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텍은 오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 노트를 발표했습니다.
갤럭시 노트를 연상시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베가 시리즈 최초로 펜을 이용한 필기 입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6인치 Full HD 디스플레이와 베가 LTE-A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후면 지문인식 기능, 무압축 FLAC 음원 재생 등
현재 스마트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한 제품에 모아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 다녀온 베가 시크릿 노트 발표회 풍경을 간단히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 베가 시크릿 노트 ]
- 5.9 인치 Natural IPS Pro 디스플레이
-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
-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2.3GHz 쿼드코어)
- 3 GB 시스템 메모리
- 1300만 화소 카메라
- LTE-A 무선통신
- 지상파 DMB
- 외장 메모리 지원
- 3200mAh 배터리
- 159.4 x 81.5 x 8.85 mm
- 190 g
행사 시간에 임박해서 도착해서인지 많은 분들이 이미 신제품을 체험하고 계셨습니다.
팬텍 직원분들께서 열심히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고, 다양한 매체에서도 취재를 나온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벌써 몇 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신제품 발표회의 이 풍경도 이제 익숙해져갑니다.
다음 제품부턴 같은 장소라도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행사장 곳곳은 베가 시크릿 노트의 새로운 기능과 강력한 성능이 안내되고 있었고,
수많은 제품들이 벽에 붙어 환한 디스플레이를 뽐내는 모습이나, 베가 홈 화면 아이콘을 형상화하여 벽에 붙여 놓은 인테리어도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 각 회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모두 채용하고 있는 2.3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3GB 메모리 등
스펙으로는 현재 나온 스마트폰 중 갤럭시 노트3와 함께 최상위에 있는 제품입니다.
경쟁사의 대표 제품보다 조금 늦게 발표하는 만큼, 뒤쳐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네요.
이전 제품에서도 이제 대형 제조사의 제품 못지 않은 최적화와 기능을 제공했던 만큼, 이제 베가 시리즈의 성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이 날 전시된 베가 시크릿 노트는 전용 플립 커버가 장착되어 있네요.
요즘 트렌드인 뷰커버 스타일에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상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이 핑크색은 여성 사용자분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
베가 No.6때도 느꼈지만 5.9인치 화면은 정말 시원합니다. Full HD라 선명하고요.
화면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죠. 그 동안 어느 회사 못지 않게 디스플레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회사니까요.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베가 No.6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커보였는데, 같은 5.9인치 폰임에도 불구하고 시크릿 스케치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서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보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No.6보다 베젤을 더 줄였을까요?
아니면 제가 크기로는 만만치 않은 갤럭시 노트3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네 그래도 손에 꽈악 차긴 합니다 ㅎ
후면 디자인입니다.
매끈한 후면에 상단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와 LED 플래시가 위치하고
가운데 동그랗고 큰 것은 지문인식 센서, 버튼입니다.
베가 LTE-A에서 선보인 적이 있죠.
크기는 비슷해보입니다.
애플 아이폰 5S가 전면 홈버튼을 이용해서 지문 인식을 하는 것과는 달리 베가는 후면의 지문인식 센서에 손을 쓸어 올리거나 내리는 방법으로 지문을 인식하게 됩니다.
편하기야 홈버튼이 편하겠습니다만은, 베가의 이 방식도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베가 LTE-A를 사용할 때 느낀 바로 인식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습니다.
플립 케이스 역시 베가 LTE-A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케이스 덮개를 닫은 상태에서 시계는 물론 음악 컨트롤과 달력 보기 등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크릿 노트의 경우에는 동영상과 DMB 역시 덮개를 닫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보던 상태에서 덮개를 닫으면 작은 화면을 통해 계속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건데요,
괜찮은데...?
그리고 갤럭시 노트와 같이 필기와 카메라도 덮개를 닫은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건 곧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팬텍은 베가 시리즈의 대표 기능 중 하나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디자인 홈'을 다른 어떤 기능들보다 앞세워, 꾸준히 밀고 있는데요,
타일 형태의 아이콘과 깔끔한 폰트 디자인이 윈도우폰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웹상에서 예전에 흔히 보았던 'ooo님의 홈 런쳐 꾸미기' 스타일을 연상시킵니다.
따로 런쳐를 설치해서 쓸 필요 없이 기본 런쳐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자유도를 제공하는 디자인 홈은 분명 다른 회사의 획일적이고 한계가 뚜렷한 런쳐보다 강점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홈 화면이라는 게 백이면 백 다 다르기 마련이고, 어느 한 쪽이라도 완벽히 채우지 못하면 결국 또 '디자인 홈'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찾아 다른 런쳐를 설치하게 되기 때문에
열심히 변화를 시도하고 보완해 가는 건 좋지만, 다른 핵심 기능들이 부각되지 않게 너무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 스마트폰 트렌드의 '종합판'인 시크릿 스케치의 기획 의도는 FLAC 지원의 사운드 강화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G2의 하이파이 사운드가 몇 가지 핵심 기능과 함께 G2의 핵심 기능이 되었는데요, 베가 역시 시크릿 스케치에서 무압축 FLAC 재생을 지원하여 기존보다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자신감 때문인지, 부스 한켠에는 수십대의 베가 시크릿 노트를 진열해 '베가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시연했습니다.
