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부터 전시 중인 김중만 작가의 독도 사진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사진작가의 전시에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지하 1층이라는 위치
게다가 무료 전시
놓치면 안 되는 이런 전시는 하루 빨리 다녀와야지요.
기간이 짧아 서둘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입구에 전시된 저 커다란 사진 속의 아련한 독도의 모습에서
무언가 무겁고 뜨거운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그 동안 tv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아온 독도의 모습에선 느낄 수 없는 애틋함이 담겨 있어서
입구부터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컷은 이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밤 바다 위에 떠오른 선명한 달과
그 달을 응시하는 듯한 바다의 형상
우리가 이 땅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사진이었습니다.
김중만 작가가 2년간 독도를 촬영한 사진 중 50여 장을 선별한 이 전시는
우리가 그 이름만을 기억하고 마음 속에 늘 미안함만 가지고 있는
우리 땅 독도의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
사계절의 풍경과 낮과 밤의 상반된 장면에서 오는 감동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흔적과 정신 등을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독도의 모습을 보고, 함께하며
그 의미를 나누기 위해 진행되는 이 전시는
한 장 한 장, 갤러리를 걷다 보면 누구나 그 무거운 의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친절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갤러리 내부 조명이나 작품 배치 등도
사진에 관심이 없거나 단지 독도의 모습을 위해 사진전을 관람하는 분들께도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평일 오전 11시에는 아직 관람객이 모여들기 전이라 비교적 여유롭게 사진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유심히 바라보고, 한 바퀴 돌아 다시 보고, 마음에 남은 사진을 또 찾아가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사진전은 역시 사람 없는 시간에 가야합니다.
물론 오래 지나지 않아 많은 분들이 몰려들었습니다만
약 50여장의 사진이 하나 하나 어디에 걸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보석 같은 장면입니다.
이 땅이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서울과 같은 나라의 땅이라는 게 영광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들이었고, 멋진 포착들이었습니다.
전시를 직접 찾으실 분들을 위해 모든 사진을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근래 제가 본 어떤 사진전보다
유명 인사를 찍은 인물 사진이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보다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은 그야말로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요.
독도에 새겨진 선명한 한반도 지도
작가는 사진을 통해 몇 마디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바다 사진과 함께 놓인 세월호 추모 글까지.
가볍게 방문한 무료 사진전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앞에서 우리땅 독도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볼 수 있는 사진들
이건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8월 11일까지 전시 기간이 길지 않으니
서둘러서 꼭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