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찾은 옛 사무실 식구들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전히 사무실 문을 나서며 '오늘 뭐 먹지?'라는 모습은 변함이 없더군요.
예전부더 그들에게 '까탈스러운 입맛'으로 기억되어 있는 저 때문인지,
가장 먼저 저에게 물으십니다.
부대찌개 좋아하냐고,
"그럼요"
이 날 점심에 찾은 곳에는 일반적인 것과는 조금 다른 부대찌개가 있었습니다.
서교동 골목 중 하나에, 그것도 중간쯤 있는 건물의 지하라 위치는 설명이 힘들군요.
위치 설명은 지도로 대신합니다.
즉석 떡볶이집을 떠올리게 되는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겉치장에 힘 쓰는 홍대 앞 여러 식당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 소박한 인상이 직장인의 점심 식사에는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곳 부대찌개의 특징은 육수라고 합니다.
실제로 국물 맛이 다른 곳보다는 조금 더 담백했어요,
부대찌개 특유의 칼칼하고 얼큰한 맛을 최고로 여기신다면, 이 집은 맘에 안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이런 곳을 평가할 때 국물이 '느끼하다'라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쪽을 더 좋아합니다만.
가격대는 이렇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부대찌개 값이 예전처럼 저렴하진 않더군요,
새삼 서울 물가가 비싸긴 비싸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집 대표 메뉴인 사골 부대찌개를 주문했어요.
아, 여기 공기밥을 많이 줘서 좋았습니다.
반찬은 집밥 스타일로 깔끔하게 담겨 나오고요
메인 메뉴 사골 부대찌개입니다.
육수 자체에 확실히 감칠맛이 있어서 흔히 먹던 프랜차이즈 식당의 부대찌개보다는 맛이 조금 더 깊은 느낌이었고 자극이 덜했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맵고 짠 부대찌개 특유의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육수 외에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일반적인 소시지와 햄, 김치, 라면 등이 들어간 찌개였지만
개운하게 점심 한 끼 해결하기엔, 이 메뉴는 실패 확률이 극히 적죠.
어느새 한국 음식 찾기 쉽지 않은 홍대 앞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도 참고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