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콘 Df ]
- 160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 니콘 F 마운트 렌즈 지원
- 레트로 디자인
- 1/4000 - 30 초 셔터속도 지원
- ISO 204800 지원
- 초당 5.5매 연속촬영
- 동영상 촬영불가
2013년 니콘의 가장 특별한 카메라로 Df를 빼놓을 수 없죠?
클래식 디자인에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특별한 DSLR 카메라는 그 동안의 획일화된 DSLR 카메라와 다른 무엇을 원했던 사용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죠.
물론 비싼 가격과 현재 니콘 일부 DSLR 카메라에서 지적된 셔터막 관련 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만,
디자인과 완성도, 그리고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등 확실히 현재 DSLR 카메라 중 가장 갖고싶은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니콘 Df로 촬영한 몇 장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소감을 적어보려 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니콘 Df와 함께 출시된 AF-s nikkor 50mm F1.8 G Special edition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그 자체로 최고 화질의 증명
1600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니콘 Df의 이미지 품질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는 1600만 화소 135포맷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입니다.
고가의 DSLR 카메라가 그만큼 높은 이미지 품질을 보여주는 것은 필름 크기와 같은 이 대형 이미지 센서의 역할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게다가 Df의 이미지 센서는 현재 니콘 최상위 DSLR 카메라인 D4와 같은 것으로 니콘 최고의 이미지 품질을 기대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프레스바디인 D4보다 D800, D800E가 많은 상황에서 보다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지만
어떤 제품보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되었을 플래그쉽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 최소한 실망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 결과물에서도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특유의 풍부한 표현과 색 그라데이션 표현 등에서
APS-C 규격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 우위에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사용해보진 않았습니다만,
Df에선 우리가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을 어렵지 않게 누릴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100% 확대해서 보았을 때 더욱 크게 느껴지는 대형 이미지 센서의 섬세한 표현력과
단초점 렌즈로 연출이 가능한 배경 흐림 효과, 거기에서 느껴지는 공간감 등은
'우리가 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이 커다란 DSLR 카메라를 굳이 들고 다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좋은 대답이 됩니다.
다만 경쟁 풀프레임 카메라에 비해 1600만 화소는 다소 모자람이 느껴집니다.
최근 제품들이 적게는 2000만에서 많게는 3600만 화소 촬영이 가능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그 한계가 뚜렷하죠.
일반적인 웹용으로는 1600만 화소에서 부족함을 느끼기 쉽지 않겠습니다만,
풀프레임 카메라 특유의 세부 묘사와 대형 인화, 작품 전시 용도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제품 용도와 가격 등을 고려해보면
보다 저렴한 캐논 6D의 2000만 화소가 못내 부러운 느낌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50mm F1.8 렌즈로도 이렇게 극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장점입니다. 이건 화소가 적다고 변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함께 사용한 50mm F1.8 렌즈의 개방 촬영 성능이 고급 렌즈군에 비해 분명히 열세가 느껴지고,
대형 이미지 센서의 낮은 심도로 인해 최대 개방 촬영에서 종종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마주치게 됩니다.
가령 나란히 앉은 두 친구를 촬영했는데,
조금의 거리 차이에도 한 명은 배경 속으로 뿌옇게 사라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죠.
대형 이미지 센서의 DSLR 카메라에 적응하는 단계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고 대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행히 니콘 DSLR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은 Df 역시 예외없습니다.
총 39개의 AF 포인트가 제공되며, 중심부 9개는 F5.6에 대응하는 크로스타입 센서가 탑재되어 AF 신뢰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물론 의심에 여지가 없었던 중심부에 비해 주변부는 확실히 그 성능이 떨어지지만,
그마저도 캐논의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비해선 월등했습니다.
적어도 AF가 굼떠서 장면을 놓치는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330만원의 높은 가격에 비해 Df의 AF 시스템은 하위기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 D600/610과 같은 시스템으로
니콘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39개의 AF 포인트가 비교적 화면 중심부에 몰려있어 주변부 촬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이
Df의 촬영 성능에서 느꼈던 거의 유일한 단점이었습니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와 50mm 단렌즈의 하모니
적은 화소수와 가격대비 만족감이 떨어지는 사양에도
니콘 Df의 이미지 품질에는 쉽게 이견을 달 수가 없습니다.
현재도 니콘 DSLR 카메라 목록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D4와 같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해상력과 색 재현력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죠.
비교적 낮은 성능의 기본 단렌즈인 50mm F1.8 렌즈와의 촬영에서도 작은 부분까지 완벽한 묘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확대 이미지에서는 구조물 안쪽의 암부의 묘사가 뛰어난 것이 인상적이네요.
저렴한 가격에 낮은 성능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쟁쟁한 Nikkor 렌즈들 중에서일뿐
50mm F1.8 G 렌즈 자체의 성능은 역시 표준 단초점렌즈 답습니다.
최대 개방에서는 우리가 330만원짜리 카메라에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물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빛이 충분한 장면에서 조리개를 충분히 조인 촬영은 어떤 카메라와 렌즈 부럽지 않은 사진으로 연결되죠.
