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굳이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아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활용하는 것들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은 저렴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풀 터치 스크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디지털 카메라 뺨치는 카메라, 지문 인식 등 스마트폰 붐 이후 계속된
소위 '혁신'의 걸음도 이제 조금씩 더뎌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시장에 충격적으로 '투하'된 제품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삼성의 시험작? 혹은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인 갤럭시 노트 엣지입니다.
갤럭시 노트 4 엣지
- 5.6인치 1440 x 2560(QHD) SUPER AMOLED 디스플레이 + 160 x 1440 엣지 디스플레이
- 1.9 GHz x 4 + 1.3GHz x 4 삼성 Exynos 5433 옥타 코어 프로세서
- 3 GB 메모리
- 1600만 화소 카메라
- UHD 4K (3840 x 2160) 동영상 촬영
- 3000 mAh 배터리
- 필기 인식 S 펜
- 82.4 x 151.3 x 8.3 mm
- 174 g
엣지 스크린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탑재한 이 스마트폰은
작년부터 그 활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커브드 혹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제품의 메인스트림으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이미 작년에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와 G 플렉스가 있었지만,
새로운 기능을 접목한 테스트성, 그리고 자사 기능 과시형으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고 평가받은 만큼
언제쯤 시장에 이 '자유로운 모양새의' 화면이 정착할까에 대한 사용자의 기대와 궁금증이 컸습니다.
자유롭게 구부러지고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미래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습니다.
얼마 전 본격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상상이 덧입혀진 위 사진 속 스마트폰이 예상되기도 했었죠.
물론, 이런 의미의 플렉서블은 아닙니다.
그 '생산력'과 컨버전스에 대한 '의지'로
언제나 디지털/모바일 관련 신기술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였던 삼성전자에서
이번에도 역시 이 꿈의 디스플레이를 현실로 끌어 당겨 왔습니다.
전면 우측이 마치 구부린 듯 라운딩 되며 흔히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제품 옆 부분에
160 x 1440의 어엿한 AMOLED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것이죠.
5.6인치 QHD 해상도의 메인 디스플레이와는 별도, 혹은 유기적으로 동작하며
주요 아이콘 표시, 수신 메시지와 각종 정보 표시 등
우리가 측면 디스플레이에 기대했던 '바로 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화, 메시지, 연락처, 카메라 등의 주요 아이콘은 본래 화면 하단 DOCK에 위치했지만
이를 엣지 스크린에 배치하면서 5.6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메인 디스플레이가 꺼진 상태에서도 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 날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부가 기능 역시 흥미롭고 유용하네요.
더불어 엑시노스 옥타 코어 AP와 3GB 메모리, 1600만 화소 카메라 등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4와 동등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채용해
어엿한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풍모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격 역시 현재 출시한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고가인 약 107만원이 책정됐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엣지 스크린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능을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접목했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기존 QHD 디스플레이에 덧붙여진 저 측면 디스플레이가
그 동안 우리가 기대했던 것들과, 앞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참고하면
굉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장 저 측면 아이콘 배치만 봐도 메인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잠금 화면에서도 저 메인 아이콘의 기능을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구요.
더불어 자, 스톱워치, 손전등, 타이머 등 측면 디스플레이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부가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점도 반갑습니다.
특히나 저 자 기능 같은 경우는 삼성이 엣지 스크린을 단순 과시용 이상으로 세심히 신경 쓴 인상을 줍니다.
저 화면으로 각종 알림이나 수신 메시지 표시 등도 실시간으로 표시된다고 하니 꽤나 유용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 감상 중 수신된 메시지를 동영상을 정지시키지 않고도 엣지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때 사용자는 왠지 모를 짜릿함을 느낄지도요.
- 오히려 사 놓고 몇 번 꺼내지도 않는 S펜보다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
거기에 갤럭시 노트 4 등 최근 삼성 모바일 제품에서 매우 좋은 평을 얻고 있는 QHD 해상도의 SUPER AMOLED는
현재까지 유효한 몇 가지 약점을 감안해도 이제 '믿고 쓰는 디스플레이'가 되었죠.
G3를 통해 QHD를 경험해 본 제 입장에선 작은 화면에서도 Full HD보다 분명 더 쾌적한 시각적 만족을 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의 '키 포인트'인 셀카 기능에 다른 제조사보다 큰 공을 들여 고화소와 밝은 렌즈를 채용한 점,
그리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의 압도적인 펜 활용 등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가진 강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제품 완성도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은 제 입장에서는
2048 단계로 더욱 세밀해진 S 펜 성능과, 다양한 스타일의 펜 그리고 확장 기능을 제공하는 S 펜 역시 구미가 당기는 요소입니다.
- 하지만 아이폰 6 플러스를 구입한지 이제 한 달이 됐을 뿐입니다 -
개인적으로 그저 '욕은 먹지 않을 디자인에 검증된 성능, 무난한 부가 기능, 그리고 물량과 마케팅'이 기본 철학으로 느껴지는 삼성 스마트폰을 좋아하지 않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독자적인 펜 활용과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
그리고 이렇게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현재에 접목하는 점 등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 이유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뭔가 '앗쌀한' 것이 보이지 않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에게는 삼성이 시도한 가장 흥미로운 혁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싼 가격과 생소함 때문에 갤럭시 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만큼 많이 판매되고 시장의 주류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그 쓰임새가 확대되고, 발전되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갤럭시 노트 엣지가 현재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 중 단연 가장 '흥미로운'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용해 보고 싶군요.
- 아마도 가격 때문에 그렇지 못할 확률이 높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