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눈을 두는 모든 곳이 반짝반짝 빛나던 가을 축제였습니다.
2013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
축제 전에 미리 다녀왔었지만, 흐린 날씨의 아쉬움과 축제의 절정에 대한 기대로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제 매년 가을이면 가장 기대하는 축제가 된 구리 코스모스 축제, 올해는 개천절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나흘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물론, 축제가 끝났다고 꽃이 바로 지는 건 아니지말 말이죠.
해마다 찾게 되면, 마음 속 한 구석엔 '올해도 같은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끝 없이 펼쳐진 이 코스모스 밭은 내년, 후년 그리고 앞으로 계속 보아도 질릴 것 같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나이가 들면서 같은 꽃을 바라보는 제 모습과 느낌도 항상 다를테니까요.
올해는 유난히 코스모스 색깔이 진한 것 같네요 :) 가을 하늘이 새파래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끝 없이 펼쳐진 가로수길 아래 그늘에는 이른 시간부터 이 곳을 찾은 가족, 친구, 연인들이 돗자리를 깔고 식사와 휴식으로 축제를 만끽하고 계셨습니다.
이 날은 어떤 풍경이든, 멋진 그림이 된 날이었어요.
끝 없이 펼쳐진 코스모스 꽃은 함께 보아도, 한 송이씩 보아도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축제장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도 오늘따라 더욱 멋스러워 보입니다 :)
어쩌면 이 날의 주인공은 코스모스가 아니라 눈부신 가을 햇살과 그 뒤에 펼쳐진 파란 가을 하늘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멋졌습니다.
이 파란 하늘과 햇살이 없었다면,
코스모스 꽃도 이토록 진하고 선명하게 빛날 수 없었겠죠?
평소에는 지쳐 보이시다가도 길에 핀 코스모스만 보면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코스모스를 많이 꼽으시죠. 저도 언젠가부터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가을 햇살을 받아 정말 빛나더군요
이 기적같은 가을날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찾았습니다.
곳곳에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
보는 사람까지 흐뭇한 시간이었어요.
매년 그렇지만,
다른 축제와 달리 코스모스 축제는 시간 가는 걸 까맣게 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곳을 찾은 때가 오후 두시쯤이었는데,
해가 질 시간까지 쉴 새 없이 걷고, 보고, 찍었던 걸 보면 말이죠.
똑같아 보이는 풍경을 몇바퀴나 걷고 또 걸었는데도 질리지 않습니다.
볼 때마다 새롭기까지 합니다.
올 해 코스모스는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
이 날, 해가 진 후 펼쳐진 환상적인 노을은 집에 가려는 사람들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하늘을, 노을을 본 적이 언제였을까 싶을 정도로, 이 날 하늘은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습니다.
펼쳐진 노을 속에서 코스모스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은 아침 못지 않게 아름다웠어요.
해가 진 후에도 축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불을 환하게 밝히며, 밤에만 만들 수 있는 축제의 특별한 추억이 펼쳐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깜깜한 코스모스 밭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며 즐거워했습니다.
내년 가을까지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겠지만,
올 해 꽃과 하늘, 햇살이 만들어준 특별한 추억으로 내년까지 즐겁게 기다릴 것 같습니다.
내년에 또 봐요, 구리의 특별한 가을 축제 :)
@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
LEICA M9 & SONY R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