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사이버샷 DSC-RX1R ]
- 35mm 풀 프레임 센서 (로우패스 필터리스)
- 2430만 화소
- Carl Zeiss Sonnar 35mm F2
- 1/4000 - 30 초
- ISO 100 - 25600
- 1920 x 1080 / 60p 동영상
- 5fps 연사
- 25 cm 접사
- 3인치 1,229,000 화소 LCD
- 113 x 65 x 70 mm
- 482 g
컴팩트 카메라와 비교되는 작은 크기에 최상급 DSLR 카메라와 같은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기적의 똑딱이 카메라 소니 RX1R,
전작 RX1과 완전히 동일해, 딱히 설명할 게 없었던 디자인 편에 이어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RX1R과 함께 촬영한 첫 느낌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RX1과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 때문에 촬영 중에는 전과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해상력을 높인 이미지 센서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에서는 확연히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해봅니다.
이 놀라운 디테일은 2400만 화소의 힘인가, 개선된 센서의 위력인가?
< 100% 확대 >
작은 이미지로 감상할 때는 일반적인 DSLR 카메라와 RX1R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APS-C 규격 이하의 작은 센서를 사용하는 DSLR, 미러리스 카메라와는
심도와 표현력에서 다소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작은 이미지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분이 있겠습니다만, 같은 풀 프레임 카메라와 동일한 수준의 렌즈를 사용한다면 사실상 눈에 띄는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100% 확대한 사진으로 보면 RX1R의 위력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2400만의 높은 화소와 Carl Zeiss Sonnar 렌즈의 높은 성능으로 초점 부위의 꽃술과 벌의 형태는 물론 벌 몸에 묻은 꽃가루까지 선명하게 재현하는 RX1R의 이미지는 '과연, 기적의 똑딱이' 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합니다.
이 뛰어난 이미지 품질이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위엄인지, 2400만 화소의 결과인지 아니면 Carl Zeiss Sonnar 35mm F2 렌즈의 광학 성능의 위력인지, 사실 하나를 집어 얘기할 수 없겠죠. RX1R을 이루는 광학, 디지털 장치들이 합작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RX1R의 차별화는 있죠,
바로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새로운 구조의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입니다.
로우패스 필터 제거로 극대화 된 해상력
RX1R은 전작격인 RX1과 같은 크기, 같은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지만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하여 해상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로우패스 필터는 렌즈 수광부와 이미지 센서 사이에 위치해 이미지 센서의 구조적 한계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입니다.
사진 촬영시 가시광선과 함께 들어오는 적외선을 차단해 색 왜곡을 방지하고, 원/대각선 등 특정 패턴을 표현할 때 발생하는 계단 현상과 모아레 현상 등을 방지하는데요,
최근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하고도 위에 열거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미지 센서가 생산됨에 따라
해상력에서의 장점을 얻기 위해 많은 신제품에서 로우패스 필터가 없는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니콘의 풀프레임 카메라 D800과 함께 발표된 D800E이 로우패스 필터 제거 모델이며,
일부 후지필름 X 시리즈도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이미지 품질을 높인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RX1R은 RX1에서 이미지 센서만 로우패스 필터 제거 버전으로 교체된 카메라라고 보는 게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네요. :)
< 소니스타일 홈페이지 발췌 >
소니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된 RX1 과 RX1R의 비교입니다.
기존 RX1도 이미지 품질에서만큼은 어떤 카메라 못지 않았지만, 이렇게 비교를 해 보니 로우패스 필터를 그동안 왜 고집했나 싶을 정도로 그 효과가 매우 큽니다.
안 그래도 성능 좋은 2400만 풀프레임 센서에 Carl Zeiss Sonnar 35mm F2 렌즈, 거기에 이미지 센서 구조까지 변경되면서
작은 크기에도 최고의 이미지를 뽑아낸다는 RX1 시리즈의 위상을 한층 높였네요.
< 100% 확대 >
실제로 촬영하면서 결과물에 있어서만큼은 RX1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우 샤프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일품이었습니다.
