600mm 급 장망원 렌즈로서는 매우 짧은 1.4m의 최단 촬영 거리가 특징입니다. 이미 발매된 올림푸스의 1.4배 텔레컨버터를 결합하면 약 840mm에 달하는 초망원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 아 크다 -
이 렌즈는 300mm 라는 상징적인 초점거리 외에도 올림푸스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들어간 화려한 이력이 눈을 끕니다. 새로운 렌즈 코팅 기술인 Z Coating Nano가 채용돼 강한 광원이 프레임 안에 들어왔을 때 발생하는 고스트나 플레어 억제력을 더욱 높였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장망원 렌즈에서 중요한 AF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MSC도 채용 됐습니다. 동영상에도 대응하기 위해 소음을 줄인 것이 눈에 띄네요.
그 외에도 이 렌즈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방진 방적 설계와 영하 10도에서도 정상 동작을 보장하는 내한 성능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사진처럼 그야말로 험난한 환경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렌즈입니다.
새로운 PRO 렌즈의 발표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 전문 사이트인 DPREVIEW에서는 이 렌즈로 촬영한 샘플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역시나 장망원 촬영이 갖는 장면 압축 효과가 인상적인 사진들입니다.
아마 이 렌즈는 제가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당분간은 올림푸스의 광학 기술력을 상징하는 렌즈로 자리할 것 같습니다. 이 렌즈의 가격은 37만엔으로 300만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 입니다. 물론 이런 장망원 렌즈는 개인 사용자보다는 프로 작가들 그리고 일반적인 용도보다는 이 환산 600mm가 꼭 필요한 촬영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죠. 어쨌든 2016년 시작에 예상보다 센 카드를 던진 올림푸스가 한 해동안 어떤 제품들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이끌어나갈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