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붐비는 청계천
이런 저런 요런 그런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 흐르고 지나치는 서울의 중심.
이 곳의 밤은 조금 더 특별하다.
유럽의 거리에서 볼 법한 멋진 청년들의 거리 공연에
사람이 만든 도시의 풍경에 노을이 덧칠한 색이 더해지고
밤이 되어야 시작되는 삶과 생활들이 눈에 띄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곳이 된다.
가을에는 특히 더 그렇다.
무더위의 팍팍함마저 사라진 계절의 여유로움은 빈 틈 없이 곳곳에서 빛나고
사람들은 쉼 없이 걷고 아무 곳에나 앉는 것을 더 이상 꺼리지 않는다.
찬바람이 불면 두 사람의 간격은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사랑스러워진다.
적당히 어둡고 은밀한 이 곳은 어느 틈엔가 둘이 되어야 앉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위해 준비된 추억까지.
풍요롭다, 가을은. 무엇이든.
사람들은 즐겁다,
올 가을, 내가 걷는 것이 즐거워진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밝은 미소가 서울의 밤을 그린다.
@ 청계천
LEICA M9 + Summicron 35mm &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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