최상급 고감도 이미지품질
< ISO 1600 >
APS-C, 마이크로 포서드, 심지어 1인치 이미지 센서 카메라까지 ISO 12800, 25600의 고감도 촬영이 가능한 요즘
고감도 노이즈는 예전보다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사진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요소는 '어둠'입니다. 빛이 부족한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손을 믿고 호흡을 멈춰볼까,
이미지가 조금 지저분해져도 높은 감도로 촬영할까를 고민하는데요, Df는 현재 출시된 어떤 카메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고감도 이미지 품질을 보여줍니다.
< ISO 6400 >
우리가 ISO 6400으로 촬영하는 환경을 생각해보면 Df의 저광량 촬영 성능을 대략적으로 감안할 수 있죠.
빛이 매우 희박한 환경에서 촬영한 초고감도 이미지가 저 정도의 윤곽 표현과 질감 묘사가 가능하다면
어둠 앞에서 우리의 선택은 한결 쉬워질 것 같습니다.
이는 물론 소형 이미지 센서 대비 풀프레임 카메라의 공통적인 장점 중 하나이며,
Df는 상대적으로 적은 1600만 화소로 노이즈 억제력에서 더욱 이득을 갖게 된 결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스러운 색감,
그런데 어째 다들 개성을 잃어가는 느낌?
니콘 카메라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으로 색감을 꼽을 수 있는데요,
화사한 색감으로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캐논 DSLR을 생각해보면
니콘 DSLR 카메라의 결과물은 항상 아쉬움을 줬습니다.
특히나 인물 색감과 실내 촬영 색감에서요
하지만 Df에서 이런 단점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들쭉날쭉한 실내 조명 아래서도 비교적 눈에 보이는 것과 흡사한 색을 충실하게 재현했으며
낮은 광량에서의 고감도 이미지 품질까지 좋아지면서
촬영 환경의 한계를 느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이고 사실적인 색감에서
니콘 Df만의 느낌을 찾을 수가 없었달까요?
이건 비단 Df만의 느낌이 아니라
요즘 다들 비슷해지며 개성을 잃어가는 카메라들에 대한 공통적인 느낌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Df의 단점이 되지는 않습니다.
충실한 장면 재현, 오히려 그 동안 니콘 카메라에 대한 우려를 씻어주는 장점으로 설명하는 게 맞겠죠.
아날로그 디자인,
보기좋은 떡과 손맛의 재현 사이에서 헤매는 중
니콘 Df의 가장 큰 특징인 아날로그 다이얼을 이용한 인터페이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존 DSLR이 효율성에 중점을 둔 버튼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택했다면, Df의 외부 인터페이스는 필름 카메라에서 보아왔던 아날로그 다이얼 방식이 그 특징입니다.
셔터 속도와 감도가 직접 새겨진 다이얼, 화면이나 파인더를 들여다보지 않고도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
다이얼을 돌리며 느껴지는 즐거움과 보기예 예쁜 미적 효과까지.
최근 클래식 디자인의 카메라들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는 것을 보아도
21세기 최신 카메라에서 사람들이 이 아날로그 다이얼을 선호하고 환영하는 것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Df의 조작 역시 상단의 감도, 셔터 속도, 촬영 모드 등 다양한 다이얼을 통해 돌리고 누르며 이뤄지지만
그 조작감이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택한 타 제품에 비해 어려운 편이고 다이얼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당긴 상태에서 돌려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아
기존 버튼 방식에 비해 디자인의 우위 외에는 큰 장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다소 가벼운 느낌의 다이얼 재질 역시 Df의 외부 완성도를 오히려 저해하는 요소로 꼽을만큼 다소 실망스러운 기억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카메라를 생산했던 회사의 레트로 시스템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니콘 Df + AF-s Nikkor 50mm F1.8 G Special edition 으로 촬영한 이미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싶은 건 어쩔 수 없다,
니콘 Df
기대가 컸던 탓인지 평이한 장점 몇가지를 제외하면 다양한 단점 위주의 소감이 되었지만
니콘 Df를 현재 니콘 DSLR 카메라 중 가장 매력적인 카메라로 꼽는 데는 망설임이 없습니다.
획일적인 디자인과 이제 피로감이 느껴지는 시스템에서 이런 신선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
옛날 것이 오히려 새로운 현재 트렌드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스페셜 에디션격인 제품 특성에도
곳곳에서 상위 카메라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뤄진 다양한 제한 사항들 때문에 빛이 많이 바랬지만
어떤 사람의 눈길도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스타일의 카메라에
니콘 최상급 DSLR 시스템의 상징인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
게다가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F 마운트 렌즈들을 제약없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
최근 출시한 새로운 시스템의 카메라보다 다양한 이미지를 고품질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이것이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몇 가지 큰 한계에도
니콘 Df를 원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앞으로 이런 스페셜리스트를 다양한 브랜드에서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