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 항상 월요일 휴일에만 찾게 되었던, 그래서 미루고 미뤄왔던 이 곳의 빵을 빵덕후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죠.
정통 일본식 베이커리를 내세운 아오이토리입니다. 동교동 커피프린스 건너편에 있으니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작년에 막 생겼으니 얼마 되지 않은 집이죠.
내부는 넓지 않습니다. 요즘 이 근처 음식점이나 베이커리가 그렇듯이 좁은 공간을 소박하고 개성 있게 꾸며 놓았어요,
한 명이 지나다닐만한 공간 주위로 저렇게 오늘의 빵들이 빵덕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빵은 흔히 볼 수 없는 일본 스타일의 빵들이 많았습니다.
명란 바게트, 야끼소바 샌드위치, 돈가츠 샌드위치, 초콜릿 칩 빵 등 언뜻 어떤 맛인지 상상하기 힘든 메뉴들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서 괜히 잔뜩 구입하고 싶어질 수 있어요.
멜론빵만 해도 크림, 초코칩, 말차 등등 종류가 꽤 많습니다.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돈카츠, 새우카츠 버거 등도 일본 빵들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것들이죠.
물론 이렇게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사랑받는 빵들도 가득-
일본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야끼소바 샌드위치를 이 곳에서 만났습니다-
이 맛을 상상하지 못하는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군요, 하하.
이 곳 빵의 특징은 둘러보다 보면 여기 평범한 빵은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한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같은 빵덕후는 이 것들을 다 한 번씩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 종종 올 것 같다는 말입니다 -
아무래도 최근 이 주변에 생긴 다른 일본식 베이커리와 같이 보통의 빵집보다 빵 가격도 조금 비싼 편입니다.
게다가 뭔가 고기 비슷한 것들을 고르다보면 금방 예산이 훌쩍 초과되죠, 욕심 내지 마시고 적당히-
적당히라고 했지만, 이렇게나 사버렸습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초코칩빵, 슈크림, 새우카츠버거, 말차 멜론빵, 초코칩 스콘.
역시 초코가 많군요.
하지만 이 날의 베스트는 초코들을 제친 이 말차 멜론빵이었습니다.
자칫 녹색 빵이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깊은 녹차 향과 달콤한 맛 때문에 깔끔한 디저트로 제격이더군요.
이 녀석은 다음에도 만나는 것으로-
빵 말고도 이렇게 간단한 식사와 안주, 그리고 술을 판매하더라구요.
테이블이 많지 않고 자리가 편한 편은 아니지만 이 곳 빵 맛을 보면 이 메뉴들의 수준도 궁금해지긴 합니다.
홍대 주변엔 유난히 일본 음식점, 일본 빵집이 많습니다.
모두 다 가보지 못했지만, 아오이토리 역시 현재까지 이 곳에서 버틴 많은 일본 빵집 못지 않은 빵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종류의 다양함은 다른 곳보다 우월할거에요.
앞으로 일본 빵맛이 그리울 때 가 볼 생각입니다.
물론 가격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