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는 오늘 자사의 최상위 카메라이자 주력 시리즈인 OM-D 라인업의 신제품 E-M1을 발표했습니다.
2003년부터 이어온 포서드 마운트 DSLR 카메라의 공식적인 단종과 함께 올림푸스 최상위 기종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인 OM-D 시리즈가 출시된 것이 눈에 띕니다.
작년 첫 OM-D 모델인 E-M5로 상당히 좋은 평을 들었던 올림푸스라 이번 신제품에도 기대가 됩니다.
E-M5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카메라입니다 :)
행사는 오늘 오전 11시 웨스턴 조선 그랜드블룸에서 열렸습니다.
입구에 전시된 멋진 사진들은 모두 이 날 소개된 E-M1로 찍은 거라고 하죠?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더니 이미 신제품 발표가 한창이었습니다.
Move into a new world.
언제나 그렇지만, 올림푸스의 문구들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올림푸스의 최상위 제품인만큼 다른 신제품 발표보다 공을 많이 들이고,
특히나 제품의 개발 배경에 대한 설명과 이 카메라의 존재 가치에 대한 표현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더군요.
플래그쉽 제품은 그 회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메라이기도 하지만 축적된 기술력을 과시하는 모델이기도 하죠.
그래서 E-M1의 발표는 2003년 첫 플래그쉽 DSLR 카메라인 E-1에 대한 언급과 포서드/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탄생, 주이코 렌즈에 대한 설명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트로 영상 역시 다른 때보다 공을 들인 것 같네요.
장황한 설명 후에 E-M1의 주요 기능들에 대한 설명과 디자인 소개가 이어지고
무대 뒷편이 열리며 E-M1을 형상화한 얼음 조각과 E-M1을 손에 든 네 명의 모델이 등장합니다.
캐주얼 복장과 드레스, 아웃도어 의류 차림의 네 명의 모델은 올림푸스 E-M1이 플래그쉽 카메라지만 사람과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최고의 성능을 가진 강력한 카메라지만 일반 DSLR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운 E-M1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런 운동복 차림의 모델 의상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갖고 싶어지가 않아지거든요.
일본에서 방한한 올림푸스 본사 사장의 제품 소개가 이어집니다.
플래그쉽 제품이라 그런지 소개가 계속 길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소개할 것도 많고 자랑할 것도 많을테니 말이죠.
기자들과 관련 업체에서 모인 다양한 취재진들의 열기 역시 뜨겁습니다.
적어도 미러리스 카메라에선 아직까지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니까요.
이번 E-M1이 독일의 유력 포토 매거진에서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가장 높은 91%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러리스 카메라 1,2,3 등을 E-M1, E-M5, E-P5가 휩쓸었다고 하더군요.
직접 사용해 본 제품이 E-M5라 저 결과에 대해서 100%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만, E-M5는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에서 2012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올림푸스 한국 임원분의 보다 상세한 제품 설명이 이어집니다.
프로 포토그래퍼가 직업이면서 올림푸스에서 근무를 하신다고 하죠.
사진을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올림푸스 카메라 중 최고의 이미지 품질
Daul Fast AF의 고속 초점
고화질 대형 EVF
5축 손떨림 보정
방진방습, 방한 설계
올림푸스 최고의 카메라로서 E-M1을 소개하는 다섯가지 키워드입니다.
쟁쟁하네요.
주어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발표자의 E-M1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
자료를 통해서 본 E-M1은 현재 고급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가 채용하고 있는 '로우패스 필터리스 센서'와 '위상차+컨트라스트 AF 방식' 등을 충실히 따르면서
AF-c 촬영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과 촬영 중 색감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Color creator 기능으로 촬영 편의성을 더한 인상입니다.
나열했던 성능으로는 현재의 어떤 카메라 못지 않은 이 시리즈는, 그야말로 올림푸스를 대표할 제품입니다.
설명을 듣다보니 갖고 싶더군요.
길어진 설명에 쫓기듯 신제품 발표 행사가 끝나고,
행사장 밖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올림푸스 렌즈들을 마운트 해 놓은 E-M1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플래그쉽 카메라만의 아이템인 세로그립을 장착한 모델도 있었구요.
E-M1의 디자인은 E-M5와 대부분 유사하며 오른손의 그립부가 돌출된 점이 첫눈에 느낄 수 있는 차이점입니다.
작은 크기에도 곳곳에 빈 틈 없이 버튼과 다이얼이 배치되어 최상위 기종만의 품격을 뽐내고 있습니다.
LCD는 기존과 같이 틸트 방식이며 236만 화소, 약 1.4 배율의 초대형 EVF가 탑재됐습니다.
DSLR 카메라에 비해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광학 뷰파인더의 부재인데요, 크기와 화소가 개선된 EVF는 점점 광학 뷰파인더와 격차를 줄이면서
노출, 색감모드 표시 등 EVF만이 갖는 장점 역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로그립을 결합하면 웬만한 DSLR 못지 않게 크기가 커집니다. 이런 것이 플래그쉽 카메라만의 '힘'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DSLR 카메라보다 체감 무게가 상당히 가벼웠습니다.
최상위 카메라 E-M1의 발매와 함께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 렌즈 중 고급 렌즈군에 속하는 12-40mm F2.8 줌렌즈가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35mm 환산 28-80mm의 표준줌렌즈이면서 전 구간에서 F2.8 개방 촬영을 지원하는 고급 렌즈입니다.
밝은 조리개 값을 위해 기존 렌즈들에 비해 크기도 크고, 가격 역시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깐 만져본 소감으로, E-M1은 확실히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갖고 싶은 카메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작지만 믿음직한 디자인에 올림푸스의 기술력을 총집결한 강력한 촬영 성능, 그리고 색감 모드와 Wi-Fi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갖춰
만약 미러리스 카메라를 산다면 빼 놓지 않고 후보에 넣어야 할 제품으로 탄생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올림푸스 플래그쉽 카메라의 자존심이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매겨질지, 그에 따라 갈수록 저렴해지는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 사이에서
E-M1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 같습니다.
새로움과 놀라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오랫동안 화질과 성능에 대한 고집으로 우직하게 디지털 이미지를 완성해가는 올림푸스의 카메라도
언젠가는 크게 인정받고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M1, 언젠가 꼭 들고 촬영을 나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