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HOT하다는 얘기만 들었던 베이커리 도쿄팡야를 우연히 송도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빵덕후인 저에게는 그야말로 럭키.
마침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하던 터라 망설임 없이 들어갑니다.
일본식 베이커리 특유의 소박하고 밝은 가게 외관이 어딘가 삭막한 도시 송도에서 눈에 띄더군요.
요즘 인기가 많다는 얘기 외에는 전혀 정보 없이 무작정 들어가 보았는데요,
최근 유행하는 일본식 베이커리가 그렇듯 다양한 빵 종류, 그리고 멜론빵이나 명란 바게트같은 이색적인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배고픈 빵덕후에게는 오히려 종류가 너무 많아 서운할 정도였어요, 이 중에 뭘 먹어야 대체 후회를 하지 않을까
크지 않은 점포의 상당 부분 공간이 직접 빵을 굽는 공간으로 되어 있고, 타 카페보다 비정상적(?)으로 카운터가 크다는 점 외에는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고심 끝에 저의 점심을 채워줄 빵을 골랐습니다만,
두 개 밖에 고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날 간택받은 메뉴는 쇼콜라 브레드, 그리고 입소문으로 들은 도쿄팡야의 대표작(?) 사과빵입니다.
빵을 고르던 중 발견한 이 빵이 우선 반가웠을 뿐 아니라, 1인 1개만 구매할 수 있다는 묘한 도발(?) 때문이기도 했죠. 가격이 비쌌습니다만.
그리고 왠지 모스크바보다 추운 것 같은 이 날 송도에 얼어붙은 저를 녹여줄 커피 한 잔을 추가해 점심 세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가격은 12000원으로, 결국 밥값보다 더 나오긴 했네요.
요즘 초콜릿 중독에 빠져있는 빵덕후에게는 이 쇼콜라 브레드만큼 매력적인 메뉴가 없죠
게다가 사이즈도 좋고, 먹어보니 부드러운 게 맛도 무척 좋아서 사과빵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논란의 사과빵(?) 도쿄 링고는 5천원에 육박하는 무지막지한 가격에 주먹만한 크기로 만약 맛이 없다면 두 번 다시 볼 생각이 없습니다.
통사과 한 개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빵이 묵직합니다.
도쿄 링고의 속을 갈라봅니다. 정말로 익은 사과가 한 개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씨가 있었던 가운데 부분에는 커스터드 크림이 있구요.
사과가 달기도 달거니와 이 커스터드 크림 덕분에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도 있어서
혹시나 커피와 함께 케이크로 디저트를 드시는 분이라면 이걸 대신 드셔보라고 권하고 싶더군요.
익힌 과일이라 과일빵 특유의 상큼함은 없었지만 디저트로서는 아주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빵덕후인 저에겐, 밀가루 함량이 부족했다는 단점이..
- 탄수화물이 부족하다 -
오히려 저는 이 쇼콜라 빵이 더 맛있더라구요
일본 베이커리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에, 결도 살아있고 초콜릿 맛도 풍부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커피 혹은 우유와 식사 대용으로 빵을 드시는 분께는 이 빵이 더 좋겠습니다.
사과빵보다 싸고 양도 더 많으니까요.
일본식 베이커리를 좋아해서 홍대를 비롯해 이곳 저곳 찾아다녀봤지만,
도쿄팡야 역시 그 인기답게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유명세를 탄 사과빵은 비싼 가격에 기대보다는 특별함이 부족했지만
다른 베이커리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고, 빵 가격도 납득할 정도여서 종종 더 방문할 생각입니다.
천원대의 빵들도 많이 있습니다
- 언제부터 빵 하나에 1500원이 괜찮은 가격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
다음에는 사과빵 말고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어요.
물론 저 쇼콜라 브레드는 또 먹을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