글쎄요, 장내가 워낙 어수선해서 음질이나 사운드 재생 성능을 들어볼 수는 없었지만,
사양을 통해 살펴보았을 때는 G2보다 아래,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은 시크릿 노트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필기 인식 V펜 기능입니다.
생김새와 메모 기능, 펜을 분리했을 때 관련 메뉴가 팝업되는 것 등, 현재 사용중인 갤럭시 노트3를 많이 연상시키는 베가 시크릿 노트의 필기 기능은
갤럭시 노트의 와콤 기술과는 다른 정전식 펜 입력이 채택되었습니다. 기술상으로는 와콤에 비해서 부족하지만 잠깐의 테스트에서는 노트 못지 않은 펜 움직임과 필압 인식 능력을 보였습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그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화면이 갤럭시 노트3보다 조금 더 커서 필기를 하기에도 왠지 더 시원한 느낌입니다.
갤럭시 노트3와 비교해보았습니다.
두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00, 3GB 메모리, 3200mAh 배터리 등 비교적 공통점이 많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중 사양으로는 투톱에 해당하기도 하구요.
디자인 역시 큰 틀에서는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베가 시리즈가 한동안 소프트웨어 키를 채용하다 베가 LTE-A에 이어 시크릿 노트까지
다시 물리 버튼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시장의 선호도에 따라 선회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5.9인치와 5.7인치 화면의 차이, 그리고 상 하단 베젤의 미세한 차이로 화면과 전체 크기 모두 베가 시크릿 노트가 큽니다.
아직도 한 손에 잡기 버거운 갤럭시 노트3가 상대적으로 '적당해' 보이더군요.
하지만 요즘 추세가 워낙 대화면 선호이다보니 5.9인치 화면도 시장에서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본격적인 신제품 발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베가 시크릿 노트가 아니라
요즘 이슈가 된 팬텍 경영난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과 앞으로의 정상화 방안 발표였습니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모습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조금 신세한탄 같은 느낌도 있었네요. ^^;
그리고 이어서 베가 시크릿 노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언제나 사양에서는 최고를 지향했던 팬택의 전략 스마트폰인만큼
신제품 발표의 시작은 시크릿 노트의 막강한 하드웨어들을 나열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냅드래곤 800, 3GB 메모리, 3200mAh 배터리 등 사양으로는 현재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더불어 사운드 재생 성능 강화와 디자인 홈 꾸미기 기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가 시크릿 노트의 키워드인 지문인식과 스타일러스 펜 입력 다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택은 이 두가지가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후면 지문인식 센서는 지문 인식과, 버튼, 터치 센서 세가지를 겸하게 됩니다.
지문인식을 통한 잠금 해제와 시크릿 모드 사용을 지원하고, 지문인식 버튼부를 드래그하는 것만으로 화면 이동이나 메뉴 선택, 웹페이지 스크롤을 할 수 있는 후면 터치 기능이 함께 제공됩니다. 그리고 버튼 기능을 겸해 누르는 것으로 어플의 실행까지 가능합니다. 단순히 지문을 읽는 것에 더해 스마트폰의 조작 체계 중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새로운 플립 케이스에 대한 설명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은 좋지만, 단순 나열식이라 중요하고 비중있는 기능들이 부각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어서 베가 시크릿 노트의 특징들을 표현한 영상이 재생되었습니다.
'노트'라는 제품의 이미지 때문인지 기존의 소개영상보다 감성적으로 다가간 영상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최강의 스펙' 자랑!
그리고 이병헌씨가 출연한 시크릿 노트의 CF를 소개하면서 신제품 발표가 끝났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이병헌씨가 참석을 안하셨군요.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제품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팬텍의 경영난과 자금 조달 문제, 마케팅 전략과 국내 판매량/점유율 등 현재의 팬텍이 가진 어려움에 대한 궁금함과 걱정이 묻어난 질문이 많았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가 최고의 혁신이다', '우리는 경쟁 회사보다 작지만 제품만은 최고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경영난 때문인지 이 날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갤럭시 노트3 혹은 갤럭시 기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예전과는 달리 삼성의 기술력을 다소 추켜세우며
'그래도 우리는 그들이 만든 제품보다 조금 더 다재다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대답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왠지 질의응답을 하고 나니 팬텍의 어려움이 전보다 더 느껴지게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어쨌건 베가 시크릿 노트는 사양으로는 현재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 수많은 기능 제공이라는 측면에선 단연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자존심을 버리고 철저하게 많이 팔 수 있는 디자인과 하드웨어 구성을 채택했고, 사람들이 기대하고 원했던 것을 모두 때려넣은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보여주려고 한 탓인지, 제품 자체가 주는 임팩트는 오히려 베가 아이언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휴대폰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가 부족했달까요?
베가 LTE-A에서도 느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없도록 만들고 그렇게 탄생한 제품은 또 다시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베가 스마트폰이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휴대폰으로 최대로 많은 것들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겐, 이 멋진 '잡탕찌개'가 아주 훌륭한 비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필 갤럭시 노트3, 아이폰 5S와 싸워야 하지만요,
베가 시크릿 노트를 계기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