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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성된 형태로 태어난 G5X
캐논의 하이엔드 라인업인 파워샷은 DSLR 카메라 EOS 시리즈와 함께 캐논을 현재의 위치로 올리며 하이엔드 카메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0년 G1을 시작으로 2013년 G16까지 총 16개의 제품이 발매됐으며, 2014년에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 트렌드에 맞춰 대형 이미지 센서와 고성능 렌즈를 탑재한 G1X, G1X Mark II를 발매했고 콤팩트 스타일과 고화질을 접목한 1.0형 카메라 G7X, 광학 25배 줌렌즈를 탑재한 G3X로 라인업을 세분화 하여 미러리스 시장 못지 않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고 성능과 화질의 G1X Mark II와 스타일리시 카메라 G7X, 고배율 특화 모델인 G3X으로 완성된 것처럼 보였던 파워샷 G 라인업에 또 다시 새로운 라인업인 G5X와 G9X가 추가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놀라웠습니다. 그 중 G5X는 G7X와 대등 혹은 근소 우위의 사양에 고급 사용자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내장 뷰파인더와 향상된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제품으로 현재까지의 G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가 눈길을 끕니다. G5X와 막내 G9X 등장으로 새로운 파워샷 G 시리즈는 1,3,5,7,9의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약 4주간 파워샷 G5X를 사용하면서 총 5개의 파워샷 G 라인업 중 G5X가 가진 특징과 장단점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순서는 새로운 카메라와의 첫만남, ‘개봉기' 및 '외형에 대한 소감’입니다.
패키징
G5X의 패키지는 본체와 배터리, 충전기, 스트랩, 메뉴얼 등 촬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성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배터리는 G7X의 그것과 동일한 NB-13L이며 1250mAh의 용량, 약 210매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침동식 렌즈를 채용했기 때문에 별도의 렌즈캡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microUSB 충전지원
G5X에 숨겨진 놀라운 변화는 ‘충전’의 편의성입니다. 캐논은 G5X에 5핀 microUSB를 통한 충전을 처음으로 채용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mp3 플레이어 등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규격인 microUSB를 통해 G5X의 배터리를 충전하게 되면서 기본 구성품인 충전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평이한 수준인 G5X의 배터리 성능 때문에 다수의 배터리를 사용하신다면 충전기의 편의성을 포기하기 힘들겠지만, 스마트폰 충전기 혹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휴대용 배터리로 카메라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여행과 출사에서 그 장점이 매우 큽니다. 카메라를 충전하면서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겠죠. 덕분에 카메라와 함께 늘 추가 배터리를 구매해오던 저도 G5X에선 추가 지출이 없습니다.
2020만 화소 1.0형 이미지 센서와 침동식 24-100mm 렌즈는 2014년 발매된 파워샷 G 시리즈의 콤팩트 & 스타일리시 라인업인 G7X와 동일합니다. G5X는 G7X를 통해 검증된 이미지센서, 렌즈에 236만 화소의 전자식 뷰파인더, 5개에 이르는 콘트롤 다이얼 등 편의성과 조작성을 보강해 프로 사진가의 서브 카메라 및 라이트 유저의 올인원 카메라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셀프 촬영이 가능한 180도 회전 LCD와 터치 인터페이스 등으로 레트로 스타일의 카메라를 좋아하는 여성 사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G7X 보다 크기와 무게에서 약점이 있지만 조작성과 편의성, 기계적 완성도에 무게를 두는 사용자들은 G5X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디자인 - 직선 위주의 남성적인 실루엣
직선 위주의 반듯한 실루엣과 모던한 블랙 컬러 등 G5X는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디자인이지만 익숙한 인상을 줍니다. 뷰파인더가 있는 헤드와 Canon로고, 상단 다이얼과 돌출그립 등이 전통적인 카메라의 디자인 언어를 채용하고 있어 흡사 캐논의 필름 SLR 카메라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SLR 카메라의 펜타프리즘부에 해당하는 헤드에는 전자식 뷰파인더와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으며 핫슈를 이용해 캐논의 SPEEDLIGHT 제품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절제된 실루엣과 함께 이 카메라의 첫인상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강한 내구성, 만족스러운 질감의 ‘해머톤(Hammertone)’ 도장입니다. 캐논의 상급 DSLR 카메라를 처음 구매했을 때 손 끝에 닿는 카메라의 까슬한 촉감을 하이엔드 카메라 G5X에서 느끼게 되니 무척 새롭습니다. 이 고유의 촉감은 사용하면서 점차 사라지겠지만, G5X의 외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G5X는 캐논 하이엔드 카메라 최초로 전자식 뷰파인더를 내장했습니다. 상단에 솟은 헤드 부분에 0.39형 OLED 패널이 내장됐는데요, 덕분에 이 카메라는 SLR 카메라를 연상 시키는 외형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SLR 카메라의 펜타프리즘은 이 머리 부분에 있지 않고 전자식 뷰파인더와 앙증맞은 내장 플래시가 배치되었습니다. 상단 핫슈를 이용한 액세서리 활용도 가능하고요. 내장 플래시는 별도의 팝업 버튼 없이 손으로 여는 형태입니다.
