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음식점은 홍대 끝자락 상수동에 위치한 '곤밥'입니다. 요즘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인지 젊은 사람들의 한식 선호도가 매우 높더군요. 한식 뷔페의 열풍 등이나 이 집처럼 집밥을 컨셉으로 한 소박한 한식 메뉴의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죠. 이 곤밥은 가정집을 닮은 외관과 간판, 메뉴판 등 최근의 '집밥'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습니다.
가정집 같기도, 혹은 7-80년대의 막걸리집이나 시골 분교 교실 같기도 한 가게 풍경입니다.
내부 좌석도 많지 않고, 인테리어 자체도 소박해서 편안한 인상을 주죠
-근데 이런 집이 오히려 비싼 경우가 많던데-
내부 인테리어 역시 소박합니다. 꾸밈 없는 테이블과 초등학교 시절의 걸상같은 의자가 깨끗하면서도 옛스러운 느낌을 주고요.
하지만 식사하기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좌석 간격은 넓어서 식사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갈비찜과 수육이 안주 메뉴로 좋겠고 그 외 전통적인 한식인 비빔밥, 막국수, 만두국, 황태국이 있습니다. 메뉴 구성 역시 평범하지만 밥부터 면, 고기까지 다양하게 있는 것이 좋았어요. 게다가 메뉴 수도 많지 않아서 왠지 더 믿음이 가기도 했구요.
식사 전에 이렇게 시래기 황태국이 기본 찬으로 나왔습니다. 매콤한 된장국에 그와 어울리는 시래기와 황태 맛이,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꽤나 좋았고, 밥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그 외 김치와 나물 반찬, 장조림까지 정말 집 밥상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날 주문한 음식은 막국수와 시래기 황태국, 그리고 갈비찜입니다. 황태국엔 밥이 말아져서 나와 식사 대용으로 좋고, 막국수는 육수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곳 음식들의 특징이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 우리가 생각하는 '집 밥'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바깥 식사는 대부분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 메뉴를 고르기가 어려운데 이 집 음식은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저를 사로잡는군요
특히나 이 갈비찜이 소담스런 담음새에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 좋았습니다. 두 사람 정도가 맛있게 먹을 양이 3만원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육질이나 맛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마치 오랫만에 간 고향집에서 먹는 저녁 식사의 갈비찜같은 느낌? 갈비를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도 볶아서 먹을 수 있더군요. 이 날 먹은 다른 메뉴들이 담백하지만 다소 무난했다면, 이 갈비찜은 다른 전문점의 음식과 비교해도 나중에 한번쯤 다시 떠오를 정도로 분명히 강점이 있습니다.
확실히 이런 집은 친한 사람들 서너명이서 소소하게 식사를 해야 제 맛이 날 것 같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의 실내와 소박하고 친근한 메뉴까지, 늘 시끌벅적한 도시에 살면서 우리는 점점 이런 소박함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일부러 집밥과 비슷한 음식, 그리고 작고 평범한 느낌의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집만의 담백함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먹혔는지, 요즘 꽤나 입소문을 탔다고 하네요.
자극적인 음식들에 지치신 분, 소박한 식사로 봄 입맛 맞이 하시려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
갈비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