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카 전 이후로 오랫만에 찾은 대림미술관
이번엔 사진전 소식을 듣고 찾았습니다.
그 유명한 비틀즈,
거기에 그 대단한 폴 매카트니의 부인으로 알려진
린다 맥카트니의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입니다
평일인데도 인파가..
- 주말에 다시 가보자고 한 다짐은 이 순간에서 이미 포기 -
언제나 대림미술관은 이게 문제에요,
하지만 대책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오붓한 2층 전시장부터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도슨트 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가이드 관람도 가능하구요.
역시나 가장 잘 알려진 남편 '폴 매카트니'와 부부 사이의 아이들 사진으로 채워진 2층의 가족 사진 전시
역사에 남을 뮤지션 폴 매카트니는
동시에 아주 많은 표정을 가진 멋진 모델이기도 했더군요.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피사체라서 그런지
이 전시의 제목과 어울리는 따뜻하다 못해 뜨뜻한 느낌들이 2층에 가득합니다.
폴 매카트니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가족끼리 보내는 행복한 시간들은
린다 맥카트니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담아낼 수 없었겠죠
전시가 끝난 후에도 가장 기억에 남은 사진들은 2층의 작품들이었을 정도로
이 매카트니 가족의 장면들은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진전'에 무게를 생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없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의 전시까지.
아마도 이 전시는 제가 봐 온 전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전시보다 관람하시는 분들의 표정도 부드러웠어요
각자의 행복한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분위기였구요.
폴 매카트니의 살아있는 표정을 볼 수 있었던 '밀착' 전시
그리고 린다 자체로도 멋진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자화상까지.
이런 특별한 능력 때문에 린다는 비틀즈와 폴의 앨범 자켓 사진으로 더욱 유명하기도 하지요.
아, 이 사진은 애비로드..!!
사실은 그 유명한 애비로드 사진을 린다의 시선으로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하네요.
- 뭐 일단 찍히는 사람들이 무시무시하니 -
4층에는 린다가 촬영한 역사적인 뮤지션 사진들입니다.
워낙에 남편부터 유명한 뮤지션에다, 비틀즈, 폴과의 작업을 거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까닭에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 아티스트들과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 이런 게 남편빨? -
이름만 들어도 아는 지미 핸드릭스나 마이클 잭슨 같은 아티스트들의 사진들을 린다의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린다만의 시선이 더해진 사회, 풍경 사진들이 있어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사진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이 전시는 꼭 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 장면
그리고 일상의 장면들이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진전보다 즐겁고, 가볍게.
그렇게 한 사람의 가장 따뜻했던 날들을 감상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