0.39형 OLED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G5X의 전자식 뷰파인더는 236만 고화소와 컬러, 대비가 뛰어난 OLED 패널의 장점을 내세웠습니다. 거울에 비친 상을 그대로 보는 SLR 카메라의 광학 뷰파인더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 그동안 주요 제품군에 채용되지 못했지만 화소가 높아지고 표현력이 향상되며 G5X에서는 하이엔드 카메라의 촬영 습관을 바꿀만큼 높은 만족감을 줬습니다. 밝은 낮에 시인성이 떨어지는 LCD 촬영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까지 채워주는 뷰파인더 고유의 장점은 전자식 뷰파인더라고 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더불어 노출 변경과 색감 보정, 필터 효과 등을 촬영 전 파인더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파인더 화면에 촬영 장면을 가득 채워 시원한 뷰를 제공하는 전체 화면, 촬영 정보를 표시한 검정 테두리를 표시해 몰입도를 높인 축소 화면 두 가지로 화면 모드를 설정할 수 있고 세로 촬영시 촬영 정보를 하단으로 자동 배치하는 회전 감지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렌즈 - 24-100mm F1.8-2.8 IS
24-100mm 광학 4.2배 줌렌즈는 일반적인 표준줌 렌즈의 24-70mm 렌즈보다 망원 촬영에 유리해 인물, 및 정물 촬영에서 더욱 다양한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24mm 최대 광각에서 F1.8, 100mm 최대 망원에서도 2.8로 밝은 조리개 값을 가져 실내 및 야간 촬영에 유리하고 개방 촬영을 이용해 배경흐림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G5X에 탑재된 24-100mm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초광각부터 준망원까지의 폭넓은 시선과 침동식 구조가 갖는 휴대성의 이점입니다. 전원을 끄면 카메라 안쪽으로 수납되는 구조로 낮게 돌출된 경통부까지 완전히 줄어들어 휴대성이 무척 좋습니다. 경통의 돌출된 정도는 오른쪽 그립과 비슷해 가방이나 재킷 주머니에 넣을 때 불편함이 덜합니다. 이 24-100mm 렌즈의 성능과 활용도에 대해서는 차후 포스팅을 통해 평가 해보려 합니다.
인터페이스 - 5 다이얼을 이용한 고급 조작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형/경량화에 치중한 카메라에서 쉽게 놓치는 촬영 편의성을 세심하게 챙긴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상단의 노출 보정 다이얼을 들 수 있습니다. 촬영 중 가장 많이 변경하게 되는 주요 촬영 설정 중 조리개와 셔터속도 조작은 대부분의 카메라가 좋은 편의성을 갖추고 있지만, 노출보정과 WB를 변경하기 위해선 적어도 2-3회 이상의 버튼/다이얼 및 터치 조작이 필요합니다. G5X는 작은 크기에도 상단에 촬영 모드 다이얼과 노출보정 다이얼을 탑재해 효율을 높였습니다.
