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즐기지 않지만 수제버거는 종종 먹습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종종 망설이지만 (라이벌은 주로 라멘), 실한 패티의 햄버거는 그 자체로 요리로 간주, 조금 비싼 가격이라도 한번씩 도전을 하고 있죠.
물론 가장 큰 감격을 줬던 버거는 아쉽게도 수 많은 수제버거 가게가 아니라 모스크바에서 먹은 쉑섁 버거였지만요.
특히나 이태원이나 홍대 앞의 알려진 수제버거집의 그것들은 블로거들의 입소문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 대비로요.
항상 속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이렇게 유혹에 넘어갑니다.
마침 홍대 근처에 일이 있어서 갔던 차에, 그 동안 지나치며 눈여겨 봐왔던 곳이죠.
홍대 앞 핸인핸 버거에 다녀왔어요.
점심시간이면 가게 밖까지 사람으로 가득했던 곳이라 '저정도인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먹스타그램 을 통해 자주 보았던 곳이기도 해서 다른 곳 못지 않게 기대를 했습니다.
작은 가게에 생각보다 많은 직원분이 있는 것이, 이 집이 꽤나 인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이 날은 점심시간이 지난 두시쯤이라 조용하고 여유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에 가보니 점심시간에 그렇게 북적대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겠습니다.
가게가 무척 작았어요, 그래서 가게 밖에도 테이블이 있고, 밖에서 보기엔 언제나 미어터져 보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합니다.
물론 그 이상의 무엇이 있겠죠?
일행과 함께 오리지널 버거 세트와 치즈버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버거 가격에 3천원을 추가하면 사이드 메뉴와 탄산음료가 있는 세트더라구요.
계산해보니 따로 주문하는 것보다 약 천 몇백원 정도 저렴합니다.
헛
세트를 받아보니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이건요.
버거속도 그렇지만
사이드 메뉴 비쥬얼이 특히 좋아요.
사실 패티를 직접 굽는 것이 핵심인 수제버거 가게에서 저 정도 버거 비쥬얼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종종 버거킹에서도 저런 옹골찬 버거 비쥬얼은 보곤 하니까요-
여기에선 이 양파튀김이 특히 맘에 들었습니다.
일단 빛깔이 좋은데다, 크기도 커서요.
감자튀김도 굵고 좋았지만, 좋아하지 않으므로.
양파튀김과 같이 나오는 소스도 맛있습니다 -달아요-
그래서 여기서는 이 양파튀김을 1등으로 치기로 했습니다.
오리지널 버거는 좋은 패티를 쓴 느낌의 평범한 햄버거.
Keep it Real 이라는 문구가 아마 이런 뜻이겠죠? 가장 기본적인 햄버거, Basic을 지킨다는.
맛은 있지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 시킨 치즈버거가 더 좋았습니다.
구운 양파의 단맛과 패티, 치즈의 조화가 양상추+토마토 조합보다는 제 입에 더 맞더군요.
요즘 수제버거집 트렌드가 번까지 직접 굽는 집이라
그런 하이퀄리티 버거를 찾으시는 분께는 100% 맘에 들지 않으시겠지만,
적당한 가격에 좋은 패티와 푸짐한 사이드메뉴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대학교 앞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 곳인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엔 홍대 앞 다른 수제버거집을 찾아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