굳이 화질을 위해 조리개를 조여 촬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F2 촬영에서도 매우 섬세한 묘사를 보였으며,
오히려 화질보다는 너무 얕은 심도 때문에 F4-5.6 구간의 촬영을 주로 사용했던 기억입니다.
< 중심부 100% 확대 >
< 주변부 100% 확대 >
중심부와 주변부를 구별하기 어려운 고른 화질 역시 만족스러운 점입니다.
이는 사실 전반적인 해상력의 상승을 제외하면 기존 RX1 역시 전 영역에서 고른 화질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RX1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사실 카메라 내부 보정 옵션들 (왜곡/음영/색수차)를 비활성화하면 RX1과 RX1R 모두 작은 크기의 한계가 비교적 잘 드러나긴 합니다.
풀 프레임 센서에 비해 작은 크기의 렌즈 때문에 주변 왜곡이 심하고 색수차와 광량 저하도 큰 편이죠.
하지만 보정 옵션을 모두 켜면 이렇게 뛰어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뭐, 우리가 원하는 건 '결과물'이니까요.
이렇게 잘 보정해주는 카메라라는 것이 오히려 좋은 평가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보정 효과 덕분에 RX1/RX1R이 더 작아질 수 있었을 테니까요.
실내, 밤, 어둠, 그런 것 신경쓰던 시대는 지났다.
< ISO 2000에서의 노이즈, 100% 확대 >
네, 기술의 발전은 어둠 속에서 우리의 사진을 이렇게 발전시켰습니다.
9시가 가까운 밤 RX1R의 고감도 촬영은 F2의 밝은 렌즈와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극히 적은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리사이즈한 사진은 물론, 100% 확대한 사진에서도 암부에서의 조금 거친 느낌을 제외하면 거의 노이즈를 찾을 수 없습니다.
비록 요즘 카메라가 지원하는 ISO 6400 이상의 고감도 테스트는 아니지만,
어둠속에서도 자유로워진 디지털 이미지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X1R 역시 최대 ISO 25600의 고감도를 지원합니다.
RX1과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센서 특성상 다소 거친 느낌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 포스팅에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실내 사진 >
RX1과 RX1R의 결과물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아쉬움은 실내 조명에서의 노란 색감입니다.
조명 상황에 따라 화이트 밸런스 정확도가 들쭉날쭉할 때가 있어 실내 촬영에선 여유있게 같은 장면을 몇 컷 찍는 것이 좋을 정도니까요.
때로는 샛노란 사진을, 또 한 번은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뽑아주기도 하니,
RX1R의 실내 사진은 화창한 야외보다는 아무래도 녹록치 않습니다.
< 풍경 샘플 사진 >
빛이 충분한 야외 촬영이야말로 RX1R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충분한 빛을 받은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사진은 로우패스 필터 제거 센서의 고해상도가 다른 촬영보다 도드라지며
따라서 전체적인 이미지 느낌이 풍부해집니다.
촬영한 날은 비가 오기 전 아주 흐린날이었음에도 초점부위의 또렷함 덕분에 기존 RX1 보다 이미지가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RX1,
한계를 넘어 RX1R로.
사실 RX1의 화질도 이미 충분했고 이미지 센서의 변화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얼마나 극적인 효과를 보여줄지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라
RX1R에 대해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컷의 촬영 후 RX1R만의 이미지가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지 센서의 작은 변화가 그보다 더 큰 두 카메라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이미지 센서의 뛰어난 묘사를 RX1과 같은 크기, 같은 가격에 느낄 수 있는 점은
이제 막 이 기적의 똑딱이를 구매하려는 사용자에게 즐거운 선택을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충분히 뛰어난 화질의 RX1은 RX1R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져 문턱이 낮아졌고,
최고의 이미지를 위해 아낌 없이 투자할 이에게는 RX1R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해결책이 등장했으니까요.
여러모도 이 막강한 두 형제의 등장은 우리의 사진 생활을 크게 바꿔줄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카메라의 성공은 곧, 작지만 뛰어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RX1, 캐논의 RX1 니콘의 RX1R 등등 다양한 제품으로 나타날테니 말이죠.
다음 포스팅에서 RX1R의 느낌을 조금 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