그와 함께 추가적인 조작계를 선보였는데, 빨간 띠가 둘러진 전면 다이얼과 렌즈 경통의 콘트롤 링입니다. 촬영 중 검지가 닿기 용이한 위치에 멀티 다이얼을 배치해 조리개, 셔터 속도, 감도, WB 등의 주요 촬영 설정과 명/암부 보정, 이미지 비율 변경과 스텝줌 조작 등의 기능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작은 카메라에 총 5개의 다이얼을 배치해 사용자 편의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도록 한 것은 서브 카메라를 찾는 고급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 - 터치/회전 화면의 편의성
3.0인치 104만 화소 LCD는 약 27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 형태로 셀프 촬영 및 하이/로우 앵글 촬영이 가능합니다. G7X는 상단 180도로 젖혀지는 플립 형태의 LCD를 탑재했는데 G5X는 내장 뷰파인더가 채용된 제품인만큼 스위블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적합합니다. 동영상 촬영 중 메뉴 조작, 터치 AF 등에서도 한결 유리하죠. 터치 스크린을 지원해 퀵 메뉴 및 세부 메뉴 모두를 터치/스크롤로 조작할 수 있어 타사 제품에 비해 편의성이 뛰어납니다. 셀프 촬영과 필터 효과 등의 메뉴는 아이콘 형태로 구성해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 했습니다.
캐논에서 빨강은 ‘고급 제품’의 상징입니다. 캐논 DSLR 교환렌즈의 L렌즈의 빨간띠는 말 그대로 ‘Luxury’를 의미합니다. G5X는 상단과 전면 다이얼, 셔터버튼 주위에 총 4개의 빨간띠를 두른 고급 제품입니다. 캐논에선 ‘귀한’ 빨간띠를 이곳저곳에 두른 G5X의 모습은 외관에서 느껴지는 단단함 덕분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꼭 Luxury라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올블랙 바디에 레드링은 그 자체로도 꽤나 멋진 조합이죠?
일상의 카메라 G5X
ISO 12800의 고감도를 지원하는 2020만 화소 1.0형 이미지 센서와 F1.8 개방 촬영으로 실내/야간 촬영에도 대응 가능한 24-100mm 렌즈, 촬영의 즐거움을 더해줄 내장 뷰파인더와 5-다이얼의 고급 인터페이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재킷 주머니와 클러치백에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실현한 G5X는 항상 휴대하며 거리 스냅 사진과 음식, 실내 사진 등 일상의 장면들을 보다 간편하게 그리고 고화질로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빈틈없는 기록, 그것이 G5X의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요? G5X의 개봉기를 마치고 세부적인 G5X의 주요 요소들을 평가하기 전에 G5X로 찍은 샘플 이미지 몇 장을 덧붙이겠습니다.
매일 가방 한구석 혹은 점퍼 주머니에 휴대하며 언제든 꺼내 사진과 영상을 담을 수 있는 특유의 가벼움과 이미 다양한 제품으로 검증을 받은 1.0형 이미지 센서의 화질, 다양한 다이얼로 간편하게 노출과 조리개, WB, DR보정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손맛 등 G5X는 처음 제품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실제 제품을 받아 사용할 때까지 제가 이 카메라에 기대했던 서브 카메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간 G5X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것은 재미있게도 이 카메라의 ‘외모’였습니다. 필름 SLR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실루엣과 더불어 제품을 쥐고 다이얼을 돌리며 느끼는 단단함은 스타일과 성능을 두루 갖춘 카메라로 하이엔드 카메라 G 시리즈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물론 그것들을 갖추기 위해 1.0형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인 경박단소(輕薄短小)와는 조금 멀어진 인상이지만 작년 발매한 G7X가 휴대성을 극대화한 파워샷이었다면 G5X는 확실히 고급 사용자의 아쉬움을 채워줄 제품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제 용도에는 G7X와 G5X의 무게 차이인 약 50g보다 고화소 뷰파인더와 고급 인터페이스가 더 크게 다가와 만족하고 있습니다.
센서 크기는 다르지만 G5X의 렌즈의 초점거리, 최대 개방 조리개와 뷰파인더 채용 등은 G16을 끝으로 단종된 전통적인 G 라인업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최상급 기종인 G1X Mark II가 있지만 아무래도 콤팩트한 G5X가 기존 하이엔드 G 라인업의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한 제품이 아닐까요? 어쩌면 1,3,5,7,9 중 '5'가 최고의 파워샷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화질과 편의성 등 이 카메라의 본격적인 장단점에 대해 평가해 보겠습니다.
'위 컨텐츠는 캐논컨슈머이미징으로부터 제품을 대여 받아 작성한 컨텐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