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언제나 오려나~" 했던 것이 얼마나 됐다고
어느새 봄이 이만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누구도 아니라고 할 수 없을만큼 온 땅에 내린 봄,
그 중에서도 봄이 되면 가장 빛나는 윤중로에 조금 일찍 다녀왔습니다. :)
원래 이맘 때쯤 벚꽃이 이렇게 만개했던가요~?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올 해는 벚꽃 시즌이 좀 빨라진 느낌입니다.
이제 막 4월에 들어선 오늘, 벌써 이렇게 끝 없이 길을 가득 메웠네요.
아직 축제는 준비중이지만,
금방이라도 다 떨어져버릴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함께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좁은 윤중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벚꽃은 모든 이에게 '설렘'으로 기억되고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벚꽃에 얽힌 가슴 떨리는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텐데요
그래서 매년 똑같아 보이는 이 꽃 풍경들을 찾아 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끝 없이 펼쳐진 꽃길은
방금 전쟁을 치룬 연인과 부부들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
긴 겨울동안 봄을 그토록 기다렸던 이들에게
이 길은 그야말로 축복의 길입니다!
그냥 걷는 것 만으로,
혹여나 좋은 사람과 함께 걸으면 더 즐겁고
손이라도 잡고 있으면 더욱 신나는
봄의 윤중로는 정말 모든 풍경이 그림입니다 :)
눈과 마음이 행복해서인지 아무리 걸어도 힘들지가 않죠 :)
겨우내 실내 데이트만 했던 커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풍 장소입니다.
사람들이 만드는 풍경 역시 흐드러진 벚꽃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도 즐겁게 걸을 수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 거리의 사진가와 미술가, 맛있는 음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드는 풍경 역시 꽃길과 어우러져 2014년 서울의 봄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이 되지요 :)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처럼
이 환상적인 풍경을 눈에만 담기는 너무 아쉽죠,
이제 며칠 후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일텐데요
최고의 모델인 꽃과 사람이 가득한 봄의 윤중로는 최고의 출사지이기도 합니다.
이 날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멋진 카메라로, 그리고 휴대폰으로 추억을 담는 분이 많았습니다.
걷고 웃고 찍는 윤중로 나들이도 충분히 가득 차지만
이렇게 가만히 앉아 봄 기운을 한가득 받는 시간도 이맘때쯤 윤중로에서 즐길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요?
꽃과 사람만큼 가득한 미소와 사랑, 행복.
2014년 봄의 윤중로는
아마도 가장 빛나는 추억을 여러분께 선사할 것 같네요.
꼭 다녀오세요!
@ 여의도 윤중로, 서울
LEICA M9, Summilux 50mm as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