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어느 해보다 다양한 카메라들이 발표되었죠?
세상에서 가장 작은 DSLR 카메라부터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그리고 덩그러니 렌즈만으로 구성되어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렌즈 카메라까지.
올해 최고의 카메라를 꼽으라면 어떤 카메라를 꼽을 수 있을까요?
물론, 개인의 취향과 촬영 주제, 습관에 따라 답은 수만개가 나올 수 있겠죠.
그러나 올해 가장 특별한 카메라를 꼽아보자면 많은 의견들이 몇 가지로 모일 것입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카메라 역시 2013년 가장 특별한 카메라 중 하나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간직한 DSLR 카메라, 니콘의 Df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 니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필름 카메라가 2013년에 다시 부활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
1600만 화소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
초당 5.5매 연속 촬영과 수만개의 F 마운트 렌즈 활용까지.
니콘 Df는 여전히 니콘의 DSLR 카메라이지만
d600, d800 등 기존 dslr 카메라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특별한 카메라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자극합니다.
[ 니콘 Df ]
- 160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 니콘 F 마운트 렌즈 지원
- 레트로 디자인
- 1/4000 - 30 초 셔터속도 지원
- ISO 204800 지원
- 초당 5.5매 연속촬영
- 동영상 촬영불가
이 카메라의 특징 중 가장 '특별한' 것은, 화려한 촬영 성능이 아닌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한 점입니다.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 역시 예전 감성을 살린 건지, 최신 dslr 카메라임에도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dslr 카메라 제품이 아닌 스페셜 에디션의 개념으로 발매된 제품인만큼,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제품 컨셉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분명 이런 카메라를 원했을테니까요.
Df 디자인의 백미는 역시 각진 헤드 디자인과 셔터, 노출보정, 감도 다이얼입니다.
작은 LCD 창마저 예전 필름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그 동안 많이 보아왔던 다양한 레트로 디자인의 카메라 중 그 완성도가 단연 돋보입니다.
역시 실제 그 시대를 풍미했던 제조사의 저력일까요?
단순히 레트로 디자인의 구현이 아니라 그 시대의 흔적을 다시 선보이는 느낌입니다.
그럼 니콘 Df의 디자인을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필름 카메라의 디자인을 가장 잘 살린 전면 디자인입니다.
과거 필름 카메라의 상징인 실버/블랙 배색과 삼각형의 펜타프리즘 헤드, 아날로그 다이얼 실루엣이 예전 느낌을 물씬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니콘 로고 역시 그 시절의 폰트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하니, 스페셜 에디션으로서 외관에 생각보다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뒷면은 너무나도 실망입니다.
전면을 보며 떠올렸던 과거 필름 카메라의 향수를 짓밟는 '너무나도 현대적인' 디자인입니다.
버튼 배치나 조작성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Df의 가장 큰 가치인 아날로그 디자인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있죠.
물론 이미지 확인과 조작을 위한 LCD가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을 생각해볼 때
과거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겠지만, 후면 디자인만을 보면 현재 DSLR과의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면과 상단을 보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죠.
특히나 가장 많이 신경 쓴 듯한 상단 인터페이스는 Df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쉽게 돌리는 멀티 다이얼에 익숙해진 현대의 포토그래퍼에게는 다소 복잡한 아날로그 다이얼이 네개나 채용되었습니다.
셔터 속도와 노출 보정, 노출 모드는 물론 감도 설정까지 다이얼을 통해 제어하게 됩니다.
물론 P/A/S 모드 등 자동 모드가 잘 갖춰져 있어 다이얼을 매번 돌리지 않고도 촬영할 수 있지만,
손으로 직접 돌리는 이 다이얼의 맛은 그 자체로도 큰 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다이얼에 손이 닿는 느낌과 돌리는 조작감은 과거 필름 카메라의 단단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쉬운 점을 하나 더 꼽자면,
디자인은 그 시절을 떠올리지만, 두께는 현재 DSLR 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무척 두껍습니다.
눈으로 보는 외형은 아날로그지만 손에 쥐는 느낌은 너무나도 최신 DSLR 카메라랄까요?
두께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스페셜 에디션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직 Df만을 위해 다시 태어난 50mm 표준렌즈
AF-S NIKKOR 50mm F1.8 G Special Edition
이와 함께 니콘은 Df의 레트로 디자인과 가장 잘 조화되면서도 최신 광학 성능을 느낄 수 있는 표준 렌즈
AF-S NIKKOR 50mm F1.8G Special Edition 렌즈를 Df와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 렌즈는 기존 AF-S NIKKOR 50mm F1.8 G 렌즈와 동일하지만 Df에 맞게 외형을 과거 F 마운트 수동 렌즈와 닮게 제작한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AF 지원과 최신 성능 등으로 디자인의 어울림 뿐 아니라 화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니콘의 의도대로 Df와 50mm 렌즈는 좋은 조화를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AF NIKKOR 렌즈와는 질감과 디자인이 잘 어울리지 않는 Df에게는 아무래도 이 50mm 렌즈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니 제법 DSLR 카메라같죠?
33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이 카메라는 다소 많은 단점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가격을 주고 니콘의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해당하는 D600/610과 비슷한 성능의 카메라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는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니콘 최상위 카메라인 D4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의 고화질을 느낄 수 있고
수십년간 갖춰진 수많은 니콘 F 마운트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그 모든 가치를 담은 특별한 디자인까지.
니콘 Df의 가치는 확실히 현재 나온 어떤 DSLR 카메라보다 특별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갖고 싶은 카메라인 것은 분명하네요 :)
다음 포스팅에선 니콘 Df의 사진들을 한 번 분석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