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홍콩 여행에선 태어나서 처음으로 슬링백-힙색이라고도 하는-을 구매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즈음 한차례 유행했던 기억인데 그 때도 대체 전대같은 저 디자인이 썩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 뭐 패션보단 실용성 위주의 아이템이겠지만 -
여행 내내 카메라와 작은 소품 몇 개만 휴대하는 데 커다란 백팩은 부담이 되고, 숄더백은 이동할 때 번거로운 적이 많아 크기도 작고 크로스로도 맬 수 있는 슬링백을 하나 구매해야겠다 싶어서 홍콩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급하게 구매 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모바일 면세점을 보다보니 이게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해리스 트위드 소재가 채용돼 기존 슬링백, 힙색 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제 생각에 그렇다고요- 외관에 소가죽 소재가 맘에 들어 구매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일반 나일론 슬링백보다 조금 -아니 많이- 비쌌습니다. 10분 정도 망설였는데 앞으로 여행 다닐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아 결정!
그렇게 출국 전 공항 인도장에서 무사히 상품을 수령 했고,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포장을 뜯었습니다. 당장 이번 여행에 필요했으니까요.
분명 결제는 내가 했는데 뭔가 선물받은 듯한 이 기분.
왼쪽은 함께 구매한 소형 파우치입니다. 왼쪽이 가방이고요.
푸른색 해리스트위드 원단이 전면 절반 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 브랜드는 '캉골'이네요. 사실 잘 모르는 브랜드였습니다. 해리스 트위드 슬링백이라 구매한거라서.
유명한 브랜드인가봐요, 그래서 비쌌나봐요.
해리스 트위드의 독특한 짜임과 질감을 보니 조금 더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이 가방을 구매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일반 단색 나일론 제품이었다면 여행용 이외엔 사용을 하지 않았겠지만 이 녀석은 패턴이 마음에 들어서 종종 동네 마실이나 자전거 라이딩 할 때 사용할 수 있겠어요. 브랜드 탭보다 더 큰 해리스 트위드 탭이 붙어 있습니다.
어휴, 자랑은 하여간.
지퍼 부분 스트랩과 가죽도 일반 가방보다는 확실히 고급스럽습니다. 소가죽이라고 하네요.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
푸른색 트위드 소재 윗쪽에는 흰/검 패브릭 소재가 덧대져 있습니다. 그 위에 있는 카멜색 천까지 총 3가지 다른 원단이 가방 전면을 이루고 있는데 어찌보면 난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캐주얼하게 잘 어울립니다.
안쪽엔 지퍼 포켓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안감은 그냥 나일론.
뒷쪽은 일반적인 남색 나일론 재질입니다. 지퍼 포켓이 이 뒷쪽에 하나 있어서 지폐나 여권 등 귀중품을 보관하기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포켓이 분실의 위험이 가장 적으니까요. 스트랩은 일반적인 슬링백과 같은 클립 형식으로 저는 길이를 늘려 크로스로 사용했습니다. 홍콩에서 잘 먹어서 살이 쪘는지 길이를 다 늘렸는데도 좀 낍니다 :(
직접 사용해보니 왜 여행 때 슬링백을 많이 사용하시고 추천하시는지 알겠더군요. 크기가 작아 이동할 때 불편하지 않으면서 카메라와 책 한권, 지갑과 여권 등 백팩에 넣기에는 애매한 소품들을 넣기 좋았습니다. 더불어 몸에 밀착된 구조 때문에 분실의 우려도 한결 덜하고요.
기본적인 슬링백의 장점 외에도 이 제품은 다른 슬링백, 힙색보다 조금 더 코디하기 좋은 해리스 트위드의 색감, 질감이 장점입니다. 여행 외에도 스웻셔츠나 셔츠 등 캐주얼한 차림에 간편하게 코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단점은 가격이지요.
그래서 앞으로 여행 많이 다니면서 이 가방 가격은 뽑아 내려고 합니다.
- 제 돈 주고 사서 쓴 후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