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언제나 좋지만, 상상도 못했던 선물은 아무래도 그 행복함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며칠 전 아주 먼 곳으로부터 도착한 이 선물이 바로 그랬습니다, 아마 올 해 가장 큰 서프라이즈로 남지 않을까요.
선물은 비행기로 꼬박 열한시간을 날아야 닿을 수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왔습니다.
물론 아주 좋으신 분이 손수 가져다 주셨어요.
벌써 몇 달이 지났습니다.
얼마 전 '미친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모스크바 여행기를 블로그에 연재한 적이 있어요.
여행기간보다 두세배는 더 걸린 이 여행 뒷풀이가 갈수록 무척이나 힘들고 지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의미 있었던 여행인데다, 국내에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모스크바에 대한 정보를
혹여나 저처럼 준비 없이 떠날 분들과 공유하고자 작성했었는데요
기쁘게도 제 여행기가 도움이 됐다며 모스크바의 '특별한 것'을 선물해주시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작성한 글이 도움이 됐다는 사실로 충분히 기쁜데
호의까지 베풀어주셔서 저도 기쁘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온 소포에는,
스타벅스 모스크바 텀블러와 끝까지 고민하다 놓아두고 와 버린,
그래서 다녀와서 한동안 크게 후회했던, 러시아 마뜨료시카 텀블러와 초콜릿이 들어 있었습니다.
순간 '아!' 할 정도로 너무 기뻤습니다.
이 텀블러가 이렇게 예뻤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보내주신 분께 대한 큰 감사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어요.
큰 욕심 없이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모스크바 시티 텀블러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 보내주신 호의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파파그린 님.
저도 좋은 일로 보답할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오랫만의 제 개인적인 이야기,
좋은 소식으로,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