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지 않던 혹은 전혀 쓰지 않던, 꼭 한번은 손에 거쳐가는 스타벅스 플래너, 올해도 받았습니다.
작년부터였나요, 몰스킨과 함께 플래너를 제작하는 것은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조금 더 갖고싶은 아이템이 된 것은 물론, 매년 별 고민 없이 몰스킨 다이어리를 사는 '마니아'층까지 어느정도 흡수했으니까요.
올해는 4가지나 나왔더군요.
아주아주 큰 하얀 플래너는 흡사 '아이패드 프로'를 연상시킵니다. 탁상용으로는 오히려 저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선택은 가장 작은 플래너, 마침 제가 좋아하는 민트색입니다.
근데 저 예쁜 민트색에 꼭 저 재미없는 검정 밴드를 해야 했을까요? 차라리 흰색이 나았을 것 같아요.
작년 제 다이어리는 몰스킨 그린컬러 다이어리(http://mistyfriday.tistory.com/2014)였는데, 그리 크지 않은데도 막상 수첩 사이즈가 커지니까 잘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고민하지 않고 가장 작은 사이즈를 골랐습니다. 400여 페이지의 이 다이어리는 상당히 두툼하지만, 그래도 크기가 작아 겨울철 점퍼 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겠습니다.
다이어리에 동봉된 페이퍼 클락, 물론 동작은 하지 않고 바늘을 손으로 돌려 약속시간 정도를 '공지'하는 용도입니다.
너무 '스벅스벅'해서 별로 예쁘진 않습니다.
앞으로 별 탈이 없다면 몰스킨과 계속 하는 것이 좋겠어요
참고로 작년 다이어리는 7월까지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 기록입니다.
2016년 다이어리는 과연 언제까지 쓰게 될까요?
스타벅스 플래너기에 꼭 있어야 하는,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커피 관련 페이지
사진이 예쁜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그리 뛰어난 것 같지도 않고..
스몰 사이즈 플래너는 몰스킨 위클리 플래너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간별로 일정을 정리하는 이 방식은 많은 분들이 가장 효율적인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이 위클리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주멸 페이지를 보니 이걸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저 중엔 아무것도 쓸 말이 없을 날이 있을텐데..
뒷쪽엔 메모 가능한 줄지, 모눈지, 무지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세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이 섹션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이 두툼함을 감수할 수 있습니다.
회의나 아이디어 메모 등에 좋겠습니다. 약 절반 정도가 이 메모지에 해당될만큼 공간이 넉넉합니다.
많은 분들이 새 플래너 출시때마다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쿠폰북은 이번엔 '미션 카드'란 이름입니다.
커플 사진을 보여줘야 음료 두 잔을 주겠다거나 파트너와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라는(대체 이게 무슨..) 괘씸한 정책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즐겁게 사용하시겠죠? 이러다 내후년엔 음료 한 잔 마시려 크리스마스 캐럴을 한 곡 불러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 플래너의 외형에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민트색도 제가 좋아하는 색상이라 마음에 들고 음각 로고 디자인도 좋습니다.
다만 검정색 끈은 역시..
그런데 말입니다,
티스토리에서 받은 몰스킨용 커버를 당당히 끼워보려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습니다 :(
일반적인 몰스킨 포켓 노트보다 약 두배가량 두꺼운 플래너 두께 때문인데요,
사실 이 사이즈 플래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커버 사용이었는데 아쉽습니다.
아쉽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어쨌든 스타벅스 플래너는 이제 확실히 겨울철 핫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11월이면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레 이 플래너 얘기를 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여러 카페로 흩어진 사람들을 스타벅스로 모으는 효과도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후 자연스레 단체로 스타벅스에 가서 프리퀀시 스티커를 막내 여직원에게 몰아주는 모습이 이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죠?
어쨌든, 이번 다이어리는 8월까지 쓸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