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홍콩의 겨울
그리고, 미리 받은 성탄절 선물
2박 3일, 부산 다녀 오기에도 넉넉치 않은 기간이었지만 일주일 어치 감동을 받은 여행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방문한 홍콩에서 조금 일찍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왔습니다. 따뜻한 날씨-제게는 조금 더웠습니다만-, 아름다운 야경, 매력적인 먹거리에 특별한 이벤트까지 더해져 그 날의 설렘이 아직 다 진정 되지 않는 기분입니다. 본격적인 홍콩 여행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를 사로잡은 이 도시의 겨울 풍경을 사진부터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매력적인 색의 도시
중화권 국가는 그 동안 제 위시 리스트에 없었습니다. 소란스러운 거리 분위기와 기름진 음식, 무더운 기후 등 제게는 별로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 정작 떠나면서도 모스크바를 향한 걱정, 프라하를 가리킨 기대와 달리 그런대로 침착한 편이었는데요, 공항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이 식당의 '색'들에 저는 매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2박 3일간 제가 본 홍콩은 '색'으로 저를 설레게 했던 특별한 땅이 되었습니다.
밤에 더 아름다운 땅
사진으로만 봐 왔던 홍콩의 야경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정 후에 찾은 침사추이와 센트럴의 밤은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붉다 못해 검은 범선은 환상적인 홍콩의 야경을 눈 앞에 펼쳐주었고 조명 쇼로 시계탑을 거쳐 하버시티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 수많은 여행객들 사이에 제가 있다는 사실을 몹시 감격스럽게 만들어 주더군요. 모두가 영화 속 주인공 같았던 시끌벅적한 소호와 란콰이펑의 장면들은 눈이 닿는 곳 모두가 절묘해서 길을 가득 채운 시끄러운 클럽 음악보다 제 가슴을 더 빨리 뛰게 만들었습니다.
풍요로운 음식
2박 3일간 그야말로 잘 먹었습니다. 여행 때면 늘 돌아다니느라 패스트푸드나 간식거리로 끼니를 때우는 제게 '세 끼 다 챙겨먹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 우려와는 달리 홍콩의 음식들은 제 입에 잘 맞았고,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족관을 배경삼아 식사를 한 넵튠스 레스토랑과 바다에 둘러싸여 광활한 풍경을 발 아래 깔고 등갈비 고기를 즐긴 베이 뷰 레스토랑의 식사는 벌써 그립습니다.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는 도시
성탄절과 연말 연시가 물려 전세계가 축제 분위기인 12월. 세계 최고의 관광 도시 중 하나인 홍콩이라면 두말 할 필요가 없죠. 시내부터 쇼핑몰, 테마파크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어느 때보다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저는 홍콩 오션파크에서 조금 일찍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왔습니다. 한국의 봄 혹은 초가을 같은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그들의 축제 옷차림이 낯설고 산타 할아버지의 수염은 더워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지만 곳곳에서 열린 행사와 성탄 장식들 덕분에 이내 함께 환호하며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의 캔버스 홍콩 오션파크
올해 첫 크리스마스(?)를 보낸 홍콩 오션 파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십수년만에 찾는 테마 파크입니다. 그것도 먼 타지에서요. 디즈니랜드와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대형 테마파크인 오션 파크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공감할 다양한 즐길거리와 시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축제들, 자연과의 공생을 내세운 철학으로 홍콩 시민들뿐 아니라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을 즐겁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여행기간 중 상당시간을 이 곳에서 머물며 잠시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익살스런 복장의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동물들과 눈을 맞추었으며 롤러코스터를 타며 십수년 만에 힘껏 소리도 질러 보았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이나 가는 것이라던 '놀이 동산'에서 저는 잊지 못할 축제를 즐겼습니다.
홍콩, 아직도 두근두근.
여행은 끝났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홍콩에서 보낸 저의 미리(?) 크리스마스, 축제 가득한 도시에서 즐긴 색다른 경험과 풍경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혹독한 겨울 여행으로 시작한 2015년 제 마지막 여행, 홍콩.
이미 다녀온 분들과는 반갑게, 언젠가 떠날 분들에게는 흥에 겨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위 포스팅은 홍콩 오션파크(http://kr.oceanpark.com.hk)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